퀴어퍼레이드 -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248996&s_no=248996&kind=search&page=1&keyfield=subject&keyword=%ED%80%B4%EC%96%B4
나는 위의 세가지 게시물과 그 아래 댓글을 읽으면서 실망감과 섭섭함을 느낀다. 위 세가지 게시글과 댓글의 주된 반응의 공통점은 법, 제도, 사회적 통념이라고 틀 속에서 행동하지 않느냐고 비판한다. 나는 그러한 댓글을 읽으면서 묻고 싶은게 한가지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요구', 현행 '집시법', 더 크게 나가아가 '국가보안법' 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고 싶다. 우리는 흔히 법, 제도 그리고 사회적 통념이 고정적인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법과 제도 그리고 사회적 통념이라는 것은 시대의 요구에 따라서 변할 수 있고 변해야만한다. 첫번째 게시글의 경우에는 그 후에 반박글하는 글이 나오기는 했지만 일단 저런 게시글들이 너무 쉽게 추천수가 올라가고 동조하는 댓글이 적히는 것에 대해서 아쉬움을 느낀다.
가장 최근 일인 우장창창 사업주를 비판하는 주된 근거는 법원의 명령, 현행 법과 제도를 근거로 이를 이행하지 않는 임차상인을 비난한다. 나는 그런 그들에게 묻고 싶다. 현행 기간제법에 따른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2년이 지났으니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라.' 라고 말 할 수 있는가?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요구는 현행법률에 부합하지 않으니 잘못된 것인가? 우리는 '그렇다' 라고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현행 상가법은 5년이라는 기간동안만 제한적으로 임차상인을 보호한다. 그러나 이들의 생존권이 5년짜리라고 말 할 수 없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것이 그들의 생존권을 위한 투쟁이듯 임차상인들의 요구도 이들의 생존권을 위한 투쟁이다. 그런 그들을 너무 쉽게 을질. 진상세입자. 뻔뻔한 사람이라고 부르고 임차상인의 생존권투쟁을 짓밟는 모습에 실망감과 아쉬움을 느낀다.
생리대 붙이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이 게시글에 가장 많은 반응은 '더럽게, 왜 굳이 저렇게 하느냐'라는 것이었다. 집회와 시위의 본질은 기존의 사회적인 통념을 꺠고 새로운 생각을 제시함에 있다. 생리혈은 왜 더러운가? 우리는 코피 흘리거나 각혈을 한 사람을 보면서 휴지를 가져오지 그 피를 더럽게 여기고 피흘린 사람에게 이를 숨기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생리혈만은 더럽게 생각하는지 나는 이해 할 수 없다. 우리는 스스로의 감정에 솔직하게 왜 생리혈을 더럽게 생각했는지 고민해보아야한다. 퀴어퍼레이드 역시 이와 마찬가지다. 우리는 우리가 느끼는 불편함에 의문을 던져야한다. 왜 우리는 그런 상황에서 불편함을 느꼈는지 그리고 그게 정당한것인지 치열하게 고민해야한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부당한 편함'을 누리고 살아왔다. 내가 느끼는 불편함의 표출은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움츠러들게 만들고 이는 자연스럽게 그들을 배제하게 된다. 조금은 더 넓고 깊게 자신의 감정과 표현을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