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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329852
    작성자 : 익명Z2JlZ
    추천 : 51
    조회수 : 20660
    IP : Z2JlZ (변조아이피)
    댓글 : 55개
    등록시간 : 2015/01/24 06:38:22
    http://todayhumor.com/?gomin_1329852 모바일
    이혼중입니다.
     
    저 27살 남편 38살. 파릇파릇한 나이에 연애하고 결혼했네요
    많이 의지하고 고민 털었던 사람과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았네요. 지옥같던 내 삶에 한줄기 빛 같아 많이도 설레였네요.
    파릇파릇한 대학생이였던 절 가슴으로 안아주겠다는 말에 홀라당 넘어갔네요..
    21살 결혼하여 휴학하고 외동아들이라며 어머니 사시면 얼마나 사시겠냐는 말에
    부모 없는 제가 효도가 하고 싶어, 엄마랑 목욕탕 한번 가고 싶어 함께 살았어요
    드라마에 나오는 시월드는 아니였지만 잘해주셨지만.. 내가 엄마처럼 생각해도 엄마는 아니였나봐요
    똑똑하고 어리고 참한 며느리라며 동네방네 자랑하시더니 아들내미 바람피니 어찌나 그렇게 굳센 표정이신지
    엄마처럼 생각하라더니 어쩜 그렇게 생판 남같은지..
    싸울때마다 제가 고민처럼 털어놓았던 제 전남친 이야기가 공중에 흩날리고..
    아무리 울어도 그만 좀 하라해도 모질게 아픈곳만 꾹꾹 누르던 그 사람..
    바람피게 하기 싫으면 니가 잘하라고 소리 지르는 그 사람..
    제가 못한게 뭐가있나요.. 당신이 서운하게 굴면 화내고 아이가 힘들게 하면 투정부리는게 그렇게 잘못한건가요
    철되면 당신에게 어울리는 옷사고 당신 좋아하는 음식하면서 어머니랑 오손도손 사과먹고 귤먹은게 그렇게 아줌마 같았나요
    일이 힘들어서, 회사가 어려워서, 회사에서 짤려서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인줄 알았더니 그냥 마음이 사라졌었나봐요
    나같은 여자가 싫다네요 나이는 어린데 아줌마 같아 이상하다고, 질린다고..
    그간 다른 여자들 아는 동생이라며 카톡하는 모습들, 우연히 보게된 카톡엔 이혼녀인 그 아는동생.. 술먹고 내가 오라버니 많이 사랑했었다고 우리가 함께 길을 갈 수 있었다고 말하던 대화내용들..
    이런거 하지 말라고 얘 꼬리치는거 아니냐고 날뛰던 절 보며 의부증이라며 몰아세우던 그 사람..
    뭐 그럴수도 있겠죠..
    제가 의부증이라 한들 다른 여자가 임신한게.. 책임을 져야겠으니 헤어져달라고 말하는게 말이 되나요
    차라리 그만두자하지.. 본인은 맘 다 정리해놓고 본인은 갈길 다 정해놓고 그냥 허허벌판에 날 던져놓네요
    그간의 정도 없는지..
    양육비 준다며 원하는거 다 해준다고 소리치네요 제발 헤어져만 달라고..
    재산도 없고 직장도 없는데 얼마나 그여자한테 가고 싶으면 그러는지 더욱더 비참하고 눈물 나는 새벽입니다..
    이혼해주려구요.. 오늘 짐가지고 나가면서 차단했는지 이혼해준다는 말에 아무 반응이 없네요
    그렇게 바라던 이혼인데.. 당장이라도 달려와서 이혼할거 같았는데.. 시간이 너무 늦었나 이른가..
    밥먹다가도 토할거같고 자다가도 화들짝 놀래서 일어나네요.. 제가 이러고 있는동안 그 둘은 너무 행복한 시간 보내고있겠죠
    그게 너무 화가나네요... 시간이 너무 길어요 얼른 이혼하고 평온해지고 싶은데 위자료를 얼마 받는건지 양육비는 얼마 받는건지
    전혀 모르겠네요 아무것도 모르겠네요
    그냥 취해서요.. 무슨 조언을 받고싶은지 무슨 말을 듣고싶은지도 모르겠는데 그냥 자주오는 곳에 이야기 하고싶었는데..
    하고픈 말도 다 못하고 그냥 세상에 어떤 단어라도 제 맘을 표현못할거 같아서 주절주절 넋두리만 하다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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