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이 대전시티즌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하고 벨기에 프로축구클럽 AFC 투비즈에서 지도자의 길을 걷는다. 현재 벨기에에서 가족과 함께 거주하며 현지 생활에 적응 중이다.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선수생활을 이어갈 것인지, 제 2의 인생을 시작할 것인지를 놓고 오랜 시간을 고민했다. 김은중은 1997년 데뷔한 후로 427경기 120골 55도움을 기록하며 국내 정상급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지난 시즌에는 프로생활을 시작한 대전시티즌으로 11년 만에 돌아와 플레잉 코치로 활약하며 17경기 출전 3골로 팀의 승격을 도왔다. 구단과 팬들의 요청에 따라 선수생활 연장을 고민했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한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 결국 K리그와의 아름다운 이별을 하고 제 2의 인생을 선택했다.
지도자 연수를 위한 여러 가지 선택을 놓고 고민했다. AFC 투비즈의 심찬구 대표를 만나 축구에 대한 진심을 나눴고, 벨기에 현지에서 AFC 투비즈의 비전도 직접 확인했다. 결국 김은중은 AFC 투비즈와 함께 자신을 한국축구의 미래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AFC 투비즈도 김은중 코치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AFC 투비즈는 한국스포츠마케팅 비즈니스 기업 스포티즌이 인수한 벨기에 프로축구 클럽이다. 최근 'K리그 스타' 황진성과 '한국 유망주' 박찬길, 임윤택을 영입하며 한국축구와 유럽축구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김은중은 한국축구의 미래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AFC 투비즈의 성장가능성을 봤다.
김은중은 "대전시티즌 팬들에게 죄송하다. 10년 동안 기다려 주셨는데 1년 밖에 보여드리지 못했다. 홈 팬들의 사랑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라며 팬들을 향한 본인의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대전이 1부 리그로 올라가서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AFC 투비즈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 또 다른 기쁨을 주고 싶다" 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각오를 나타냈다.
이번 김은중의 영입은 은퇴의 기로에 놓인 축구선수들에게 많은 의미를 주는 영입이라는 평가다. 더 높은 무대를 향한 구단의 비전과 더 넓은 무대를 향한 은퇴선수의 미래를 함께 만들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김은중은 한국 축구에 유럽 축구를 더해 자신과 AFC 투비즈의 동반 성장을 노린다.
김은중의 각오는 남다르다. AFC 투비즈에 합류한 김은중은 "선수생활 때부터 지도자와 축구행정가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AFC 투비즈의 비전과 진심이 나를 움직였다. 한국 선수와 지도자들이 나를 통해 유럽축구를 경험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싶다"며 입단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장은 1군 코치로 활동하는 것보다 한국선수들의 멘토 역할을 하며 지도자 공부와 언어 공부를 병행할 예정이다. 내가 가진 노하우를 바탕으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 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AFC 투비즈는 오는 25일(일) 오전 4시(한국시간)에 14위 파트로 에이스덴(Patro Eisden)과의 23라운드 원정경기를 갖는다. 한국 유망주 임윤택과 박찬길은 첫 원정경기 출전을 노린다.
1953년에 창단된 AFC 투비즈는 벨기에 브뤼셀 근교 투비즈시를 연고로 하는 프로팀이며, 유럽 구단 최초로 국내 스포츠 마케팅 기업인 스포티즌(대표 심찬구)이 지난 8월 인수했다. AFC 투비즈는 벨기에 축구 국가 대표의 중심 에당 아자르(23,첼시)가 유소년 시절을 보낸 구단이기도 하다.
또한 과거 야야 투레(31, 맨체스터시티), 니콜라 은쿨루(24, 마르세유) 등을 발굴 및 영입한 필립 티스를 구단인수 당시 수석 스카우트로 임명했으며, RC랑스(프랑스 1부 리그)와 프랑스국가대표팀에서 지도자 경험을 쌓은 콜버트 마를롯(51, Colbert MARLOT)을 최근 감독으로 선임하여 벨기에 1부 리그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아래는 김은중 선수와의 일문일답
Q: 우선 AFC 투비즈에 입단하게 되었는데요. 간단하게 입단 소감을 부탁 드립니다.
A: 우선 기쁩니다. 제가 선수생활 때부터 지도자와 축구행정가에 대해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러다 이번 시즌 때가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속한 대전시티즌이 1부로 승격하고 우승을 하면서 제가 선수로서 도움이 됐다는 생각에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어디서 지도자 연수를 받을지 고민을 했죠. 그러다 우연히 AFC 투비즈 구단주이신 심찬구 대표님을 만나게 됐고, 대표님께서 AFC 투비즈의 비전을 설명해 주시고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셨기 때문에 이번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다른 여러 가지 제안이 있었을 텐데 AFC 투비즈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A: 대표님과의 미팅 자리에서 AFC 투비즈의 비전을 확인했고, 축구에 대한 진심을 느꼈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여러 가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았고, 또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Q: 지난해 말에 AFC 투비즈를 다녀오셨습니다. 첫 인상은?
A: 실제로 가서 보니 느끼는 것이 더 많았습니다. 시설도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또한 이 곳에 있으면 많은 경험을 하면서 나 자신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중국에서의 선수생활, 독일에서의 재활훈련 등 해외생활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해외로 나가는 건 처음인데 현지 적응을 위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A: 일단 혼자 가는 것이 아니고 가족이과 함께 가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면에서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러기 때문에 초반에는 언어준비와 함께 현지 문화와 환경에 적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제 가족이 편해야 저도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 딸은 학교를 다녀야 하기 때문에 첫 번째로는 우선 주거환경을 안정적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물론 언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요.
Q: 한국인 단장님과 한국인 직원들이 벨기에 현지에 상주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 단장님과 직원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초반에 겪지 않아도 되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 같아요. 도움 많이 받아야죠. 덕분에 빨리 적응한다면 제가 해야 할 일에 빨리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AFC 투비즈 코치로써의 목표는?
A: AFC 투비즈에서 당장 1군 코치로 활동하는 것보다는 한국선수들의 멘토 역할을 하며 지도자 공부와 언어 공부를 병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언어 부분도 빨리 해결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6개월 정도는 언어습득에 중점을 둘 예정입니다. 한국 선수와 지도자들이 저를 통해 유럽축구를 경험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대표님과 단장님의 많은 배려가 있는 만큼 빨리 적응해서 제 노하우를 바탕으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 드립니다.
A: 일단 대전시티즌 팬들께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10년 동안 기다려 주셨는데 1년 밖에 보여드리지 못했네요. 작년 한 해 동안 응원해주신 팬들 정말 감사 드립니다. 마지막 홈 경기장에서 했던 경기는 아마도 평생 못 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팬들의 사랑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제가 선택을 한 것이기 때문에 후회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선수생활을 더 이상 할 수 없어서 그만두게 되는 것이면 후회가 될 텐데 제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하는 것이니까 팬들도 응원해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AFC 투비즈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 또 다른 기쁨을 드리고 싶습니다. 언제 찾아 뵐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대전의 팀 창단 3번째 우승은 지도자로서 도전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