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엄마가 화장품 공장에서 단기알바를 해오셨습니다. 그쪽 사장님께 꽤나 신임을 받으셨는지 겨울에는 물건이 별로없어서 알바를 거의 뽑지않는데 사람 필요할때 마다 엄마를 항상 먼저 부르셨어요.
이번에도 갑자기 사람이 필요하다해서 저도 마침 알바자리를 알아보던 중이라서 엄마와 함께 가기로했습니다.
아침8시에 나와서 9시까지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9시간중 총 쉬는 시간90분으로 6시에 퇴근하고 저녁 7시에 집에 도착합니다.
화장품 공장인만큼 화장품 뚜껑돌리고 화장품 상자 접고 담고 상자나르고 하는 일을 했습니다. 쉬는시간 이외에는 절대 앉지도 못하구요.
죽을정도로 힘든건 아니었지만 다리와 허리가 너무아팠어요. 왜 다들 공장공장 하는 지 알 수있을것같았습니다.
첫째날은 집에돌아와서 일기쓰면서 엄마한테 고맙고 미안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오늘 또 공장을 다녀오고 엄마랑 같이 퇴근하는데 갑자기 막 서러워지더라구요. 내일 또 나오라는데나가기도 싫어졌구요.
엄마앞에서는 장난식으로 "내일 안갈래~" 이랬지만 정말 가고싶지 않았어요.
공장에서 뚜껑을 돌리는 등 반복된 일을 두시간 가량 서서 하다보면 바보가 되는 느낌입니다. 아무생각이없고 몸은 지친데 그만하고싶은데 손은 움직이고 있고 시간은 안가고.
집에들어와서 지금 까지 펑펑울었습니다. 어제어 비해 몸이 힘든것도 아닌데 그냥 서러워서요.
방에서 숨죽이고 울었건만 제가 우는 걸 보신엄마가 공장에 전화해서 저는 내일 안나가도 된다고 하시네요.
당연히 내일 엄마는 또 나가시겠죠.
엄마가 또 내일 거기 공장에서 하루종일 서 있을 것을 생각하면 너무싫어요. 돈벌어야지 집에서 놀면 뭐해.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전 정말 이해가 안돼요.
엄마혼자 내일 공장나가서 또 손목나가도록 일하실 엄마를 생각하면 차라리 같이 나가는게 맞는거 같아요.
돈벌기가 얼마나 힘든지도 알았고 엄마가 우리 남매위해서 희생하는 것도 알겠는데, 안그러셨으면 좋겠어요.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이고 힘든일이지만 엄마가 하지않으셨으면해요.
제가 철이없고 이기적이라서 이런생각을 하는 것 일지도 모르겠지만 차라리 공장말고 다른 일을 나가셨으면 좋겠어요.
엄마는 내일 반드시 나가실텐데 저도 나가야하는거겠죠? 혼자서 힘든것보단 딸이 옆에 있는게 나을테죠.
그냥 눈물이 멈추질 않아서 쓴 푸념글 이었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신 분 들 있다면 감사해요.
공장 나가면서 여러가지를 배우고오네요. 너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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