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웨슬리들이 자꾸 긴급회피가 삑나네 어쩌네 투덜대는데 근본적인 문제는 그들의 노오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우리 때 웨슬리들을 봐라 우리 세대는 매칭 대기창에서 쉴새없이 마우스 고각별 핵 떨어지는 위치를 연구했었다
아 여기서 이 각으로 쏘면 저 쯤에 떨어지는구나
여기서 이렇게 쏘면 타워를 맞출 수 있구나
이런 걸 시험 공부하듯이 연구를 했었단 말이다
그래서 어쩌다 한 번 한타 때 상자 위나 난간 밖에 핵 떨어지면
그날부로 트와일라잇 광장에서 공개 핵펀치 열 대씩 맞고 그랬다
요즘 웨슬리들은 E 누르면 마틴 스캐닝마냥 지도창이 뙇 떠서 편안~하게 쏠 수 있지 않냐 얼마나 살기 좋은 세상이냐
그리고 우리 때 웨슬리들은 기본적으로 1~2선 플레이어였다. 막발을 장전하고 골목마다 지뢰 깔면서 한타를 이끌어갔다
여차하면 제자리에 핵쏘고 장렬하게 물어뜯기면서 전사할 각오로 겜을 했다
요즘 웨슬리들을 봐라
본진에서 핵을 쏴??
본진에서?????
타워와 HQ 꿀을 쪽쪽 빨면서 핵을 쏘겠다는 말이냐
중앙 한타를 해도 핵 쏠때만 되면 뒤로 빠져가지고 3선 라인까지 도망쳐가지고 말이다
거기서 핵을 쏘고 있다 너희들이 뒤로 도망가는 동안 우리 불쌍한 탱커 밥은 누가 먹일 거냐
영화를 봐도 장군들이 항상 마지막까지 남아서 "배를 버려라! 난 배와 함께 가겠다!" 이러고 장렬하게 전사하잖냐
그러면 부하들이 "장군님!" 하면서 눈물 흘리고 그러지 않냐
우리 때 웨슬리들이 딱 그렇게 했다 마지막까지 적진 가운데 남아서 핵 쏘면서 우리 원딜들 살리고 말이다
그러면 다들 본진으로 도망가면서 웨슬리가 미리 깔아놓은 힐킷 먹으면서 울면서 복수를 다짐하고 그랬다
우리 때는 그렇게 장군님과 병사들이 끈끈한 정으로 뭉쳐가지고 단합이 딱딱 됐다는 말이다
또, 우리 때 웨슬리들은 손이 한 네 개 있어도 모자랐다
나 때는 말이다 겜 내내 숨가쁘게 막발 장전하고 쿨타임 돌아올 때마다 지뢰를 깔고
팀원들 체력 일일이 체크하고 쫓아디면서 밥 먹이고 그랬다
그 때는 헬프 보이스 같은 것도 없어서 우리팀 동선을 읽고 쫓아가서 밥 먹여야 했다
어쩌다 팀원 체력 관리 한 번 못해서 만렙 원딜이라도 죽으면은
내가 대역죄인이구나 하고 피씨방에서도 무릎 꿇고 게임하고 그랬다
요즘 웨슬리들을 봐라
지뢰도 두개씩밖에 안 깔고 막발 장전도 안 하고 빈둥빈둥 놀면서 말이다
팀원들이 밥 한 번 안 먹으면 온갖 짜증 부리면서 계속 헬프!헬프! 시끄럽게 떠들어댄다
심지어 208슬리???????208??????
우리 때는 까미유 같은 것도 없어서 힐러는 웨슬리 뿐이었다
웨슬리의 정체성이 힐킷이었고 힐킷이 웨슬리였다
요즘 웨슬리들은 원딜 놀이나 할 줄 알지 웨슬리를 제대로 파악하지를 못했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요즘 웨슬리들이 노오력이 부족해서 자꾸 공식에서 밴 당하는 거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