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 집 새식구로 오게된 별이를 소개합니다.
- 집사 닮아 책근처에만 가도 조는 별냥(암컷)
화창한 부쳐핸썸데이에 집사가 되기로 마음 먹게 되어버린 바... 사건의 개요는 이렇습니다.
부쳐핸썸 이브날 대구에 앞산이라는 (쪼꼬만 동네 뒷산 아님다... 심지어 정식 명칭이 앞산 마운틴으로 등록 되어있는 리얼네이키드.. 아 아니 리얼네임..)
곳에 피서를 갔습니다. (당일 대구날씨 34도... 여긴 혼또니 여름입니다.ㅋㅋ)
시원하게 시냇물에 발도 담그고 (하류의 생선께는 죄송..) 도시락도 축내고 이 후 돌아가려고 하던중 차도와 수풀길 사이에 인도에 아깽이 네마리가 보입니다!!!!
평상시 동물을 좋아하는 지라 와이프와 함께 구경 갔는데...어미가 보이지 않더군요.
어미는 사냥갔나 싶어 애기들을 보는데.. 형제 같은데 첫째로 보이는 애는 매우 큰데 둘째 셋째는 손바닥 만 하고 막내는 정말 작더군요..
차도로 막 나와서 걱정스러워 보니 막내가 사람 손을 탓는지 다른애들에 비해 도망가지도 않고 사람에게 졸졸 따라다니며 애교를 피우더군요..
그런데 첫째를 제외하고는 애기들이 눈꼽도 심하고 매우 말라 있었습니다..
그래도 어미가 있으니 크고있겠지 하며 긴가민가 하고 임신중인 와이프도 있고 해서 그냥 떠났는데 막내는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계속 들이대고 사람들도 껴안고 사진찍고해서 조만간 어미한테 버림받겠구나.. 싶었습니다.
다음날 다시 부쳐핸썸데이에 생신축하차 앞산소재의 절에 다녀오며 와이프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만약 다시가도 어미가 없고 애기들이 여전히 상태가 안좋으면 인연이라 생각하고 데리고 오자고...
결국 다시 방문하니.. 막내는 온데 간데 없고..(사람들을 잘따라 누가 줍줍했나봐요) 둘째 셋째는 눈꼽때문에 눈도 제대로 못뜨더군요..
어미가 없다고 최종 판단한게 애기들이 몸이 너무 말라 있었고 은신처 주변에 보니 이미 둘째만한 한마리가 죽어있더군요.. 총 다섯마리였던 거죠..
둘중 한마리를 구조하고 다른 한마리도 구조하려 했으나 ...초보집사라 제대로 잡지 못해 결국 놓치고 포기하고 한마리만 데리고 병원에 갔어요...
근데 놀라운 사실....
의사선생님왈 병원에서 분만된 애기랍니다...
증거로 탯줄 부위에 아직 덜 아문 상처가 있는데 거기를 실로 꼬매 놨다면서 실을 뽑아 보여주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아마 어미를 키우는중 의도치 않은 임신, 출산으로 인해 애기들만 버린거 같다고 하십니다...
참 사람이 못됐다 싶더라구요...
탯줄부위에 상처가 곪을 수도 있다고 일주일간 씻기지말고 지켜보자고 해서 일단 안씻기고 (ㅠ_ㅠ)
그리고 눈꼽은 허페스 바이러스인가 걸려서 그런 거라고 안약, 소독제, 항생제등을 처방해주셔서 키튼사료와 함께 먹이는 중입니다.
오늘 3일차인데 아직까지 사료를 잘 먹어 무지개 다리는 안갈 것 같구요
궁금한게 너무 많은데 그나마 냥이를 좋아해주는 분들이 많은 오유에 질문을 드리게 되네요..
- 냥이가 구석으로 숨는 건 이해 하겠는데 언제 까지 그럴까요 ㅠㅠ
- 심지어 숨어서 움직이지도 않다가 계속울길래 혹시나 하고 사료 그릇에 가져다 놓으면 폭풍 섭취 -_-...(그런건 날 안닮아도 되는데...)
- 가까이만 가면 하악질... ㅠㅠ 와이프는 손까락으로 약먹이다 물려 피까지 봤어요...(임산부 주제에 겁도 없음 ㅠ_ㅠ... 전 소심소심해서 장갑끼고 ㅋㅋㅋㅋ) 시간이 해결해 줄까요??
- 제 애기가 출산 되면 과연 냥이와 함께 잘 클 수 있을까요?? 경험자 분들 도움말좀 주세요~~~
- 가까이 가면 쫑긋하던 귀가 살~짝 옆으로 내려와요.. 경계한단 뜻인 가요??
- 한달정도 된 애기라는데 화장실이랑 모래는 어떤게 좋을지 제품 추천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 베란다에 흙모래를 깔아주니 알아서 보긴 하던데 펠릿으로 바꾸면 적응 할까요?
- 사료 먹다가 다먹진 않고 돌아댕기다가 또먹고.. 이거 정상인 거죠??
- 옹에옹에 울다가 갑자기 우렁차게 웅에웅에 거리네요.. 원래 잘 우는 건가요??
- 집사가 냥이 무나요?
궁금한게 너무많은데 참... 길냥이라 사람손 안탄애를 어떻게 키울지도 막막하고...
선배집사분들 가르침 좀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별이 사진 업로드 하고 턴을 종료!!!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