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방의 한 대학교에서 장학금 담당자로 일하고 있는 오징남 입니다.
오늘로 15년도 1차 국가장학금 신청기간이 끝났는데 신청은 탈없이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가구원 동의는 11일까지 진행되니 그 전에만 하면 차질없으리라 생각 됩니다.
저 역시 학생들과 부딪히며 일하는 사람이라 학생같은 경우의 학생들을 매우 많이 접해봤습니다.
미혼인 학생의 부모가 이혼 안하고 별거중, 기혼자가 이혼 안하고 별거중, 부모님이 도저히 은행갈 시간이 없는 학생
여러가지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전국민을 대상으로 더욱 투명하고 공정하게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주기 위해 생긴 제도 입니다.
기존에는 간단히 말하면 건강보험료 부과정보를 기준으로 소득분위를 산정하였고
이 결과 자영업자나 정말 부채가 많은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이 지급이 안되었기에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을 이용하여 소득분위를 산정한다고 합니다.
저도 정확히 산정하는 기준은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전년에 비해 더욱 공정하게 심사 되리라 생각합니다.
모든 학생들의 부모님이 인터넷뱅킹을 사용하지 않고, 모든 가족이 모여살지는 않지만
충분하다면 충분한 신청기간과 대책을 마련해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신청 마지막날 부랴부랴 전화해서
"몰랐다" 라고만 하는 학생들을 보면 저조차도 부아가 치밉니다.
저도 학생들 신청 방법 같은걸 알려주기 위해 테스트 삼아 한국장학재단에 회원가입이 되어있습니다.
귀찮으리만큼 문자가 옵니다. 가구원 동의와 관련된 정보 문자 이지요.
제가 직접 신청을 해보니 복잡하긴 하지만 못하겠다..싶을 정도로 어렵진 않습니다.
저에겐 오히려 인터넷쇼핑이 더 힘들더군요.
국가장학금은 기준 충족한다면 소득분위별 학기당 최고 2,250,000만원 ~ 최저 337,500원이 지급됩니다.
인터넷 클릭질 몇번으로 한학기 수업료의 3/2이상을 혜택을 볼수 있는데
이게 귀찮다고 표현을 해야 할지... 성의 문제 인지 궁금합니다.
가구원 사전 동의 9월부터 공지했고 학생 대상으로 SMS도 몇번이나 보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발 국가장학 신청하라고... 학생들 국가장학금 많이 줬다고 저한테 인센티브 나오는것도 아니고
귀찮다고 신청 안한다는 학생들 정말... ㅎㅎㅎ 멘붕
이렇게 극단적으로 말하면 반대먹겠지만
장학금에 관련해 귀찮다는 표현 쓰는 학생들은 귀찮으면 받지 마세요
돈 받는건 안귀찮으세요?
지금 국가정책이 개판으로 돌아가는건 맞고 저희 또한 장학재단과 항상 마찰이 있습니다. 업무적이든 제도적이든
장학재단 업무처리하는것 보면 저도 항상 장학재단이랑 싸우는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의 태도는 정말 "이건 아닌데.." 입니다.
부모님 동의를 받는 이유는 여러분들이 말한 "내 친구는 돈 많이 버는데 탄다더라" 이런 경우를 없애기 위해
제도 개선된 것이고 확실하게 모든이가 찬성할 만한 방법은 "없다" 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아예 반값 등록금을 하면 어떠냐?? 이것도 세금때문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반드시 나옵니다.
말이 길어졌는데.. 암튼 요약하자면 대학생 여러분
국가장학 신청하는거 맘잡고 하면 하루도 안걸립니다. 시급으로 따져서 십만원 이상 아니신분은
무조건 신청해서 혜택 받으세요...왜 본인 혜택 보는걸 제가 무릎꿇고 애원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이번에 바뀐 제도가 너무 힘들어서 전화 응대 하다가 좀 격양되서 퇴근전에 글을 쓰는데..
이번에 못했다고 해도 2차 신청기간도 있으니
너무 걱정마시고 다음 학기 잘 준비하며 공부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간 살만한 날이 올겁니다.
여러분이 잘 되서 이 나라 불합리한 제도 반드시 바꿔주세요.
편안하게 공부만 할수 있게 못만들어준 못난 어른이라 죄송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