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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ilitary2_1259
    작성자 : Peuple
    추천 : 5
    조회수 : 1282
    IP : 183.107.***.18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7/03/24 21:00:00
    http://todayhumor.com/?military2_1259 모바일
    대한민국 주변 해역에서의 잠수함전, 대잠전
    이하의 글은 4년 전에 블로그에 썼던 칼럼글에 일부 내용을 추가한 것입니다. 천안함 음모설이 다시 나돌기에 들고 왔습니다.

    이 글은 크게 3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1에서는 가볍게 총론을, 2에서는 한미연합대잠해양탐색훈련에 관한
    이야기를 다룰 겁니다. 마지막으로 3에서는 포클랜드 전쟁 당시에 산 루이스의 활약에 대해 옮길 거구요.


    1. 대한민국은 삼면이 바다다.

      대한민국은 삼면이 바다입니다. 동해, 남해, 서해(황해)로 둘러싸여 있지요. 이런 바다에서
      벌어지는 잠수함전, 대잠전에 대해 간략하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서술할테지만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답이 없어요. 아마 안될거야"입니다.

      우선 남해를 봅시다. 섬이 많군요. 다도해의 명성! 그 덕에 수로가 꽤나 복잡합니다. 게다가
      명량해전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동네의 해류도 그다지 얌전한 축에 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현대화된 함선에게 있어 큰 장애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나마 가장 평이한 바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완소한 부산항이 있기에 전시에는 잠수함이 기어들어와서 근처에 기뢰를 부설하고
      사라질 위험이 있습니다. 그럼 좀 골치 아파집니다.

      문제의 황해를 봅시다. 최악입니다. 수심이 대체적으로 얕은데다가, 부유물이 넘쳐납니다.
      해류도 복잡하고 수온도 갈팡질팡이고 대잠전을 벌이기에는 정말 좋지 않은 곳입니다.
      물론 잠수함 입장에서도 그다지 좋은 환경은 아닙니다. 큰 강들이 연결되어 있기에
      대량의 민물이 유입되어 밀도가 픽픽 변하는데 밸러스트 유지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적정심도를 유지하는 게 힘든 동네입니다.

      참 '더러운' 환경인데, 굳이 한쪽 손을 들어주자면 잠수함쪽이 유리합니다. 즉 잠수함전이
      대잠전보다 쉬운 곳입니다. 윗동네 잠수함이나 잠수정이 동력을 끄고, 해류를 타고 남하해서
      적당한 지역을 골라 침저상태로 느긋하게 기다리다가 '퓽' 쏘고 도망가면 이건 뭐..

      실제로 미 해군은 그 비좁은 서해에 원잠을 보내서 항구에서 뭐가 나오나 감시하는 임무도
      종종 했습니다. 그 큰 잠수함이 짱박히는 것도 가능하기는 했다는 말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서해는 결국 항공기(대잠초계기, 대잠헬기) 손을 들어주는 게 옳다는 반론이
      있습니다. 우선 접촉에 성공하기만 하면 항공기 세력이 서해 대잠전의 왕이 되겠습니다만,
      아래 대잠전 훈련 이야기에 나오듯 접촉을 하는 것 자체가 어렵습니다.

      현재 우리해군 주력함선들에 달려있는 소나(Hull소나, Bow소나)들의 경우 예산이 부족한
      관계로 소나가 없는 것보다는 나은 등급의 것들을 구매해서 장착했기에 탐지능력이 꽤나
      부족합니다. 아니, 애초에 천해지역은 미해군이라고 해도 대잠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는 더러운 곳인데도 말이지요. 

      현재 서해에서 4노트 이하로 저속운행중에 5~8Km 거리의 수중목표를 추적할 수 있다고 
      합니다만 이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게다가 전략목표인 인천항과 평택항이 있습니다. 
      막기가 쉽지 않은데 지킬 건 정말 큰 동네인 겁니다. '죽어라' 이거죠.

      그럼 동해는 어떨까요? 황해가 천해라서 저렇게 더러우면, 수심 3,000m까지 깊숙히
      내려가는 동해는 사정이 좀 다를까요? 예전부터 동해는 이런 이름으로 불려왔습니다.
      "각국 잠수함들의 놀이터"라고 말이지요.

      동해는 아시다시피 쿠로시오난류와 북해한류, 그리고 리만난류가 만나서 뛰어노는(!)
      곳입니다. 난류성 어종과 한류성 어종을 한곳에서 잡을 수 있는 천해의 환경이죠.

      해류가 만나면 수괴라고 불리는 난류성소용돌이 현상이 생깁니다. 따뜻한 물덩어리가
      섞이지않고 휘돌면서 이동하는 현상인데, 이 수괴의 경계면에서는 음파가 튕겨지고,
      내부에서 외부로의 음파확산도 줄어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수괴가 동해에는 넘쳐납니다. 그럼 잠수함은 '하악하악!'하면서 그걸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미덕일테죠. 수상함정에서 3-5Km거리의 수중목표를 추적하던 중에
      갑자기 그 반응이 사라지는 것도 당연한 동네입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100% 안전하고 확실하게 잠수함을 막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정말 천혜의 환경이란 말이죠.


    2. SHAREM(한미연합대잠해양탐색훈련) 2009 관련 뒷이야기

      밀리터리 리뷰 2010년도 6월호에서는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서 2009년도에 벌어졌던 
      대잠전 훈련 내용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SHAREM(SHip Antisubmarine Warfare Readiness / Effectiveness Measuring)훈련은
      단어를 직역하자면, '수상함 대잠전 전비태세 및 효과도 측정' 훈련입니다.

      즉, 수상함으로 잠수함을 찾아서 때려잡아보자!라는 훈련인데 미 해군이 지난 1969년부터
      동맹국과 실시해온 유서 깊은 행사로 한국해군은 지난 94년부터 이 판에 합류했습니다.

      그리고 작년인 2009년 9월 6일에서 10일간에 걸쳐서 한반도 근해(공식발표로는 포항에서
      동해 해역입니다만 서해에서도 이뤄졌다는 듯)에서 한국해군이 12번째로 참가한 훈련이
      이뤄졌습니다.

      문제의 훈련은 매우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당시 공식발표를 했었습니다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 그럼 뒷이야기를 해봅시다.
      
      훈련내용은 [OO해군의 잠수함에 대응하여 대잠전투만을 전문으로 하는 미 해군의
      제15구축함전대가 파견되어, 한국해군의 OO함(기사화되어 공식발표가 난 사항임에도
      OO처리가 되어있군요)이 OO의 잠수함(가상적) 임무를 대행하는 방식]이었습니다.

      15전대는 '존 맥케인'함을 비롯한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을 주축으로 대량의 대잠헬기
      (MH-60R)와 저주파 능동소나를 장비한 지구상에 현존하는 최강의 대잠부대였습니다.

      저주파 디핑 능동소나는 잠수함이 가장 감쇄하기 어려운 저주파 대역의 핑을 쏘아
      잠수함을 찾아내는 장비입니다. 저주파 핑을 날리면 고래에게 피해를 준다고 해서
      환경보호단체에서 사용을 반대하고 있는 장비이기도 합니다만 여하간 강력합니다.

      훈련시나리오는 대잠부대에 대응해서 잠수함이 공격을 시행하는 것과 잠수함의 대략적인
      현재위치를 통보받은 수상함세력이 그것을 추적하는 것 등으로 이뤄졌는데, 한국해군의
      잠수함은 통상적인 디젤잠수함의 전법(해저면을 따라 저속이동, 필요시 수중 호버링,
      해류를 타고 이동하는 침묵 항해기법 등)을 이용해서 유유자적하게 대잠봉쇄망을 빠져
      나가버렸습니다.

      덕분에 훈련 도중에 현존최강전력을 자랑하는 미 해군의 대잠전문부대는 <단 한번도 
      접촉조차>하지 못했고, 분노한 대잠사령관이 자신의 해군모를 집어던졌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종종 대잠훈련이 벌어지곤 합니다. 그때마다 대잠초계기 P-3나 대잠헬기 슈퍼링스가
      잠수함을 접촉, 추적하는 모습을 보여주곤 하는데, 실은 가상적 역할을 맡은 잠수함이
      대략의 도착시간을 알려주고 일부러 잠망경을 장시간 노출시키고, 회피하지 않고
      탐지하기 좋은 적정심도에서 얌전히 기다려주는 식이었다고 합니다.

      잠수함은 비대칭무기의 대표적인 존재입니다. 갖추고 사용하는 데에 드는 노력과 비용에
      비해서 그를 방어하는 데에 드는 노력과 비용이 과다하기 때문입니다. 최신 기술을 전부
      사용해도 현대적인 잠수함을 상대할 수 있는 확률은 현재 10~40%에 불과하며 이 수치도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3. 포클랜드전쟁 - 209형 잠수함 산 루이스의 전투

      포클랜드전쟁 당시에 아르헨티나 해군은 209급 잠수함 산 루이스를 운용 중이었습니다.
      영국TF기동부대에 맞서서 출진한 산 루이스는 무선이 노출되어 추정 위치를 파악당한
      탓에 10여 시간에 걸쳐 대잠헬기들의 집요한 추격과 공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살아남았고, 비록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영국 해군을 상대로 공격도 가했습니다.
      그 와중에 흥미로운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공격당하는 수상함은 어뢰 공격을 그때그때
      바로 인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겁니다.

      [<산 루이스>의 다음 기회는 5월 11일 새벽에 있었다. 5월 10일 밤, 영국해군의 21형 호위함 
      <얼래크러티>는 동 포클랜드와 서 포클랜드를 나누는 포클랜드 해협을 직접 통과해서 기뢰가 
      있는지 없는지 “몸으로 확인하라”는, “죽어도 어쩔 수 없다”는 매우 위험한 명령을 받고 포클랜드 
      해협의 남쪽 출구로 진입했다. 

      <얼래크러티>는 포클랜드 해협을 고속으로 통과하다가 아르헨티나해군의 수송함 <이슬라 데 
      로스 에스타도스>와 마주쳐 114mm 함포로 쏴 격침시켰고, 해협을 빠져나올 무렵 같은 21형 
      호위함인 자매함 <애로우>가 마중 나와 있었다. 이들은 영국 기동부대 본대로 복귀하기 위해 
      5 마일 거리를 두고 30 노트로 달렸는데, 이들의 앞에 마침 <산 루이스>가 있었다. 

      함장 Azcueta 중령은 <얼래크러티>를 ‘Blanco A’로, <애로우>를 ‘Blanco B’로 지정하고 SST-4 
      어뢰 2발을 준비했다. M8-24 화력통제장치는 여전히 고장이 나 있어 이번에도 사람이 직접 사격 
      제원을 산출해 쏴야만 했다. 이윽고 <얼래크러티>가 8,000 야드까지 들어온 새벽 1시 40분, Azcueta 
      중령은 발사를 명령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운은 그를 돕지 않았다. 첫 번째 SST-4는 발사관에서 나가질 않았고, 두 번째 SST-4는 
      새벽 1시 42분 표적과의 거리가 5,200 야드일 때 발사관을 떠났지만 3분 지나 유도선이 끊어졌다는 신호가 
      떴다. 어뢰는 <얼래크러티>를 맞추지 못하고 대신 <애로우>가 끌고 다니던 어뢰 기만기만 날려버리고 
      말았다. <얼래크러티>와 <애로우>는 30 노트로 달리느라 자신이 내는 소음이 너무 커서 음탐기를 전혀 
      쓸 수 없었고, <산 루이스>로부터 어뢰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도 몰랐다. 이들이 어떤 일이 있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나중에 <애로우>가 어뢰 기만기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다음이었다.]

      전시에 어뢰 공격을 당하고도, 나중에 어뢰 기만기(닉시)가 상실된 것을 확인한 다음에야 피격사실을
      인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단순 비교하기엔 이런 저런 조건이 다르지만, 당하고도 모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3은 백선호님이 작성한 글의 일부를 옮긴 것입니다. 원문은 링크를 참조하세요.



    결론. 잠수함은 전형적인 비대칭전력으로, 대잠전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출처 밀리터리 리뷰 2010년도 6월호

    http://cafe442.daum.net/_c21_/bbs_search_read?grpid=5sb4&fldid=KTsc&datanum=10162&contentval=&docid=5sb4KTsc1016220070303225741
    포클랜드전쟁 - 209형 잠수함 산 루이스의 전투 / 백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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