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 며칠 죽고싶다고 여러번 글을 남기고 제가 그린 그림도 올리고 그랬는데
제 이름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제게 힘이 되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을 하고싶어 글을 씁니다.
저는 아주 어릴때부터 만성적인 우울증이 있었고
스무살 무렵부터 약물을 가끔 복용해야하는 우울증이 되었다가
최근 3년간 정말 제 인생에서 제일 끔찍한 중증 우울증을 내내 겪었습니다.
제 우울증은 스무살때 겪은 결정적인 매우 큰 상처가 된 사건으로 인해
스무살 이후로 싸이클이 언제나 있었습니다.
처음엔 한달에 한 번 불안증이 굉장히 심하게 오다가 아무리 길어야 일주일이 지나면
다시 일상생활이 가능해서 별 문제삼지 않았는데
게다가 지속적인 상담을 하면서 점점 싸이클이 찾아오는 간격이 넓어져
두세달만에 한번 찾아오고,반년에 한 번 찾아오고, 그러다 결국엔
일년 내내 우울증이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우울증이 나았다고 여기고
굉장히 기뻤습니다.
그리고 삼년전 어느날 기분이 불안함을 느끼고
또다시 불안증이 왔구나 싶어 몇주 쉬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때가 오늘까지 3년 내내지속되는 중증 우울증의 시작이었습니다.
3년전부터 일상생활이 불가한 우울증+불안증을 심각하게 겪고
내내 자살충동에 시달렸고
그러다 6개월쯤 전 갑자기 상태가 호전됬고 저는 우울증이 나아가는줄알았습니다.
그러다최근 몇주사이에 또다시 아무런계기도 없이 저는 또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그전과의 우울증과는 다르게 자살충동이 매우 강해
정말로 위험한 상태여서 정신병원에 입원도 했었어요.
저는 스스로 조울증이 아닐거라고 부정하려 애썼으나 상담과 약을 잘짓는
의사를 찾아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며 2번 조울증 진단을 받고 나머지는
우울증 진단을 받았는데(두 병의 구분은 매우 어렵습니다)
조울증이 훨씬 고치기 힘든병이라 나는 조울증이 아닐꺼라고
피하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주에 정말 반박할수 없이 조증-울증이 번갈아 반복되었고
의사와의 상담도 하고, 결국 조울중이라는 걸 알게되었어요.
그동안 간간이 '나았다'라고 생각했던 기간이 조증 기간이었던 거죠.
약한 조증으로 나타났기때문에 의사도 저도 눈치채지 못했구요.
저처럼 우울,불안감에 싸이클이 있는경우 조울증일 가능성이 크다고 해요.
이얘길 이렇게 길게 지루하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결국 제가 하고싶은 말은 반년전부터 괜찮아져 우울증이 나은줄 알았으나
여전히 그 싸이클은 찾아오고 있으며 옛날과는 달리 훨씬 자살충동을
굉장히 크게느껴 실제로 실행할 가능성이 너무 높았으며 정말 위험한 자살시도를 하고 자해를 하고..
게다가 그 울증 기간동안에는 언제나 "이 절망적이고 우울한 상황이 영원할것이다"
'죽음은 전혀 나쁜것이 아니다.죽는것이 제일 현명한 선택이다'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 생각때문에 더욱더 자살의 유혹에 빠지기 쉬웠어요.
일단 이번의 울증 기간은 이제 지나간 것 같습니다. 죽고싶다는 생각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언제 또 제 울증이 심각하게 찾아오고 자살충동에 심각하게 시달릴지
모릅니다.
한달후가 될수도있고 보름후가 될수도 있고 반년후가 될수도있겠죠.
전 그때마다 오유에 와서 자게님들께 이번에 그런것처럼 찡찡대면서
위로 받고 살려달라고 할 겁니다. 진상이라도 이해 해주실거죠?
이번에 폭풍처럼 찾아온 울증기간동안 정말 너무나도 자살생각이 간절했으나
오유님들이 계셔서 제가 결국 자살을 하지 않을수 있었음에
제 생명을 구해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정말 특히 저를 열심히 위로해주셨던 분들 닉네임을 다 언급하며
감사드리고 싶으나 친목이 되기에 그러지는 못해서 아쉬울 뿐입니다.
얼마전에 논란이 된 성추행 사건에서도 제 우울증을 염려해주신
많은분들께도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글이 너무 길어져서 민망하네요 몇분이나 읽으실지^^;;;;;
제가 최근 3년동안 대학교도 겨우 졸업했고 백수상태입니다.
그리고 저는 제 진로에 대해 (워낙 하고싶은 분야가 많아서 어떤걸 택해야할지)아직 명확한 답을 찾지 못했으나
하고싶은 일 ,즐거운 일을 직업으로 삼자는 주의입니다.
만화를 준비하다가 우울증때문에 포기하고, 또다시준비하다
포기하고, 이 일을 반복해 왔는데
사실 자기가 하고 싶은 직업을 찾는게 생각보다 굉장히 어려운일입니다.
(제가 직접본 제 타로점에서는 만화가 내 운명은 아니나 만화를 하면 행복할수는 있을것이다
라고 나오더군요^^;)
얼마전부터 다시 만화를 준비하기 시작했는데 이번엔 얼마나 하게될지 저는 모릅니다.
그렇지만 중요한건 지금 난 만화를 매우 잘 그리고 싶다 라는 것은 사실이라는 거고
그래서 만화를 열심히 준비하려고 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셨다면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오유님들께 너무 감사합니다. 제 생명의 은인입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구해주신 목숨
완치가 언제 될지 모르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꼭 낫고야 말 겁니다.
자게에 계속 그림 올리겠습니다 평가해주세요 솔직하게^^
그리고 제가 또 찡찡대면 혼내주기도 하고 위로도 해주고 그렇게 해주세요 ㅎㅎ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