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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257938
    작성자 : 익명bGxvb
    추천 : 2
    조회수 : 274
    IP : bGxvb (변조아이피)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11/12 22:42:15
    http://todayhumor.com/?gomin_1257938 모바일
    내일 수능인데 엄마와 아빠의 전화통화
    저희 집은 공부를 약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여동생은 영어와 중국어를 잘하고 남동생은 과학과 수학을 잘해요
    저는 예전엔 글짓기를 잘하고 언어 영역도 잘 나왔지만 요즘은 이마저도 잘 안나와요
     
    중3때 부터였어요 고등학교를 가는데 성적이 좋지 않아서 그냥 집과 가까운 고등학교를 갔어요
    이때부터 동생들과의 차별이 느껴졌어요
    혼낼때나 그냥 지나가는 말로나 저는 공부 못한다고 이런식이거나
    여동생에게 남동생의 영어 과외를 부탁하면서 저몰래 용돈도 주시고
    남동생에세 공부잘할려면 큰누나 반대로만 해라라는 말도하고
    아빠딴엔 장난이셨겟지만 진심이 들어가있는 장난이라고 느꼈어요
     
    가끔 엄마와 통화할때도 저 공부 못한다고 이런 소리를 많이하셨거든요
    그래서 아빠와저는 사이가 그렇게 좋지 못해요.
    친구들이 아빠와 친하게 지내는 걸 보면 정말 부러워요 저는 아빠가 어렵고 아빠는 절 항상 탐탁치않게여기시죠
    안경을 티셔츠로 닦는 행동조차 거슬려하시니까요 안경닦이로 닦아야지 그게 뭐냐고
     
    저번주에는 아빠가 11시쯤에 나가신다고해서 늦게 일어나긴했지만 아침을 먹고 준비를 하고 방에서 책을 보며 기다렸는데 밖에서
    쟤는 공부할 생각이 있는거냐고 일어난지 2시간이 됐는데도 아직까지 나가지도않고 저러고있다고 돈을 쳐들였으면 원우너라ㅜㅎ룰ㅇ
    뭐대충 이런말씀을 하시는데 여태까지 쌓였던것도 있고 너무 화나서 문을 잠그고 있엇는데 열어보지도 않으시더라구요 ㅎㅎ
    그렇게 아빠는 나가셨고 엄마께서 문 열어보라고 했는데 걱정되는 말투가 아니라 짜증내는 말투였어요
    전 싫다고 했죠 엄마께선 아빠가 틀린말을 한것도아닌데 왜 그렇게 삐져있냐고 하셨고
    너무 화가나서 몸이 떨리고 ..책상을 발로 찼더니 옆에가 나갔어요
     
    신발장도 차고나가고 독서실에 갔다가 집에 최대한 늦게 들어갔는데 엄마는 또 화를 내셧죠 툴툴거린다고
    솔직히 수능이 일주일 남았는데 아빠는 대놓고 공부잘하는 여동생 편애하고 여동생이 신문에 나갔는데 그거 사진으로 찍으시고 뿌듯해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부럽다고 생각했어요 여동생은 화장을 해도 옷을 이쁘게 입어도 자기가 원하는걸 요구해도 아빠는 들어주시고 이뻐해주시고 그러는데
    저는 틴트만 발라도 옷을 치마만 입어도 언짢아하는 표정이보이고 원하는걸 당당하게 말할수가 없게됐어요 그냥어차피 안들어주시니까
     
    그래서 한동안 여동생도 조금 미워지는거에요 괜히 장난치면 화내고 그랬어요 자격지심을 느꼈어요
    여동생과 잘 있다가도 동생이 영어로나 중국어로 말하고 문자보내고 이러면 안듣고 안본척하고.
    아빠는 우리가 원하는것이 있을때 영어로 그 이유를 말하라고해요 여동생은 잘하죠 유창하게
    반 친구들이 유학갔다온줄 안대요 저는 ㅎ 말을 할 순 있지만 여동생 앞에서 말하기가 꺼려지도라구요 혹시 틀릴까 발음이 이상할까
    근데 진짜 이렇게 무시를 당해도 공부는 싫어요 사실 제가 노력을 안했어요 제가 노력을 안했으니까 이런거지..여동생은 많이 했잖아 이렇게 생각해도..제 잘못이겟지만 이런 대우가 너무 싫고 그자리에 앉아있는것 조차 싫어요
     
    저번주에 아빠께서 큰 상자를 들고오셨는데 뜯어보니까 먹을거였어요 저는 아빠께서 준비하신건줄 알고 계속 웃었죠
    이거 아빠가 사오신거에요? 우아..이러면서
    근데 그거 아빠 직원이 저한테 주신거였어요 당연히 감사하지만 아빠가 사오신게 아니란 소리에 뭔가 좀..그랬ㅇ요
    오늘까지도 저 수능 잛라고 주변분들이 가족분들이 선물을 주셨지만. 남동생도 오늘 학원끝나고 오는 길에 저에게 연필모양의 엿을 줬는데 아빠는//
     
    대충 이런 상황이었는데 내가 왜 수능을 일주일 남겨두고 다른문제도아니고 엄마와의 관계로 스트레스를 받아야하나 슬프기도하고
    근데 1시간쯤전에 아빠께서 전화가왔어요
    큰딸! 이러시면서 저는 아빠가 저한테 화나신줄 알았는데 전화가 오셔서 좋았어요 열심히 하라는 말 하고 잘 보라는 말씀하시고 전화를 끊고 나름 기분이 좋았죠. 잠시뒤에 또 전화가 왔는데 남동생이 받고 엄마께 전화를 넘겨준거같았어요
    엄마께서 통화하는 소리가 들렸거든요
    근데 엄마께서 '종자가 않좋아서 그래 내가 머리가 나빠 .내가 머리가 나빠서그래' 이런 말을 하시면서 우셨어요
     
    남동생이 제방에 들어와서 말해줬는데 아빠가 엄마한테 저는 종자가 베렷대요 종자는 좋은데 저는 베린종자래요
    방금전 아빠와 통화때 나름 뿌듯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있었는데 바로뒤에 엄마와 이런통화를 하다니..엄마는 계속 울고계시고
    진짜 ......................................................................................
    영어 듣기하고있었는데 이 소리 들으면서 푸니까 문제가 하나도 안들어오고 잡생각다나고
    수능 부담없이 칠려했는데 참 ..종자는 좋은데 저는 돌연변이인가봐요 아빠는 그렇게 생각하시나봐요
    여동생은 좋은대학교 가겟죠 학교에서도 상위권반 들어가서 서울대를 노리고있네요
    저는 ㅎㅀ어디를 가게될까요 요즘 6개월동안 등급도 안나오는데 하하
    공부도안되고 수능전날 이러고있다니
     
     
    글 처음에 시작할땐 너무 생각이 많고 답답하고 슬퍼서 썼는데 쫌 쓰면서 울기도하고 그러니 약간 괜찮아진거같기도하고
    친구들에게 대충 말해도 자세히는 말 못했는데 비록여기에도 많이 생략된것이 많지만..
    쓰니까 좀 후련하네요! 내일 수능 잘 치루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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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1/12 22:50:08  124.199.***.121  인생엔무엇이  571537
    [2] 2014/11/13 01:09:29  183.98.***.143  널븐돌  58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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