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념글 죄송해요ㅠㅠ
고민글은 혹시 본삭금 의무인가요?
제게 고게에 처음 글 써보는건데 본삭금에 대한걸 못봐서ㄷㄷ 혹시 실수한게 있으면 알려주세요 바로 수정할게요.
이 문제는 일단 엄마에 관한 애증이 제일 큰 것같아요.
자긴 차별없이 키웠다는 엄마...
저 90년대 초반생인데 핸드폰 수능 끝나고 태어나서 처음 가져봤어요. 고1 선생님이 핸드폰 없는 사람있냐고 물었을때. 반에서 저 혼자 손들었죠. 그것도 재수한다고 기숙학원 들어가는 바람에 남동생이 썼구요. 남자애다보니까 1년 뒤에 돌려받았을땐 폰 옆에 다까지고 완전 폐기물이되었죠. 제 폰 돌려받으니 전 동생이 다 망가뜨린 폰쓰고 동생은 새폰 사고...
더 어렸을땐 MP3 사달라고 전 3년을 졸랐어요. 진짜 정확히 3년. 평균 90점 받으니 사주시더라구요. 남동생은 그 비싼 wii 게임기? 그냥 조르니 이유없이 사주더라구요.
이제 남동생이랑 둘이 사는데 모처럼 오신 엄마가 동생 밥 좀 잘 챙겨먹이라고 아직 어리니까. 그때 진짜 처음 한마디했어요. 지금까지 한번도 뭐라고 한적 없다가.
나는 중학생때 동생 밥 안차려줬다고 따귀까지 맞았는데 고등학생인 동생은 왜 지 밥도 못 차려먹냐고.
듣고 웃으시더라구요... 이럴땐 참 잘웃으세요.
제가 동생 굶기는 것도 아닌데 걱정이 크신가봐요. 따귀 맞았던 이야기 처음 꺼낸거에요 이때. 십년가까이 단 한번도 언급한적 없었어요. 이때도 말 꺼낼때 얼마나 두근거리던지...
동생과의 차별 외에도 제가 엄마를 너무 무서워하는 것도 문제에요. 저 엄마때문에 중학생때부터 상담도 많이 받았거든요. 엄마랑 한 공간에 있으면 패닉 상태라서요. 심장이 계속 두근거리고 문 밖에 엄마 소리에 신경이 곤두서고 엄마 오기 1~2시간 전이면 불안해서 거의 울어요. 언제 방문을 벌컥 열고 너 뭐하냐고 물어볼까 불안해서 멍한 상태로 책상 앞에 앉아있었어요 늘. 엄마 잠들면 그때 좀 안심되고.
가족들하고 다같이 TV본 적 손에 꼽아요. 제가 집에서 놀거나 쉬면 엄마가 스트레스 받으시거든요. 거짓말 안하고 시간 재본적이 있는데. 저랑 대화 시작하시면 5분 이내에 저에게 화내세요. 공부 못 한다고.
그리고 제게 돈쓰시는게 참 아까우신지 본인이 억지로 보내셨든 제가 다니겠다고 했든 학원비나 이런걸로 매달 푸념하시고. 그거때문에 학원 그만두면 끈기가 없다고 욕하시고.
그래도 엄마라고 좋아했어요. 지금도 좋아하죠. 가만히 있었는데 속으로 엄마 욕했지라며 때려도. 홧김에 죽이고 싶다고 말씀하셔도. 엄만데 좋아할 수 밖에 없죠.
근데요. 물론 부모님한테 많은걸 받고 편안하게 자랐지만요. 전학 와서 따돌림 당했을 때. 이상한 애한테 찍혀서 괴롭힘 당했을 때. 끌려가서 성추행당했을 때. 전부 도움 요청했지만 제 잘못이라고 맞은 기억뿐이네요. 다 제가 해결했어요. 끌려갔을 때도 자력으로 탈출했어요. 부모님은 잘모르셨대요. 저 늘 다 말씀드렸는데... 끌려갔던 일도 고모가 알아서 해결했대요. 그 놈은 신고도 안당했어요 근데ㅡㅡ
뭐 그밖에도 이야기하려면 더 나오겠지만 생략하고요.
제가 고민인건요. 지금은 따로 살아서 잘 못 만나니 괜찮아요. 엄마 올라온다고 하면 이삼일간 기분 왔다갔다하고 울고 소리지르고 그 정도만 견디면 되요.
근데요... 어린 제가 쓴 일기 같은 걸 보면 제 자신이 너무 불쌍해요. 화풀이를 제게 하시는 엄마, 방관자인 아빠, 저랑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게 평화롭게 큰 동생. 다 너무 밉고 복수하고 싶어요. 망가뜨리고 싶어요. 저 혼자 집에서 제일 추운 방에서 언제 무슨 이유로 혼날까 무서워서 덜덜 떨면서 울때 세식구가 도란도란 웃는 소리가 들린다는 제 일기를 보면 그때로 돌아가 그 셋을 다 어떻게 하고 싶어요.
부모님은 제게 돈을 많이 쓰셨어요. 열심히 일하셨어요. 좋은 추억도 많고 사랑하고 감사하고 있어요. 나쁜 일도 있었지만 가족이라고 늘 좋은 일만 있는건 아니잖아요. 서로 용서하고 보듬고 그래야하잖아요. 머리로는 알아요. 부모님이나 동생이나 나름대로 힘든 일이 있단걸요. 근데 전 왜 이렇게나 피해의식이 클까요. 왜 용서가 안될까요.
제가 너무 평온하게 커서 별것도 아닌 일을 크게 받아들이는 면이 있긴해요. 객관적으로 보면 그냥 다 흘려보내고 잘 지낼 수 있는 정도에요. 근데 용서가 안돼요ㅠㅠ 대화도 해봤지만 안풀려요. 가족들을 망가뜨리고 싶어요. 이게 옳지 않다는 걸 너무 잘 알아요. 하지만 가족들이 고통스럽지 않다는게 절 괴롭게해요. 더 웃긴건 가족들 중 누가 아프면 또 걱정하고 병간호 지원하는건 저에욬ㅋㅋㅋ 진짜 이 답없는 양가감정을 어찌해야할까요. 차라리 아예 증오해서 복수하거나 그냥 서로서로 다 용서하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해야할텐데 도저히 답이 안나오네요. 누가 저 철 좀 들라고 쓴소리 좀 해주세욬ㅋㅋ
이건 진짜 제가 절 분석해보자면 제가 가족들을 사랑하는만큼 가족들이 제게 사랑을 덜 줘서 심술부리는 것 같기도해욬ㅋ 얀데레 초기 단계인 걸까요 저ㄷㄷ
벌써 몇년째 답이 나올 일도 없는 고민으로 속만 썩히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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