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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가 아니란 점이 지독히 죄송하지만, 은근 끓어오르는 화에 이렇게 써봅니다.
최대한 요점으로 줄일테니, 극렬페미니스트다 뭐다 이런 말 하시기 전에 한번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선비와 피어싱]이란 책을 보면, 조선시대의 "달거리대"에 대해서 나옵니다.
그중 녹취록으로 발췌한 이야기 중에서
"남에게 보여서도 안 되고 보일 수도 없었으며 빨래도 밤에 몰래 나와서 해야 했다"
"여름에는 땀으로 멱을 감아도 낮에 물 한번 묻힐 수 없었으며, 밤에 몰래 물 한바가지 뒤집어 쓰는 것이 전부였다."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제 역사교육학과 친구의 말에 의하면, 조선시대 월경을 하는 양반집 여인들은 별채에서 나오지 못 하고,
부엌에서 밥을 짓거나 하는 일에서 제외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그 여성을 배려하는 것이기도 했으나, 왜 저이는 별채에 있느냐 라는 말에
"더럽다" 라고 대답하였다고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왜 그것은 더럽고 선정적인 것으로 여겨질까요?
오유에서 탁탁탁이니 DDR이니 많은 은어들로 포장되고 심지어 물건의 크기가 남성성의 상징이기도 한 우리나라, 그리고 그 이야기들이 유머가 되고 낄낄 웃는 소재가 되는 곳에서 왜 여성의 신체현상은 더럽고 선정적인 것이어야만 할까요?

그것까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묻고 싶습니다, 남성분들에게. 특히 제대로된 성교육이라고는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아기가 착상된다는 것밖에 모르는 어린 남성분들에게.

1. 여성의 생리주기는 알고 계십니까?
2. 한번 할 경우 그 기간은 얼마나 될까요?
3. 하루에 생리대는 몇 개나 쓰고 있을까요?
4. 생리대의 재질은 무엇일까요?
5. 생리대를 착용함으로서 생기는 불편함을 무엇이 있을까요?
6. '위험일'이 뭔지 아시며, 당신은 그 날짜를 세실 수 있습니까?
7. 왜 생리통이 그렇게 문제가 될까요? 얼마나 아픈 걸까요?

알고 계십니까?
여성이 왜 월경때가 되면 화를 내고 짜증을 내게 되는지. 예민해지는지.
여러분의 어머니도 하고 계시고 여성 형제가 있다면 그들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가족의 괴로움을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그리고 더해 묻겠습니다.

여성의 자위와 성감대에 대하여 왜 그렇게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셨을까요,
저 위의 주소의 글의 분들은.
그 페스티벌의 교육적인 태도가 짜증이 나셨습니까? 단지 그것뿐이셨습니까??

당신의 애인 혹은 아내는 여성일 것이며, 그들은 인간입니다.
당신과의 관계로 인하여 기쁨을 얻는 것이 권리인 인간입니다.
그런데 그런 일에 무지하여서는 당신이 그녀에게 얼마나 기쁨을 줄 수 있을까요?
얼마나 행복하게 해주시겠습니까?

깊게 생각해주세요.
여성의 성에 관한 문제가 파묻히고 금기시되면 괴로운 것은 여러분의 어머니며,
그리고 여러분이 사랑하는 여성이 될 겁니다.


아래는 위의 6개 문항의 답변입니다.
답을 생각해보시고 긁어주세요.


1. 여성의 생리주기는 알고 계십니까?
>> 책에는 약 28~32일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거의 맞습니다만,여성에 따라.
4~5일간의 변동이 일어납니다.
게다가 스트레스가 심하면 한달씩 빠르거나 늦어지거나 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비정상적이지만 3개월에 한번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성에게는 이것이 매우 스트레스이며
컴플렉스가 되기도 합니다. 가볍게 책만 믿으셨다가는 상대 여성의 아픔을 건드릴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질병의 문제이기도 하여 산부인과 치료를 필요로 하기도 합니다.

2. 한번 할 경우 그 기간은 얼마나 될까요?
>> 하루.. 그렇게 답하신 남성분은 심히 반성하셔야 합니다.
하루만 하는 여성이 있다면 진짜 유전적인 요소를 타고 났거나 (그러나 생리가 자궁벽이 무너지면서 생기는 현상임을 고려하면 하루만으로 끝난다는 것은 다른 위험요소를 품고 있을 수 있습니다.)
폐경기의 여성일 겁니다.
주로 기간은 짧으면 3일에서 길면 일주일이 넘습니다.

3. 하루에 생리대는 몇 개나 쓰고 있을까요?
>> 2~3개. 정도로 생각하시거나 하루에 하나. 이렇게 생각하신다면 반성하십시오.
짧으면 2시간 길면 3시간내에 바꾸지 않으면 새기 마련이며, 그 생리가 결코 싸지 않습니다.
(생필품으로 되지 않아 면세가 되지 않습니다.)
하루 24시간 중에서 자는 시간 8시간은 대형(따로 사야합니다. 보통 대형 중형 소형으로 나누며
양의 변화에 따라 맞춰씁니다. 따라서 3종류 다 있어야 정말 편합니다.)을 한다고 치면 남은 16시간을 2시간으로 나눠주세요. 그러면 8개입니다. 그걸 일주일동안 쓴다고 해보세요.

4. 생리대의 재질은 무엇일까요?
>> 실은 저도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어머니께서 반 농담으로 기저귀라도 부르듯이,
생리혈이 새지 않도록 방수가 되게 비닐과 같은 재질입니다. 공기도 아무 것도 통하지 않습니다.
어린 아기들이 기저귀를 제때 갈지 못 하면 울고, 아파하고, 엉덩이가 짓무르는 것을 보셨나요?
성인 여성의 피부라고 다를 것 같습니까?
게다가 생리대의 피를 흡수하는 특수 소재 등의 화학물질이 생리통을 더 아프게 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수고를 들여 천으로 된 생리대를 만들어 쓰는 분들도 있습니다.

5. 생리대를 착용함으로서 생기는 불편함을 무엇이 있을까요?
>> 위에서 말해버린 것 같습니다.
어린 아기들의 겪듯이 염증과 심각한 가려움, 비닐 재질에 쓸리는 아픔을 겪습니다.
(순면재질 어쩌고 하는게 나오는 이유도 그겁니다. 안 겪어보면 모릅니다.)
여름에는 더위로 땀이 차고 여성 스스로도 냄새가 나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어쩔 수 있습니까?
여성으로 태어난 게 죄지요.

6. '위험일'이 뭔지 아시며, 당신은 그 날짜를 세실 수 있습니까?
>> 위험일은 생리 전에 오는 기간으로 난자 배출일입니다. 이때 관계를 가지시면 100%입니다.
더욱이 청소년의 경우 정자의 체내 생존률이 높다고 하니 위험일 전후로 10일 내는 전부 위험일입니다.
...아마 할 수 있는 날이 별로 없겠죠?
청소년의 관계는 물론 안 되지만, 저런 경우는 대비해서 피임기구가 있는 겁니다.
(물론 피임기구(콘돔)는 성병 및 여러가지 예방책으로 아주 적절합니다. 결코 야하다거나 선정적인 언급 대상으로 쓰이기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7. 왜 생리통이 그렇게 문제가 될까요? 얼마나 아픈 걸까요?
>> 진통에 대해서 들어보셨습니까? 광수생각에서는 아랫턱과 윗입술을 잡고 뒤로 확 제끼라고 비유했었죠.
생리통이 심한 사람은 진통이 별로 아프지 않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픕니다.
물론 이것은 선천적으로 건강하거나 몸이 건강한 분들은 가볍게 겪거나 거의 없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심한 사람은 일주일 심지어 일주일 반이 넘도록 유지됩니다.
드라마나 만화에서 설사병이 난 사람이 배를 움켜쥐고 얼굴이 시퍼래지지요?
생리통은 그 열배의 고통이 몸 안에서 천천히~ 천천히~ 허리와 배를 조여가는 기분입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요, 실신하거나 정신을 잃는 경우도 있습니다.



+ 덧 : 전 여성이고 몸이 안 좋거나 스트레스가 심하면 생리통이 심해서 걷기도 힘들지만
(생리통이 심하면 몸이 막 떨리면서 얼굴이 파래지고, 누워있어도 힘듭니다.)
생리휴가는 반대입니다. 여성을 그렇게 유리인형 취급하여, 사회에서 그 자리를 좁히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