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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248876
    작성자 : 익명Y2NiY
    추천 : 0
    조회수 : 196
    IP : Y2NiY (변조아이피)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4/11/02 23:46:06
    http://todayhumor.com/?gomin_1248876 모바일
    정말 져야 하는게 답인가요?
    안녕하세요. 오유 고민게시판여러분 ㅠㅠ 정말 고민고민하다가 글올리게 되었네요.
    저는 올해 스무살이고 가정에서는 외동딸입니다. 아버지는 욱하는 성질이 강하시고 말이 안통하는 스타일이시구요 그에비해 어머니는 온순하시고 늘 아버지의 말도안되는 행동에도 꾹 참아가며 살아오신 분입니다.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아버지의 카드빚때문에 어머니가 고생많이하셨구요 (지금도 다 갚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14살될 무렵, 아버지께서 몸이 안좋으셔서 병원을 자주 가셨는데..그 때 이후로 집에서 컴퓨터게임만 하시고 일을하지 않으십니다. 한마디로 백수이신거죠.
    아버지 몸상태가 일을 못할정도로 나쁘진 않으십니다. 그런데도 아버지가 일을 하지않으시니 당연히 어머니께서 생계를 이어가셔야겠죠..
    하루 열두시간 이상,한달에 두번쉬시면서 식당일을 쭉 해오신 저희 어머니만 생각하면 눈물이 먼저 흐르는게 이젠 당연하네요
    또 그 시간동안 집에서 앉아 편하게놀고있을 아버지생각하면 울화가 치밀구요
    아버지와 한번 싸움이 일면 지겹게도 오래가는 묵언수행이 시작돼요.. 그 싸움은 정말 너무나도 어이없는데 말입니다. 일화가 많지만 간략하게 말씀드리자면,
    1. 글쓴이가 15살쯤, 집에서 식사중이었던 때에 글쓴이와 아버지사이에서 가벼운 말다툼이 일어남. 그래서 아버지가 식사를 그만두고 본인방으로 들어감. 걱정됐던 글쓴이는 조그맣게 주먹밥을 만들어 방으로들어가 드시라고 내려놓음. 아버지가 나가라고 언성을 높힘. 소리를들은 어머니가 방으로 들어옴. 둘다 안꺼지냐고 재차 소리를 지르다 분에 못이겨 근처에있던 유리컵을 바닥에 던짐. 어머니가 치우려는것도 아니꼽게 보았는지 당장나가래서 나가고,당시 정신연령이 어렸던 글쓴이는 그저 서러워 펑펑울었음. 그리고 약 2년동안 서로 한마디도안하고 없는듯이 살음. (아버지와의 첫 다툼이었습니다..)
     
    2. 역시 식사도중, 글쓴이가 국에 밥을 말아먹고 밥알을 몇알 남겼는데 그걸보고 화나신 아버지. 이따구로 밥먹을거면 먹지말아라.하고 본인 방문을 쾅 닫으심. 문을 똑똑 두들겨보아도 반응이 없고, 그 뒤로 몇달간 서로 말없이 살음.
     
    3. 비교적 최근 사건..몇달전부터 '밤'마다 방에서 음악소리를 비정상적으로 크게 틀기시작함. 그 소리가 심각하게 커서 방문을 닫고 귀를 막아도 소리가 들림. 당연히 이웃들에게 너무나도 큰 민폐여서 어머니와 글쓴이는 소통을 해보려고 방문에 노크를 했음. 반응이 없음. 결국 참다못한 이웃집아저씨께서 글쓴이네집으로 찾아와 노래를 계속틀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심. 겁많은 어머니와 글쓴이가 벌벌떨어가면서 잠겨진문을 젓가락으로 따내고 문을 열어본결과 아버지는 자고있었음. 그래서 글쓴이가 얼른 스피커를 끄고 나와 이웃집아저씨께 사과를 드리고 사건은 마무리되는줄 알았으나 20분정도 뒤 음악소리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옴. 결론=자는척 하고있었던 것이었음..
     
    4. 대못들과 공구를 본인방안에 싹 뿌려놓고 어질러놓은 다음 어머니께 치우라고 명령질. 글쓴이가 뭐하는 거냐고 대드니 뚜껑도 따지않은 소주병으로 때리려다가 바닥에 내팽겨쳐 부셔짐. 그리고 아버지께서 집을 나가버리겠다고 짐을 싸고 나갔는데 다음날 바로 들어와서는 현재까지 계속 계심.
     
    등등..너무나도 많은 일화가 있지만..그것을 다 쓰는건 무리같아 인상적이었던 사건만 적고 이만 줄이겠습니다ㅠㅠ
    사실 참고 살아보려고 했습니다. 아니면 제가 돈벌능력이 된다면 근처에 원룸한칸을 얻어다 아버지께 입주하시라고 할 생각도 했구요.
    그런데 방금 또 조그마한 말다툼으로 인해 아버지께서 방문을 쾅 닫으셨네요.. 이번엔 냉장고에 있는 반찬들과 국들도 모조리 씽크대에 버리셨어요.
    방문앞에 가서 내가 그렇게 싫냐고 딸이 그렇게 싫은거냐고..말하면서 눈물이 터져버려 엉엉거리면서 말했는데, 방안에서 들리는 차가운 마우스클릭 소리에 거짓말처럼 눈물이 싹 들어갔습니다..
     
    이혼을 바라지만 아버지께선 경제적능력이 전혀 없으셔서 이혼하게되면 어떻게 사실지 눈에보여서 너무 가슴이아프구요...ㅠㅠ 제가 조금더 냉정했다면 입장이 확실할텐데.. 아버지는 정말 밉지만 이 부분때문에 정말 골치아픕니다ㅠㅠ저도 정말 혼란스러워요!!!!!!
    그냥 제가 말대꾸를 하지않고 무조건 알겠다고만 하면 싸울일도 없고 편하겠죠..하지만 꼴에 아버지 피를 이어받은지라 욱하는 성질때문에 홧병이 나서 힘들어요..
     
    방금 일어난 싸움도 최소몇달뒤면 없던일처럼 돼어 아버지와 겸상을 하고있겠죠.
    더이상의 트러블이 지겹다면 역시 저와 어머니가 참고 살아야하는게 답인가요?
    멍청하고 답답한 글쓴이에게 욕이라도 좋으니 아무 말이라도 해주세요..ㅠㅠ 여기까지 읽어주신분들 모두 정말 감사드리고 복받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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