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동물과 많은 공통된 부분을 가지고있다고 해서 그것이 인간도 동물이하는대로 무조건 따라해야만 하는 이유는 될수없다
동물이 번식하나만을 향해 달린다고 하여서 그것이 인간도 번식하나만을 향해 달려야한다는 이유가 될순 없다.
인간은 자신에게 프로그램된 유전적 코드를 무조건적으로 따라 읽을줄밖에 모르는 수동적인 객체는 아니다.
생각하고 반문할줄 알며 오히려 자신에게 내재된 코드를 읽고 거스를줄아는 동물계에서 가장독특하고 유일한 종이다.
만약 모든사람이 섹스(이하번식)하나만을 향해 맹목적으로 살아야 한다면 인간이사는 이 지구촌 전체는 강간천국일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별로 인간답지못한 행태이다.
짐승들의 삶의 방향은 가히 단편적이다.
그들은 생존을위해 그리고 궁극적으로 자신의후손을 남기기위해 혈투를 벌인다.
다른수컷들에게 싸워 이기지않으면 곧 도태되고 번식을, 즉 짝짓기를 할수없다.
대부분의 경우 이들의 싸움을 가르게되는 요인도 타고난 힘과 덩치 이둘뿐이다.
그러나 인간은 이와는 사뭇다르다.
모든위계질서가 힘과덩치로 돌아가는 대부분의 짐승들과 달리, 인간의 특성은 매우 다방향적이어서 만약 어떤 한인간개체가 힘이약한대신 매우똑똑하고 유능하다고 가정할경우 아무도 그를 힘이약하다고 맹목적으로 무시할순없다. 좀더구체적인 예를 들어보자.
유년시절 머리가나쁘다고 초등학교퇴학을 당하고 얼굴도 그리 잘생기지않은 "이사람"을 모자라다고 할수있는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을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이름은 발명왕 에디슨이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가고자하는 방향을향해 뚝심있게 걸었고 결국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되어 언제나 우리의곁에 남아있다.
인간으로서의 삶은 번식외에 다른여러가지 방법으로 빛이날수있다
물론 어떤초월적인 위치에서 모든것을 내려다보는 제3자의 입장에서 볼때 결국 인간이든 동물이든 후세에남겨지는건 자손을남긴자의 dna코드이다.
하지만 더 엄밀히 따지면 이 dna가닥도 결국 5세대도 채 가지못하고 다른dna와 얽혀 결국 원래의 완전한 형태를 아예보존할수없게된다.
그 어떤 날고 기는 호모사피엔스에 속하는 번식의 대가가 열정적으로 자신의 씨를 뿌리고 다닌다한들 그의 유전자전달자로서의 삶은 언젠가는 끝나고 그시점에서 채 500년이 가지도못하고 자신의 영향력은 영영 소실된다. Dna로만 따지자면말이다.
자신의 궁극적인 영생을 보장해줄거같은 번식도 엄밀히 따지면 결코 영생의 보장수표가 될수없는셈이다.
현대인들의 성관계애대한, 그리고 결혼에 대한 집착. 이 심리의 내면애는 '자기소실에 대한 불안'이 내재되어있다.
그렇담 도대체 어떻게해야 자신이 비로소 영원히 남게될까?
옛말에는 이런말이 있다.
호랑이는죽어서 가죽을남기고, 사람은죽어서 이름을남긴다.
4대성인중 하나인 부처를 떠올려보자.
그는자신의 독특한사상을 세우고 그것을 설파하며 인류역사에 이름을남겼다.
그결과 몇천년이 지나도 그이름만큼은 영원하다. 다시말해 그는 죽지않은것이다.
호모사피엔스가 다른동물종과 다른 결정적인차이점은, 바로 세대를 거듭한 교육으로 이전세대의 지식을 소실시키지않고 계속 이어내려간다는 점이다.
바로이것이 호모사피엔스와 다른동물종과의 결정적인차이다.
이과정에서 업적을세워 자신의 이름을 역사에 남긴 자들또한 계속해서 불려지게된다. 그 업적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에대한 논변은 일단 차치하고서라도 말이다.
예수는 비록 약이천년전에 죽었지만 그의사상을 아직도 세계의 절반이 따른다.
공자는 그보다 더오래전애 죽었지만 그가설파한 유교사상은 아직도 동북아 나라들의 기본규범이 되고있다. 아무도 이들을 궁극적으로 죽었다고 할수없다.
인간으로 태어나는것이 왜 축복이라 하겠는가?
동물과 하등다를것이없어 그저 자기위안을 하기위한 공허한말뿐인가?
아니다.
인간은 자신의삶을 스스로 개척할수있는 가능성을 가진존재다.
그것이 번식에만 국한된다면 정말 말그대로 인간의삶은 짐승과 하등다를것이없다.
그러나 인간은 구태여번식에 의존하지않고도 자신의삶을 얼마든지 의미있게가꿀수 있다.
지구촌 60억인구의 삶의목표를 '번식'하나로 재단하려는것은 너무섣부른판단이다.
누군가는 자기희생하여 남을돕고, 누군가는 종교애귀의하여 진리를깨우치기위해 노력하고, 아니면 그저 되는대로 내키는대로 사는등 수없이많은 종류의 삶의방향이있고 '번식'은 이 수많은 방향중 단한가지방향애 불과하다.
구태여이름을 남기지못하면 어떠한가?
이름을남길수 없을정도로 위대하지않으면 어떠한가?
어차피 우리는 '공수레공수거',즉 빈손으로오고 빈손으로 가는 존재이다.
결국 그누구도 이세상위에서 영원할수는없다.
하나의생명으로 태어난이상 '소멸'은 이미 예정되있는것이나 다름없다.
번식에대한 강박을 버리고 자신의 진정한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 진중하게 고찰해보는것,
인생이라는 시험에서 답이 정해져있지않은 주관식 문항이 수도없이 출제된 시험지에 자신이 어떤답을 제시할수있는지 생각해보는것. 아마이것이 짐승이 아닌 인간삶의 지향점이 아닐까하며 글을마친다.
-------------
삶의 목표는 번식뿐이고 결국 짐승과인간은 똑같다는 친구와 예기하면서 글을 구상했습니다.
여러분들은 각자 삶에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