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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243404
    작성자 : 익명Y2FiZ
    추천 : 1
    조회수 : 256
    IP : Y2FiZ (변조아이피)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4/10/28 14:36:06
    http://todayhumor.com/?gomin_1243404 모바일
    미칠 거 같아서 끄적이는 글


    다른 분들께는 배부르게 느껴지는 투정일 수 있겠네요...

    저는 집안 형편이 별로 좋지 않은데도 공부를 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전공하고 싶은 과목을 이미 다 정해둔 상태였고, 학교도 오로지 과만 보고 올라왔죠.

    어려서부터 집안 형편을 뼈저리게 알고 있어서 최대한 집에 손 벌리지 않으려고
    고등학교 때 받았던 성적장학금(연 300만원)으로 적금을 들어뒀습니다. 일년에 하나씩.
    그 중 300만원은 오빠 대학교 등록금으로, 300만원은 집 공사비용으로 엄마가 제 허락도 없이 쓰셨는데,
    그냥 집에 들어가는 돈이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겼습니다.

    입학장학금을 주는 학교로 들어와서 과 수석을 유지하면서 장학금을 받아 대학교를 다녔고,
    알바나 전공 기금 장학금 등을 통해 생활비를 충당했습니다. 집에서는 한 학기에 89~100만원 선의 기숙사비를 대주셨고요.
    원래도 대학원에 진학할 생각이 있었지만, 우선은 취직을 해서 돈을 벌어 진학하려고 생각 중이었죠.

    그런데 부모님께 이 계획을 말씀드렸더니 화를 내시면서
    그냥 대학원에 바로 진학하라셨습니다.
    나중에 다시 학생 생활 시작하면 힘들다고, 그 때 되면 엄마아빠 늙어서 너 뒷바라지도 못할 텐데 돈 벌면서 공부 못 한다고,
    지금 한 큐에 끝내버리라고.
    그래서 지금 학비도 없는데 어떻게 진학하냐니까 엄마가 "여태 니 돈으로 대학 다녔는데 내가 그 정도 등록금도 마련 못 해주겠냐"고 하셨습니다.
    솔직히 힘들 거 알았는데, 머리로는 알았는데 공부하고 싶은 욕심에 엄마가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까
    저도 못이기는 척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물론 돈을 부모님께 받지 않으려고 백방으로 알아봤죠.

    학부를 조기졸업으로 마치고, 자대 대학원으로 바로 들어오면서 입학금(등록금 외 입학금이 따로 있더라고요)을 면제받고, 입학우수장학금으로 1년을 무료로 다녔습니다.
    화상강의나 다른 알바를 하면서 생활비를 충당해서 그 때부터는 모든 생활비(집세 포함)를 제가 부담했고요.
    이번 학기는 저를 딱하게 보신 교수님이 추천해주셔서 반액 장학금을 받고, 반액을 아버지 친구분이 빌려주셨습니다.....
    1년 장학금 기간이 끝난 다음부터는 근로장학생 신청이 가능해져서 학교에서 조교를 하며 생활비를 벌고, 현재는 친척집에서 사는 중입니다.

    한 달에 25만원 정도로 생활하면서, 친척집에서는 할머니가 자꾸 눈치를 주셔서 공부할 환경이 되지 않아 학교에서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잡니다.
    엄마는 제가 월급이 들어올 때마다 용돈 달라, 어디가 아픈데 병원비가 없다, 아빠도 매번 돈이 없다...
    이미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오빠는 집 나갔다가 다단계에 걸려서 천 만원 대 빚을 져 와서인지 전혀 기대하지 않으세요.
    지금 신세 지고 있는 친척집에서도 얼른 졸업하고 돈 벌어서 지금까지 지낸 생활비 갚아라 항상 말씀하시고요.
    당연히 생활비 챙겨드려야 한다는 거 알고, 부모님 용돈도 챙겨드리고 싶어요.
    수중에 돈이 생긴다면 제일 먼저 할 일이 그거예요. 알고 있어요.

    그런데,
    저한테, 대학원도 못 보내주겠냐고, 엄마아빠를 뭘로 보는 거냐고, 자존심 상하게 하지 말라시던 부모님이
    대학원 진학하자마자 생활비라도 벌어보겠다고 잠 잘 시간 쪼개가며 알바하고 근로하는 딸래미 들들 볶는 게 스트레스가 너무 커요.
    엄마 아빠가 당연히 받을 권리 있으시지만
    가끔은, 아니 사실 자주 화가 나요.
    김밥 한 줄 사면서도 돈이 아까워서 고민하고
    교통비도 아껴보려고 최대한 걸어다니고 있는데
    그런 생활하는 거 아시면서...

    그냥... 지금까지 잘 참고 있었는데...
    방금 학교에서 저한테 장학금이 오지급된 게 있다면서 95만원을 회수해야 한다고 전화가 와서...
    갑자기 속에서 뭐가 막 치고 올라오네요...
    지금 당장 95만원을 어디서 충당할 곳이 없다고... 현재 미지급된 근로장학금에서 그만큼을 제하고 주면 안 되겠냐고 사정했더니
    이번주 내로 환수해야 한다고... 그래도 사정이 딱하니 일단 회의해보고 알려드리겠다고....

    진짜 돈이 뭐라고....

    너무 힘들어서 투정해봤어요.....
    저한테... 그냥 따뜻한 말 한 마디씩만 해주시면 안 될까요... 고생하고 있다고, 진짜 열심히 잘 살고 있다고...
    어디 털어놓을 곳도 마땅히 없어서, 장학금 환수 전화 받자마자 오유 켰네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4/10/28 14:40:00  125.143.***.93  류승민  487789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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