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회원111 여러분..
저는 부산에서 동갑내기 아내랑 14살, 10살 딸 둘을 키우는 평범한 가정의 가장입니다.
3일전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몸이 너무 않좋아서 119를 불러서 집근처 병원에 입원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집 바로 근처에 대형병원이 있는데 제법 멀리 떨어진 중소형 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물어보니 의료파업으로 대형병원 응급실에 진료를 볼 의사가 없어 다른곳을 찾다가 여기로 왔다는 것입니다.
그때까지만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제가 업무상 지방으로 자주 나가있기 때문에 사실상 아내 혼자 두아이를 키우고 있어 평소에도 아이들이 말을 안듣는다, 피곤하다는 말을 달고 살았기 때문에 그냥 그런갑다 했습니다. 이왕 입원한거 몸관리 잘하고 푹 쉬었다 나오라고 이야기하고 볼일을 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일찍 장인어른께 전화가 왔습니다. 아내가 상태가 위중하여 집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대형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되었으니 급히 내려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설마설마하면서 아내에게 전화를 햇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어디 아프냐고 물어봐도 피곤하다고만 할뿐 전화도 잘받는데 말입니다..
제가 늦은 오후에 병원에 도착했을때 아내는 면회가 불가한 상태로 중환자실에 있었고, 잠시후 간호사가 현재는 안정된 상태이며, 내일 아침에 담당의사가 회진을할테니 그때 면담을 하면 된다하였습니다. 저는 안심하면서 대기실에 대기하고 있던 장인장모님께 제가 지킬테니 집에가서 주무시고 내일 오시라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새벽3시쯤 간호사가 급하게 저를 찾는것이었습니다. 이시간에 날 왜찾지?? 설마.. 무슨일이 생긴건가.. 온갖 생각이 머릿속에서 맴돌았습니다. 간호사는 지금 심정지가 와서 급하게 심폐소생술을 진행하고 있는데 10분정도 해도 심장박동이 돌아오지 않으면 사실상 가망이 없다, 하지만 혹시 모르니 10분만 더해보겠다는 말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청천벽력같은 소리였습니다. 그저께 까지만해도 두아이랑 수영천을 걷고 벚꽃구경한 사진을 올릴정도로 말짱하던 사람이 불과하루이틀만에 심정지라뇨...
결국 3시55분 아내는 저와 두아이 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원인은 간부전과 신장부전.. 간과 신장의 상태가 좋지않은 상태로 119를 탄 것인데 대형병원은 자리가 없어 중소병원으로 들어갔고, 중소병원에서는 피검사를 포함한 모든 검사를 하였으나 이상없다고 판단하여 단순한 몸살로 입원을 시킨것입니다. 그리고 와이프가 힘들어하자 신경안정제를 투여한 것입니다. 이미 부전으로 몸에 노폐물이 쌓여가고 있는데 그걸 그대로 방치하고 수면제를 투여한셈이죠.. 결국 아내는 그대로 의식을 잃은채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아직까지 아내 상 중입니다. 아직까지 실감도 나지 않구요.. 의료파업이 없었다면.. 대형병원에 자리가 있었을 것이고 투석을하던 간이식을 하던 아내는 살릴수 있었을겁니다.. 아니 적어도 유언한마디 못듣고 허무하게 떠나보내진 않았을겁니다.. 아직 꽃같은 45살 제 아내는.. 둘째 딸아이 생일이 자신의 제삿날이 되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엄마를 잃은 두아이는 어떻게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