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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232269
    작성자 : 익명Y2Nob
    추천 : 18
    조회수 : 534
    IP : Y2Nob (변조아이피)
    댓글 : 144개
    등록시간 : 2014/10/17 12:13:25
    http://todayhumor.com/?gomin_1232269 모바일
    저..여기서 자랑하면 안되지만..자랑 한번해두 될까요..?
     
     
    26살 여징어에요 횡설수설하구 맞춤법이 틀려두 이해해주세요 ㅠㅠ..울고불고 자랑하고 하다가쓰는거라..그냥 이런애도 있구나하구 들어주세요 ㅠㅠ
    중학교때 어머니가 빚때문에 교도소 갔다오셨고요.. 아버지도 사업을 하시다가 폭삭망했구..
    동생이랑 둘이서 난방도 안되는 방에 살면서 밀가루 사서 아무것도 안넣고 부침개 해먹고 ..그렇게살았어요
    그래도 중고딩때 나라도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살았지만 급식비 못냈다고 운동장에서 학생다있는데 무지하게 혼나고
    그때부터 삐뚤어 졌어요.. 다행히 사고는 안쳤구요 그냥 인생의 갈피를 잃었습니다. 
    고졸에 경력은 띄엄띄엄 다합쳐 3년 미만..(직장은 두번옮겨다녔네요)
    내세울것도 없고 자격증은 6개정도있지만 거의 고등학교때 딴자격증이라.. 기간도 많이 지났구요
    성격도 베베꼬여서 남이 좋게말하는것도 안좋게 꼬아서 듣는 편이었어요.
     
    대학교도 다니가 가정사때문에 중퇴하고 아무튼 여기저기 떠돌아다니고 전전하다가 무쓸모인생이 되었습니다..
    욕심은 많아서 그래도 이쁘면 관심가져주겠지하고 여기저기 성형하고 미쳤다고 빚때문에 개인회생도했고요..(약 3000만원)
    부모님한테 정말 쪽팔리는 딸이었습니다..이거 하다 저거하다 싫증 잘내고...전형적인 행운만바라는 인간이었죠
    남자잘만나 취집이나 가자는 쓰레기같은 생각도했었죠...(창피하네요)
     
    맨마지막직장이 25살 10월이었으니까 13년 10월에 퇴사했네요.
     
    1년을 놀고먹고... 회생비도 달에 30만원  부모님한테 손벌렸고요..
    매일밤마다 내인생 왜 내가 꼬아서 이렇게 살까.. 자책많이하고 잠도 이틀에 한번 7시간 이렇게 잤어요..
    심지어 대인기피증까지오고 살도 10키로나찌고 58-> 68로 업그레이드..
     
    근데..부모님께서 너무 힘들어하시는거보구.. 마음을 바로잡자 생각했어요..부모님이 저 때문에 많이 늙으셨더라구요..
    정신차리자 생각하구 구직사이트 부터뒤졌어요.. 한달가는 진짜 무진장 떨어지더라구요.. 서류에 소설을 써가지고 붙으면 면접에서 발리고..
    고졸에 26살에 무경력에...
    면접가면 결혼은 언제할거냐 ...아이낳으면 힘들텐데 다닐수있겠냐부터.. 결혼은 생각도안하는데 ;;
    어떤면접은 몇평사냐 아버지 월급얼마냐 월급 그거 가지고 생활이되냐...(S전자 면접)
     
    눈만 높아가지고 대기업공고에만 수두룩하게 냈구요.. 물론 자소서는 컨트롤 씨 + 컨트롤 브이했죠,.
    점점 눈이 낮춰질 찰나에 어떤 기업 공고를 발견했어요 대기업H사요  고졸 사무직 뽑더군요
     
    그때부터 눈이 훽 뒤집어져가지고 자소서를 아예 갈아엎었습니다. 이거 안돼면 진짜 나는 면목없다고 생각했고요..
    정말 진심을 담아서 기업이념 입이마르도록 기업칭찬하고 내 역량을 보여주겠습니다 이런거 안쓰구요
    진짜 진심을 다해서 썼어요..
     
    우선 서류는 합격됐더군요..
    면접이 2주가 남았드랬죠.. 제가 집중한거는 살과...면접울렁증이었고요..
     
    하루에 3시간씩 걸었어요 밥은 아침 점심만 먹구요..
    그리구 면접은 최근 대기업+중견+중소 면접질문들 싸그리 모아가지고 중복되는거 다 얘기해보고 녹음해서 들어보고
    추리고추린게 100가지에서 15가지 질문이었습니다.
     
    2주간 달달달 외우고 최소한 외운티가 안나게하고 혹시 예상질문이 안나와도 솔직하게 진심을 담아서 말하자 라고 생각하고 면접에 갔습니다.
    (살은 8키로 정도 감량했고요)
     
    우선 면접자는 아침부터 해야지고 5인1조 6팀이고 인원은 3명 뽑는다고 했구요
    저빼고 다 고등학교 추천자+전문대졸 추천자 더라고요..
    음..여기서 정말 좌절했습니다..
     
    아..내가 될수있을까하구요..
     
    그래도 떨리지만 연습많이 했으니까.. 잘하자 하고 11시 입실했습니다.
     
    근데 들어가 무슨말을 했는지 기억이 안났어요 사실
     
    지원동기랑 마지막하고싶은말 밖에 기억이안나요..
     
    다른 질문은 음... 자기 경력사항을 말해봐라..전직장 왜퇴사했냐..엑셀스킬은 어느정도냐..(노트북켜고 문제 풀어보라고함 컴활 2급수준)
     
    진짜 이제까지 이렇게 진솔하게 면접본적은 처음이구요 긴장은 했지만 말할때 하나도 안떨고 한적이 정말 처음이에요
     
    마지막할말하면서 살짝울컥했는데...떠올려보자면
     
    우선 면접에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
    면접관님들이 보시기에 제 나이에 비해 학력과 경력이 정말 애매하다고 생각할것이다..
    살기가 급급해서 환경에 맞춰서 이리저리 다니다보니 인생에 누가되는줄 인지를 못하고있었다..
    이제까지 인생에있어서 욕심을 내본적이없는데.. 이번만큼은 절실함을 가지고 왔다..
    저 정말 일하나는 끝내주게 잘한다..사내에서 마주치면 저놈내가 뽑았는데 참잘뽑았다는 말 나오게 만들어드리겠다..
     
    이런식으로 얘기했던거같아요. 그리고 나와서 펑펑 울었어요..
     
    그리고 면접을 본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저 합격했구요.. 11월에 입사합니다..부모님 다 놀래가지고 얼떨떨해하시더라구요,.,
    설마니가?하는표정으로요..
     
    이제 입사해서가 문제겠지만 막내라는 마음가짐으로 정말 열심히 다니려구요..
    그냥 저같은애도..좋은 진심으로 간절히 바라니까 되더라구요..
    뼈져리게느겼어요 인생은 곱셈이라는거요 제 상태는 항상 0이었는데 2주동안 1까지는 올리고 간거같아요 운조금 보태서요,,
    저 칭찬받아도 되겠죠..ㅠㅠ?
    익명으로 쓰고싶어서 고민게시판에씁니다..
    그냥 제 가정사는 익명으로 하고싶었어요..
     
    그대신 제가 가진 복 다드릴게요..
    취준생여러분 수험생여러분 제 복 다가져가시구..대박나세요..!!
     
    아빠 엄마 이제 내가 지켜줄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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