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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1228
    작성자 : MioLiquid
    추천 : 20
    조회수 : 5391
    IP : 96.228.***.66
    댓글 : 139개
    등록시간 : 2015/09/05 03:42:00
    http://todayhumor.com/?soda_1228 모바일
    남일에 관심이 많은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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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슴체 어색해서 안 씀.

    때는 바야흐로 군생활 오래하고 늦은 나이에 대학교를 졸업할 때 쯤.
    다른 학교에서 우리 학교로 전공 바꿔서 들어왔던 그녀.
    같은 교양 수업에서 우연히 만나서 뻘쭘하게 인사 좀 하고.
    수업이 1시였던터라 월수금 점심 먹을 때면 으레 같이 먹고 수업가곤 했었습니다.

    컴공과 공돌이 겸 PC Fomatter 및 기타 전자 액세서리 관련 지식in이었던 제게.
    어느 날 부턴가 그녀는 이런저런 부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 참고로 전 외국에서 대학을 다녔고,
    그 동네는 차 없으면 살기 어려운 시골 동네입니다. 
    차도 그냥 중고차 200만원 주고 산거..

    "오빠 나 노트북 새로 살건데 뭘로 사요?"
    "이런거 저런거 사러 월마트 가야 되는데 태워주면 안 되요?"
    "스타벅스인데 집까지 좀 태워줘요."
    "컴터 포맷좀.."
    "수업 못 갔는데 숙제 뭐임?"

    ...그렇게 단순한 부탁부터 시작하더니.

    "오빠 밥 좀 해줘요. 닭볶음탕 먹고 싶음.."
    "집에 맥주 있죠, 먹으러 감."

    이렇게 남의 집 식량과 술을 축내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부터 남의 일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수업 왜 안 와요? 숙제는 냈어요?"
    "금요일 저녁에 애들 모인다는데 올거죠?"

    관심이 가던 여자애 이야기를 했더니,

    "걔 완전 여우에요. 그런애는 만나면 힘들어."
    "오빠 어장관리 당하는거임."

    남의 험담을 하지 않나...

    졸업 후에도 만나면 오지랍이 태평양 바다 급이었습니다.
    내 여자친구 여부는 왜 궁금하며, 자긴 남친이 없다는데 그걸 왜 나한테 이야기를 하는지.

    그러던 와중, 친한 친구 하나가 연락이 왔습니다.
    평소에는 연락도 안 하다가 뭔 일인가 싶었는데,

    "야, 나 소개팅 좀 ㅠㅠ..."

    이 자식이 뭐가 이쁘다고 소개팅을 시켜주나 하던차에..
    이 여자애 생각이 들어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소개팅 안할래?"

    잠깐의 침묵 후, 하겠다는 그녀에게 친구 전화번호와 사진을 보내줬지요.



    ....


    그리고 3년 뒤 지난 달.

    둘이 결혼한다고 선물로 양복을 보내줬습니다. 소개시켜줘서 고맙다고.

    참 훈훈한 사이다 아닙니까?
    출처 3년전 이야기...
    MioLiquid의 꼬릿말입니다
    한국으로 잠깐 들어갔을 때, 이 이야기를 사촌 여동생에게 했었는데..

    뭐 이런 등신이 있냐며 더치페이도 안 하고 집에갔다.

    다음날 고모와 통화한 어머니는 등짝을 후려치고 나가셨다.

    이유도 없이 맞은 나는 그제야 깨닫는다.

    "아 살이쪄서 양복이 좀 작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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