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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122492
    작성자 : 에버샤이닝
    추천 : 8/6
    조회수 : 703
    IP : 155.230.***.65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1/10/21 15:16:50
    http://todayhumor.com/?sisa_122492 모바일
    수꼴은 자기가 수꼴인거 인정하는데 좌빨은 인정안한다(?)
    경고

    본문은 인터넷상에서 수꼴, 좌빨, 매국노, 알바, 빨갱이, 종북세력, 친일파.... 
    등등 수많은 비속어와 욕설과 인신공격이 난무하는 보수와 진보간의 끝없는 키배에 관한 내용을 담습니다. 
    두뇌 속의 엔트로피 증가를 원하지 않는 분은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싶지 않다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



    "상대방의 의견이 공동체에 해가 되는것 처럼 포장하라.
    그러면 나의 주장이 올은가 그른가는 상관없이 대중은 당신의 편을 들어줄 것이다."

    - 쇼펜하우어


    제목은 '수꼴' 들이 '좌빨' 들을 깔때 가장 많이 내세우는 논리 가운데 하나다.
    그러면서 수꼴들은 자기가 자신이 수꼴임을 스스로 인정한다는게 무슨 대단한 인심인양 이야기한다.


    '수꼴' 라는 용어를 풀어보자. 수꼴은 수구꼴통의 줄임말이다.
    수구라는 말은 보수성향이 강하다는 뜻이 포함되있지만
    수구나 꼴통이나 두 단어 모두 앞뒤가 꽉 막힌 사람을 이야기한다. 
    즉, 누구더러 수꼴이라 하면 보수 우파에 고집이 지독한 사람을 의미한다.


    그럼 이번엔 좌빨이란 말을 풀어보자. 좌빨은 좌익 빨갱이의 줄임말이다.
    좌익은 왼쪽 날개라는 뜻으로 흔히 좌파를 뜻하는 말이다.
    그런데 '빨갱이'란 말은 사전적 의미로는 '파르티잔' 을 우리식으로 읽어온 말이지만
    이 단어는 대한민국 광복이후 현대사 60년간 '반역자' 와 동의어로 쓰여온 것이 사실이다.
    누구더러 빨갱이라 하면 자연스레 '북한 주체사상을 옹호하며 대한민국을 위태롭게 하는 자' 라고 인식된다.


    서두에 쇼펜하우어의 말을 인용한 까닭은 여기에 있다.
    이승만, 박정희 유신 군사정권, 전두환 신군부 군사독재정권을 거치며
    정부와 기득권 언론은 "국정기조에 이의제기 = 곧 빨갱이" 공식을 직,간접적으로 주입시켜 왔다.
    (자기들 비판하면 사탄이라는 모 종교의 논리와 놀랍도록 흡사하지만 기분탓이겠지.)


    한줄로 요약하자면
    '수꼴' 이라 하면 우익이라는 뜻 이외에 '생각이 꽉 막힌 사람' 이라는 뜻에 불과하지만
    '좌빨' 이라 하면 좌익이라는 뜻 이외에 '우리 공동체를 붕괴시키려는 적' 이라는 뜻도 함께 의미한다.


    두 어휘 가운데 어느쪽이 더 섬뜩한가? 당연히 후자이다.
    온라인상에서 누구더러 좌빨이라고 하는 것은 '너는 좌익 성향이고, 그렇다는 것은 곧 종북세력이다'
    라는 뜻을 가지고 이야기했음은 그 단어를 직접 내뱉는 사람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보수를 낮춰 부르는 말로 수꼴이라고 하고, 진보를 낮춰 부르는 말로 좌빨이라고 하지만
    똑같은 말을 들었을 때 더 기분이 나쁘고 주장의 정당성이 위축되는 것은 
    '좌빨' 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을 때가 더욱 심한 것은 바로 그때문이다.
    왜냐하면 "빨" "빨갱이" 라는 용어가 곧
    "너의 의견은 우리 공동체에 위협을 가할 것이다." 라는 뜻을 자동으로 포함하기 때문이다.


    상대방에게 훨씬 더 혹독한 비속어인 "빨갱이" 라는 용어를 쓰면서
    자신은 고작 "수꼴" 이란 용어를 인정한다고 무슨 속넓은 대인배인양 행세하는 꼴이 가관이다.


    내가 정말로 하고픈 말은, 
    수꼴이나 좌빨이나 두 용어 모두 건전한 토론을 저해하는 말이니 쓰지 말라는 거지만


    정 수꼴 좌빨 병림픽을 죽 이어가기를 원하는 '수꼴' 과 '좌빨' 들에게 권하는 바다.
    좌빨이란 욕을 들었으면 수꼴이라고 하지말고 '매국노' 라고 해줘라.
    그래야 레벨이 맞다. 빨갱이와 동급의 '공동체의 적'은 혹은 '매국노, 친일파' 이다.


    '수꼴' 들은, 좌빨이란 욕을 쓰면서 자기가 '수꼴' 임을 인정한다고 대인배인 척 하지 말고,
    상대를 '좌빨' 이라고 매도하고 싶으면 스스로를 '매국노' '친일파' 라고 인정하라.
    그래야 레벨이 맞다. 빨갱이와 동급의 '공동체의 적'은 혹은 '매국노, 친일파' 이다.


    그렇지만 마지막은 역시 좋은 말로, 정말 하고싶은 말로 끝내야 하겠지...
    좌빨이니 수꼴이니, 알바, 친일파, 매국노, 빨갱이, 종북세력... 그런말들 왠만하면 쓰지 마라.
    쇼펜하우어가 정말 진심으로 
    '상대방의 주장을 공동체에 위해가 되는 것처럼 취급하라' 고 진심으로 조언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 저급한 선동용 군중심리를 이용하지 말라는 뜻이다.


    p.s)

    1. "상대방의 의견이 공동체에 해가 되는것 처럼 포장하라.
    그러면 나의 주장이 올은가 그른가는 상관없이 대중은 당신의 편을 들어줄 것이다."
    쇼펜하우어의가 정확히 뭐라고 했는지는 어록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아무튼 대충 이런 요지의 말을 했음.

    2. 이 저급한 선동논리를 이용한다고 보수를 주로 깠지만, 그렇다고 해서 진보는 그런 선동논리의 피해자일 뿐이라고 쉴드쳐주는 글이 아님. 기득권언론의 비호 아래 보수가 좀더 공격횟수가 많긴 했지만 진보 역시 그런 선동논리를 악용하는 것을 내가 직접 보고 들은 건만 해도 졸업논문 한편 정도의 분량임.)

    에버샤이닝의 꼬릿말입니다
    진실의 가장 큰 적은 거짓이 아니라 신화다.

    - 존 F 케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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