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니까 제 차고에 람보르기니가 엄슴으로 엄슴체 쓰겠슴.
바야흐로 고교 2학년 여름방학..
고3에게 여름방학이란 것은 엄슴으로 사실상 학창시절의 마지막 여름방학이라서
반친구들과 등딱지가 다 까지게 해변에서 놀아보자고 계획함..
회바까지 다 걷어서 딱 출발 전 날에
회비 간수하고 있던 친구가 동네 양아치 만나서 다 털림..
ㅋㅋㅋㅋ
ㅋㅋㅋㅋ
ㅋㅋ
ㅋ
ㅅㅂ..
결국 동네 수영장이나 들락거리고
부모님이 해외여행 간 친구네 집에서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놓고 (당시에는 애들 해외 안델꾸감...부모님만 부부동반으로 친구들끼리 나가는 것이 붐이었음)
야한 만화나(세운상가나 청계천 시장가면 일본 해적판 음란만화 권당 1500원에 팔았음. 솔직히 그 시절이 그리움..손가락 하나만 까딱하면 몇기가짜리 최신 야동이 우수수 떨어지는 세상이지만 막 까까머리 모자로 가리고 으슥한 구석에서 야망가 고르던 그 스릴...아...)
야한 비디오
보면서 지냄..
아 비참한 내 청춘이여..
문제의 그 날
친구 중에 한 놈이 전화를 함..
라면 먹자고
라면 사오라고 함.
할 일도 없어서
그 놈이랑 막 라면을 6개 끓여서 먹 허러마러마러ㅏ걸 먹어댐.
날은 막 찌는데 뜨거운 라면을 막 처묵하니 땀이 범벅이 됨..
하도 더워서 우리 둘은 빤스만 두고 다 벗어 버림..ㅋㅋ
그런데 친구 엄마에게 전화 옴..
친구 엄마가 아래 상가에서 정육점을 하는데 가게 심부름 갈 일 있다고 친구놈 호출..
친구 놈은 갔다 올 때까지 다 처먹지 말라고 협박한 다음 바람처럼 뛰어 나감..
ㅋㅋ..
야무지게 다 먹어야징...ㅋㅋ
하면서 막 냄비에 식은 밥까지 넣고 막 후러머ㅏㄹ머ㅏㄹ 하고 있는데
누가 현관문을 벌컥 염..
어..젭라..
친구 여동생임..
학원 간 줄 알았는데 땡땡이 치고 온 모양임.. 아....
순간 빤쓰만 입고 홀딱 벗고서 남의 집 식탁에서 막 라면을 흡입하고 있던 저는 얼음이 됨..
"라면 묵나?"
대체로 저 시절의 고딩들은 다들 빡빡머리에 살도 시커멓게 타서 뒤만 봐서는 구분하기 힘듬..
아마도 나를 자기 오빠로 착각한 모양임.. 다른 사람 앞에서는 절대로 사투리 안쓰는 애가 쓰는 걸 보면...
이 상태로 서로 얼굴보면 심각하게 곤란할 것 같아서 마치 그애 오빠인냥 고개를 끄덕이고 계속 냄비에 머리 처박고 숟가락질을 했음.
"니 안덥나? 내는 더위 주그삐까 암것도 못하는데 니는 이 더운데 그게 먹구멍에 넘어가나?"
와서 내 머리를 냄비에 푹 쑤셔넣은 뒤에 거실로 가더니
막 옷을 벗어 재낌..
무..물론 보지는 않았슴..소리가 들렸음..
옷벗는 소리가..허덜덜..
티비 켜는 소리와 함께 쇼파에 눕는 소리가 들림..
가죽 소파에 맨살이 쩍쩍 달라 붙는 소리가..
그렇게 한참이나 얼음 상태로 있었음..
잭스키스 노래가 빵빵 나올 때 슬쩍 냄비를 싱크대에 놓고서 조심스럽게 벗은 옷을 들고 친구방으로 튐..
허겁지겁 옷을 입고
소파에서 티비 보느라 정신 없는 그 애 몰래 현관으로 빠져나옴..
그렇게 일단락 되는 줄 알았음..
그 다음날 대참사가 일어난 걸 암...ㅋㅋㅋㅋ
내가 그냥 집으로 돌아간 다음 친구 놈이 집으로 돌아옴..
거실에서 티비 보고 있던 여동생 시겁함..
식탁에서 라면 처 먹고 있던 건 오빠가 아니면 누구? 귀신?
막 놀라서 울었다고 함..
자기 친구였다고 말하니까
빤쓰하고 브라자만 입고서 널부러져 있었는데 그걸 외간 남자에게 보여줬다며
그건 그거대로 울고불고..
친구 놀러 오는 거 별로 신경 안쓰던 부모님이 괜히 꼬투리 잡아서 막 팼다고 함...
아놔..
암튼 남에 집에서 막 벗는거 대략 낭패니까 하지 마셈..
글고 자기 집이라도 좀 사람이 있으면 막 옷벗지 마셈..
후기..
벗은 몸을 봤으니까 내가 책임 지라고 할 줄 알았는데
그날 이후로 그 애 한번도 못 만남..
지금은 결혼해서 애가 중학생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