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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12171
    작성자 : 등려군
    추천 : 8
    조회수 : 6772
    IP : 220.123.***.135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6/10/03 16:12:28
    http://todayhumor.com/?love_12171 모바일
    오해 없이 서운한 것을 전달하는 방법


    사랑 하는 법02 : 애인한테 서운한 것을 말할 때에도 요령이 있다



    매번 반복되는 싸움을 하는 커플들이 내게 찾아오면 가장 먼저 훈련시키는 것이 말하는 연습이다. 자신의 생각, 느낌, 감정을 예쁘게 말하는 사람, 정확하게 오해 없이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하는 연습이 부족하여, 연인과 갈등을 더욱 심각하게 만든다.


    미경은 남자친구의 말투 때문에 항상 오해를 한다. 미경의 남자친구는 항상 말을 짧게 하거나, 함축하는 버릇이 있다. 지난번 싸움도 남자친구의 말투 때문에 약간 다툼이 있었다. 미경이 먼저 만나자고 하지 않으면 남자친구는 자기가 먼저 보자고 하는 말을 잘 꺼내지 않는다. 그렇다고 주말에 데이트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마나 미경은 남자친구가 먼저 보자고 말해주길 바란다. 그런 표현하나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느껴지며, 자기를 그만큼 보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난번 말다툼을 할 때에도, "왜 오빠는 먼저 보자는 소리를 안해? 매번 나만 먼저 보고 싶어하는 것 같아." 라고 말하자. 그녀의 남자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항상 주말마다 보잖아." 미경은 그 말을 듣고 더 서운한 감정을 표현했다.


    어떤 사람들은 위 커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뭘 저런 것을 가지고 싸워?", "암 걸릴 것 같아", "아 힘들어", "연애 하기 힘들다" 라고 생각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말한마디 잘못하여 생기는 싸움이 연애에 상당한 피로감을 느끼게 하며, 권태기, 오해를 만들어내는 가장 큰 주범이다.


    평소에 글쓰기 연습을 많이 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길고 자세하게 말하는 사람들은 대인관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자신의 생각을 짧게 말할수록 상대방이 그것을 파악하기 어려우며, 오해하기도 쉽기 때문이다. 미경이도 남자친구와 소통이 잘 되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남자친구가 평소에 자신의 생각을 잘 말하는 성격이 아니며, 길게 풀어서 말하기보다는 짧은 메세지 대화에 익숙해져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미경이가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이 맞다. 남자친구가 "항상 주말마다 보잖아" 라고 짧게 말을 했지만, 그 짧게 말한 것을 길게 풀어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 나도 자기가 보고 싶지. 사실 이번주 주말에도 친구들이 보자고 했는데, 자기랑 놀려고 약속도 안잡았어. 그래서 일부러 평일에 잠깐씩 보고 그랬던거야. 그런데 자기가 느끼기에는 내가 평일에 친구들을 본다는 말만 하고, 자기를 본다는 말이 없어서 서운할 수도 있었겠다. 그치? 하지만 이거 하나만 믿어줘. 나도 주말에 자기와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어서 평일에 친구들을 보고, 스케쥴을 다 처리하는거거든. 그래서 주말에 자기를 위해서 시간을 비워두는거였어. "


    미경이도 사실 남자친구가 자신을 위해서 시간을 비워둔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사람은 서운한 마음이 한번 들기 시작하면, 그 서운한 감정이 풀릴 때까지 친구나 연인의 말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을 길고 자세하게 말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리고 서운한 것이 많아서, 항상 연인에게 요구하는 사람들도 말을 길고 자세하게 하는 습관이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내 글이 길어서 읽기 싫다고, 포기하겠다고 종종 말하는데 짧은 글만 좋아하다보니 생긴 현상이다. 그리고 짧은 글을 좋아할수록 깊이 있게 사고를 해보는 능력이 저하되어, 자신의 서운한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상대 연인에게 화를 돋구기도 한다.


    수진은 남자친구가 최근 회사에 들어가서 일 때문에 피곤해 하는 모습을 보자. 안쓰럽기도 하고, 피곤한 목소리도 자기전에 통화하는 모습이 측은하여, 남자친구에게 자기전에는 통화를 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배려를 해주었다. 남자친구도 처음에는 고맙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로부터 2주가 지난 지금은 하루에 1~2통의 메세지가 전부다. 가끔 통화를 한다고 해도 " 나 집에 들어왔어. ", " 나 이제 회사 끝났어", "아 피곤해" 같은 형식적이고 보고 패턴의 연락들이다. 처음에는 이해심 많은 여자친구가 되고 싶었고, 그렇게 배려를 해주면 남자친구가 그것에 대해서 고마움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더 연락에 소홀해졌다. 수진은 속이 상하여 남자친구에게 서운하다는 말을 했다.


    " 요즘에 오빠가 피곤해보여서 자기전에 연락안하고 자도 된다고 배려 해준건데, 오빠는 고마워 할줄도 모르고 더 연락에 소홀해지는 것 같아. "


    수진이가 말한 것에서 문제점을 찾지 못하였는가? 남자든 여자든 간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지적받는 상황에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수진이 처럼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방어부터 하게 되어있다. 그리고 사람의 성격에 따라서 빨리 풀고 넘어갈지, 그냥 회피할지 여러가지 방향으로 나타나게 된다. 갈등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알았어 미안해 내가 잘할게' 라는 짧은 대답으로 대화를 끝내려고 한다. 회피하는 사람들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라면서 회피한다. 회피든 갈등을 싫어하든 간에 서운한 것에 대해서 제대로 공감받지 못하는 상황은 계속 펼쳐진다.


    수진이처럼 자신의 서운한 감정만 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저렇게 말한다면, 당신의 애인은 당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면서 서운해하는지 잘 전달되지 않으며, 오히려 '화'만 났다는 인상만 심어주게 된다. 서운한 것을 말할때에도 요령이 있다. 여기에서도 포인트는 '길고 자세하게 말하기'이다.


    내가 상대방을 위한 배려를 했다고 하더라도 어떤 생각으로 배려를 했는지 길고 자세하게 쓸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지 상대방이 그 이야기를 듣고 '아 이 사람이 나를 이런 마음으로 배려해준거구나'라고 느끼게 할 수 있다.


    " 오빠 내가 2주 전쯤에 자기전에 연락 안해도 된다고 한거 왜 그런 줄 알아? 오빠를 사랑해서 그런거야. 회사에 취업하고 나서부터 오빠 목소리가 눈에 띄게 안좋아졌더라. 사실 나도 오빠랑 자기전에 전화통화 안하고 싶어서 괜찮다고 한게 아니야. 나도 통화하고 싶었어. 자기전에 10분이라도 더 통화하고 싶었어. 그런데 하루는 이런 생각이 들더라. 아침 7시에 일어나서 허둥지둥 출근하면서 항상 시간에 쫓기면서 긴장 상태로 살아가는 모습, 상사한테 혼날때마다 위축되는 모습, 야근에 시달리는 모습,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는 모습 등이 생각나면서 내가 연락하고 싶은 마음을 조금 줄여서라도 오빠가 조금이라도 쉴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이야. 퇴근 하고 난 이후에 아무런 눈치도 없이 잠들 수 있다면, 그거라도 내가 해줄 수 있다면 다행이다 싶어서 퇴근 이후에 10~20분 정도 통화하고, 그 다음에 자기전에 연락이 없이 자도 괜찮다고 한거야. 그런데 요즘에 오빠의 모습은 어때? 말로는 고맙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어. 정말 고마웠다면 " 내 여자친구가 나랑 통화도 하고 싶었을텐데 내가 일끝나고 조금이라도 통화를 해주어야겠다 " 라고 생각했을거야. 그런데 요즘에는 자기전에 연락만 그런게 아니라 일끝나고 연락도 잘 안되는 것 같아. 어떻게 생각해? "


    실제로 수진이가 내게 상담을 받고 나서, 남자친구에게 자신의 서운한 감정을 길게 말했었던 내용이다. 그녀의 남자친구는 그녀의 대화법이 달라지자, 자신에게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그동안 많은 이해를 받고 있었고, 어떤 마음으로 자신을 배려해주었는지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어디가서 이런 여자를 만나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서운한 것을 말할 때에도 길고 자세하게 말하는 것은 중요하며, 그 길고 자세하게 말을 할 때에도 어떤 식으로 풀어가느냐가 중요하다. 짧게 말하면 애인은 당신이 자신에게 '화'를 낸다고 생각하며, 도망치고 싶게 된다.


    왜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잘 전달하지 못하고, 소통에 문제가 되는 말만 하는 것일까? 앞에서도 말했지만, 평소에 긴 글을 읽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으며, SNS나 문자 메세지를 통한 소통에만 익숙하다보니 긴 문장의 의사 표현에는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곽금주 교수는 " 짧은 감정표현에 익숙하고 답이 정해져 있는 글들은 쓸 수 있지만 사고가 필요한 긴 글을 쓰는 건 어려운 세대라고 할 수 있겠죠. 깊은 사고가 부재되어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라고 말했다.


    서운한 것을 말할때에는 자신의 화난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오해를 줄이고 상대방에게 내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다. 깊이 있는 생각을 자주하고 이를 글로 써보는 연습을 해야한다. 무조건 서운한 것을 말할 때 길게만 이야기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상대방이 부담스럽지 않는 단어와 상대방 입장도 알아주는 말을 많이 담아 낼 수 있어야지 서운한 것을 길게 말해도 오해가 없이 전달 된다.



    *


    제가 올린 글 중

    http://todayhumor.com/?love_11944

    의 영상을 같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후반부에 대화의 기술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정말 모두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출처 http://blog.naver.com/wisehooni/220760061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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