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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연 생태계에 해를 끼치며 다양한 생명체의 희생으로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환경을 수호하면서 생명 존중을 실천하는 방법은 음식을 먹을 만큼만 주문하고 남김없이 먹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는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음식의 온전한 삶과도 통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음식, 너가 죽어서 내가산다
저 또한 온전한 삶을 살고 싶은 마음으로 주문한 음식을 다 먹으려 합니다.(회 밑의 먹지 않는 천사채가 버려지는 걸 줄였으면 해서 음식을 나르는 분에게 랩을 씌우면 좋겠다고 말하니 한 번은 더 사용한다고 함) 이러한 생각의 시작은 <죽어야 사는구나> 작품과 연관성이 있습니다.
두눈ㅣ죽어야 사는구나ㅣ 손톱, 크리스탈관ㅣ31 x 30 x 23(H)cmㅣ2010
<죽어야 사는구나 >
태어남은 죽음을 내포한다.
생명이 있는 것은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한다.
몸 끝은 삶을 지속하는 한 끊임없이 자라나 주기적으로 절단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몸은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
죽음은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에게 생명력을 선사 하며 자연의 이치를 깨닫게 한다.
자연의 순리대로 맞이하는 죽음은 절망이 아닌 희망이다.
인간은 필연적으로 관계 속에서 자신의 욕망을 이루고자 살아간다.
생명이 다한 것들로부터 받은 에너지로 어떠한 행위를 하며 무엇을 생성할 것인가?
온전한 자신으로 죽음을 맞이한다면 또 다른 희망을 산 자들에게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지구에 온지 33년 두눈 소리-
10.29 참사일로부터 5일 후 먹은 음식의 전과 후
(내 온 반찬을 다 못 먹겠으면 먹기 전 한 두가지 반찬은 무르면 어떨까요?)
음식을 남김없이 다 먹어야겠다는 의지가 다시금 강해진 건 무능하고 무책임한 공직자 때문에 삶을 다 살다 가지 못한 청춘들 때문입니다.
사람 많은 곳에 간 것이 잘못이라 말하거나 유가족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취지로 쓴 글을 보았는데 시각예술 관련 전공한 분들이라 더욱 참담했습니다. 자기 가족이 당한 참사였으면 저리 생각하진 않았겠지요.10.29 참사 청문회를 단편적으로만 접하거나 울분에 찬 유가족의 외침을 듣지 않아서라 여기고 싶습니다.
앞서 희생자 명단 공개로 논란이 되었을 때 주류 의견과 다른 관점에서 쓴 글을 공유했다가 강퇴당하기도 했습니다. <현세에 한이 남은 희생자의 영혼은 자신의 이름이 감추어지길 바랄까요?> ☚ 글 보기
왜 이런 글을 공유하냐는 말에 나름의 생각을 피력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 49일 시민추모제 ☚사진 더보기
처음 행해지는 축제도 아니었기에 정부는 압사 위험을 예측했습니다. 그러나 안전 통행을 위한 경찰은 배치하지 않았고 마약 수사에 중점을 두고 기자들과 동행 취재까지 계획해 두었다가 취소 했습니다.
축제에 간 유튜버가 압사당할 것 같다며 경찰서에 찾아가 통행 통제를 요청했습니다. 또한 압사당할 뻔했다는 신고자는 안전 통행을 위한 방법까지 일러 주었지만, 경찰은 제대로 대처하지 않아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것입니다. 참사 수습 과정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방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사는 곳과 상관없이 멀리 떨어진 병원으로 이송 시켰 놓고 부모에게 뒤늦게 알려주었습니다. 사인이 명백한데도 부검 및 마약 검사를 하거나 나체가 된 시신도 있었다고 합니다.
무능하고 무책임한 공직자 때문에 발생한 참사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명확한 진상규명과 처벌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건 정치입니다. 그러므로 더 많은 시민이 정치에 관심 가질 수 있도록 정치를 아름답게 가꾸어야 합니다. 정치를 아름답게 가꾸는 실천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로 진보케하며 궁극적으로 만인의 삶을 예술로 이끄는 것이라 확신합니다.
두눈체 행복을 활용한 일러스트
진짜 토끼해가 시작되었네요. 새해는 음식을 적당히 주문하거나 차리고 남김없이 먹는 실천을 함께해 나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행동도 복을 행하는 것이고 행한 복은 언젠가 돌아올 것입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하며 계획하신 일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삶의 여유도 껑충 생기시길 바랍니다. 나눌수록 배가되는 예술 안에서도 행복하세요~~
실천예술가 두눈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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