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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21669
    작성자 : 나막
    추천 : 195
    조회수 : 2651
    IP : 220.230.***.59
    댓글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6/02/03 01:08:49
    원글작성시간 : 2006/02/02 23:06:00
    http://todayhumor.com/?humorbest_121669 모바일
    우리말을 사랑해야 할텐데...
    ▲ "타투"가 새로 나온 게임 이름이라도 되나, 혹은 가수 tatu 를 얘기하는 건가 하고 클릭했더니
    결국은 tatoo 했다는 얘기. 그냥 '문신'이라고 하면 되지 않느냐 한소리 했더니 타투도 모른다며 무식하다고 면박. 아 나 이거 참, 나도 10년을 영어 배웠는데 누가 그딴 거 모르나...

    ▲ 소위 "마샬아트"에 열광하는 어린이가 있어서 얘야 그 용어는 동양의 무술(武術) 혹은 무예(武藝)란 말을 영어로 그대로 직역한 말이니 그 말의 어원을 가진 우리 입장에서는 그냥 '무술' 혹은 '무예' 라고 해야 더 어울리지 않겠니 했더니 좆도 모르면서 잘난척 한다고 구박, 저 멋지게 생긴 백인 나으리들이 펼쳐 보이고 계신 것은 '무술' 같은 허접한 것과는 격이 틀린 것이라나... 그러면서 왜 알파벳으로는 못 쓰는 것이냐.

    ▲ 제목의 '니킥'이 뭔가 잠시 생각했다. 내 킥의 반대 네 킥? 그림을 보고서야 무릎차기(knee kick)란 것을 알았다. 하이킥도 나오고 로우킥도 나오더라... '니킥'이란 용어만 해도 오유에서 다섯번 이상 볼 수 있었다. '무릎차기'는 한번도 보지 못했다.

    ▲ 오래간만에 좀 비싼 미용실에 가 봤다. 그날따라 기분이 좋아서 잘 깎으면 팁도 줘 보려 했다. "헤어를 쇼트하게 해 드릴까요?" 그 미용실에 머무는 동안 '머리카락'이라는 말은 절대 들려오지 않았다. 팁은 무슨 팁.

    우리말에 없는 단어를 외국어에서 차용하는 일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렇게 단지 멋져 보이거나 "엘레강스"해 보이기 때문에 한국어 문장에 영어 단어를 마구 끼워 넣는다면 앙드레 김과 무엇이 다르다는 말인가.

    ... 일본은 언어생활에 있어 이미 오래 전부터 이런 재수없는 일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동경의 신숙 거리를 걷다가 커피를 마시고 싶어 마침 길가에 있는 "막구도나루도"엘 갔다. 줄을 서 있는데 앞사람이 "코-히 쿠다사이" 하니까 종업원이 그러더라, "홋또(hot) 데스까 코루도(cold) 데스까?" 아아 재수없다는 생각이 들어 내 차례가 오자 아주 빠른 말투의 영어로 주문해 버렸다(그렇다, 나는 10년이나 영어를 배웠다). 갑자기 얼굴이 새빨개지면서 굳어 버리는 종업원. 5초간의 침묵 동안에 옆자리에서 이미 커피를 마시고 있던 백인이 나를 보며 씨익 웃더라. 종업원은 겨우 겨우 모기소리만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호..호.. 홋또 오아 코루도?" 라고 했다. Hot or cold? 라고 물어보는 거겠지. 알면서도 나는 "I'm sorry?" "what?" 을 연발해 종업원을 더 당황하게 만들어 버렸다. 잠시 맛보는 가학적인 쾌감.

    일본인과 식사를 하던 도중 생강이 씹혔다. 그런데 생강을 일본말로 뭐라고 하더라, 기억이 안나서 물어보았더니 지체없이 "진쟈-"라고 대답한다. Ginger.... 아니아니, 영어 말고 일본어로 뭐라 하느냐 했더니 생각이 나질 않는단다. 그냥 "진쟈-" !

    '찌즈'라는 엄연한 일본말을 놔 두고도 태연하게 '맙뿌(map)'라 말해버리는 일본인들을 보면서 느꼈던 한심함을 21세기에 들어와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서 느끼고 있다.

    이런 건 굳이 따라하지 않아도 돼, 이사람들아... 
    나막의 꼬릿말입니다


    여긴 어디?








    PureSnow君의 감동적인 선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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