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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도 여러번 참석했던 입장으로서 답답해서 설명드립니다.
이태원 참사 터진 다음날 네이트판에선 이런 글이 나왔죠.
'아니 대체 저 비좁은 골목에 들어가고 싶어? 그 사상이 알만하다'
고인 모독과 조롱으로 신고했습니다.
물론 상황을 몰랐던 초기 일부 여론이긴 했지만 이 글은 베스트글까지 올랐었고,
문제의 베플 발언은 신고 당했는지 지금은 사라졌네요.
(고인 조롱으로 경찰에 신고까지 생각했으나 사라져서 참은)
사고난 저 골목에 대해 설명드릴게요.
건너편에서도 몰려오고, 뒤 메인 거리에서도 몰려오고, 지하철 역에 가장 가까운 골목인데다가,
메인 거리의 정중앙 쯤이라 자연스럽게 이 쪽으로 사람이 몰립니다.
참가자 대부분 바보가 아닌 이상 더 혼잡해지기 전에 일찍 이동하고 싶었을 거예요.
저녁부터 나왔다가 막차 전엔 나가자 했을 거구요.
그래서 밤 9시부터 슬슬 지하철로 가려했을 겁니다.
이 시간부터 압사 신고가 나왔고, 밤 10시에 절정을 달했는데,
택시 절대 안 잡히는 거 아시죠. 버스도 정체되는 거 아시구요.
막차가 10~11시다보니 자연스럽게 몰린겁니다.
저 골목에 왜 '기어들어갔냐'구요? 대체 뭔 사상을 알 만하다는 거죠?
이태원 가보지 않은 방구석 분들은 상황을 면밀히 조사한 후 찌끄려도 늦지 않습니다.
희생자, 아니 사망자 중엔 근처 일하시다 막차 타고 퇴근하려던 50대 남자분도 계셨고,
애들 데리고 얼른 집에 가려는 가족도 있었고, 돈 없는 유학생들, 어린 20대 학생들 있었습니다.
저 골목에 왜 들어갔는지 이해가 안 간다구요?
정부는 경찰 투입 못 하고 통제 못 할 거였으면 막차시간이라도 연장했어야 돼요.
저 골목은 작년 할로윈 때 저도 들어가봤고, 저 역시 막차 쯔음에 들어갔구요.
참고로 전 몸을 굉장히 사리는 편이라 위험 무릅쓰고 몸 던지는 성격이 아닙니다.
더 이상 멀리있는 큰 골목까지 뚫고갈 수 없어서 어찌됐든 이 골목으로 나가야겠다 싶어 들어갔는데,
상하좌우 이리저리 끌려들어가 어깨가 좁아지면서 약간 무섭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바로 위험 감지하고 재빨리 사이드 쪽으로 나와서 한참 기다린 후 빠져나갔습니다.
그 좁은 골목마저도 불법 증축 등으로 폭도 3~5m 불규칙했구요.
압박의 힘은 동일하니 특히 좁은 부분에서 엄청난 압박을 받았을 겁니다.
그래도 저 골목을 대체 왜 '겨'들어갔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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