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1일 새벽이었어요
당시에 19일 오후 서울에 올라왔었고
노량진에서 이틀을 보내고
21일 밤에 잠실에서부터 한강을 따라 걸으면서
마포대교로 향하고있었죠
편의점에서 소주 2병을 사서 모두 마신 뒤였고
머릿속에는 죽을 생각만 하고있었어요
가지고있던 소지품들.. 지갑과 휴대폰은
모두 강에 던져버렸구요
그 당시엔 너무 힘들어서 모은 돈이라도 다 써버리고
죽어버리자는 생각에 한달이 채 안되는 기간동안
혼자 여행을 다니고 서울에 올라왔었어요.
마포대교까지 걷는 도중에 비가 엄청 내리더라구요
막상 도착해서 난간을 넘어 한강물을 보니 어둡고 차가워 보이더군요..
2시간가량 멍하게 앉아서 지나가는 차들을 바라봤어요
그리곤 어느 순간 정신차려보니 난간을 넘어 바깥쪽에 매달려있더라구요.
아래를 내려보니 덜컥 겁이났지만
이대로 다시 넘어가서 세상을 사는것보단 편안하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러던중 지나가던 대학생 커플로 보이분들이 다가와서 난간을 잡고있던 제 두손을 꼭 붙잡고는
죽지말라며 제게 애원하듯이 말하더군요..
그때 느낀 감정은 지금도 잊혀지지않아요.
부끄럽고.. 두렵고.. 또 고맙고..
그렇게 10여분을 난간에 매달려있다가
원글 작성자분과 일행분이 오셔서 119에 신고하시곤
얼마 후 경찰에 인계되고 다음날 아침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썩 유쾌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제가 이 글을 쓴것은
제 생명을 구하셨다는거에 감사하는 의미와
원글 작성자분이 희망을 잃지않았으면하는 바람에서 쓴것입니다.
당시 원글을 오유에서 볼때는
부끄럽고 잊고싶은 기억이었지만
지금으로서는 그곳에 계시고 도움을 주신분들
한분 한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있습니다.
그 일 이후로 성격도 많이 바뀌었고
현재는 좋아하는 일을 하며 즐겁게 살고있어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당신이 제게 아무 말씀도 못하셨지만
그렇다고해서 당신이 아무것도 하지않은게 아니에요.
그 허리띠를 제 다리에 묶고는 풀지못하게 꼭 잡았던 손.
제 손을 잡았던 많은 사람의 손들..
저는 진심을 느꼈습니다.
절대 부족하지않고 모자라지않았습니다..
작성자님과 그분들 덕분에 저는 이렇게 살아가고있습니다.
사회복지사라고 하셨었죠..
이 글을 읽으실진 모르겠지만
저를 붙잡았던 그 손의 따뜻함을, 다른 분들에게도 전해주시기바랍니다.
포기하지마십시오.
당신을 잊지않고 기억하며 항상 당신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꼭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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