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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공감이 되지만, 누군가에게는 짜증이 될 수 있는 내용이므로
이 점 먼저 알아두시고, 기사 읽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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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20대 대통령 선거와 6‧1 지방 선거 잇단 패배의 원인에 대해 ‘팬덤 정치에 의한 지지층의 환멸’, ‘반성과 성찰이 없는 정당’, ‘내로남불‧무능 밖에 떠오르지 않는 정당’, ‘양극화 완화 약속 외면’ 등 원색적인 분석이 쏟아졌다.
특히 ‘검수완박’ ‘선거패배에 책임이 있는 이재명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의 출마’ 등 해서는 안된다고 한 것만 골라서 한 점도 패배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민주당과 586이 과거 보수정당처럼 실력이 없고 촌스럽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초선 의원 11명이 14일 주최한 ‘더불어민주당 대선·지선 평가 연속토론회(2차)’에서 발제자와 토론자 등 외부 패널들은 민주당의 현실을 냉정하게 비판했다.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는 ‘민주당, ‘탈 팬덤 해방일지’를 써라’라는 발제를 통해 “초선 모임 대선 평가 때 지방선거 전략을 얘기했는데, 정반대로 했다”며 “검수완박 불리, 송영길 이재명 출마 불가, 민생 전략으로 하라는 주문의 반대로 했다”고 지적했다. 유 대표는 “언제부터인가 민주당은 외부의 조언을 듣지 않는다”며 “당은 개방적일 때 상승하고 폐쇄적일 때 하강한다”고 비판했다.
유 대표가 분석한 대선과 지선의 참패 원인은 팬덤 정치, 성찰 대신 비호감 행보, 민주당 정책 실종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유 대표는 팬덤 정치를 들어 “민주당에 대해 환멸을 느꼈다”고까지 비판했다. 팬덤 정치 자체가 민주적 규범의 파괴이며 그로 인해 지지층들이 ‘환멸’을 나타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대깨문’에 이은 ‘개딸’ ‘양아들’에 중도층은 염증을 느끼고, 민주당 지지층마저 투표참여에 보이콧했다”고 분석했다.
그 근거로 유 대표는 △예상보다 10%P 낮게 나타난 투표율 50.9%는 중도층 무관심과 민주당 지지층의 이완 현상 △40대 투표율 저조(출구조사 결과 40대 남자 40.9%, 40대 여자 44.4%) △광주 투표율 37.7%로 전국 최하위 등의 데이터를 제시했다. 유 대표는 “대선 패배 이후 반성과 성찰 없는 민주당에 대한 강력 경고이며 이는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라며 “국민의힘이 회복하는 데 5년 걸렸는데, 민주당도 5년은 각오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
팬덤현상을 놓고 유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시작됐으나 문재인, 이재명을 거치며 점점 정치 훌리건으로 흑화했다”며 “이재명 의원 출근때 화환이 늘어서 있는 것은 대체 무슨 풍경인지, 이런 문화를 지지층 중도층이 좋아할까”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도 태극기 부대, 강용석 변호사 등 극단 세력과 결별했는데, 민주당은 그 반대로 가고 있으며, 원로 회의나 중진 회의조차 무력화된 상태라고 했다.
▲14일 오전 박성민(왼쪽) 정치컨설팅 민 대표 등이 국회 의원회관 1소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지선 평가 2차 연속토론회에서 패배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조현호 기자
이밖에 유 대표는 민주당의 ‘비호감 행보’도 주요 패인으로 지목했다. 대선 패배 이후 반성과 성찰 대신 검수완박을 강행하고, 대선 패배에 책임이 큰 두 당사자인 송영길, 이재명 출마로 명분 없는 수세를 자초해 중도층의 피로감을 극대화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선거에서 “자살골이나 다름이 없었다”고도 했다.
민주당 정책의 실종도 주요 원인이었다. 유 대표는 “민주당은 대체 뭐하는 정당인지 국민들이 모른다”며 “민주당의 존재 이유에 대한 설득에 실패하고, ‘내로남불-부동산 무능-대선불복’ 이미지로 선거를 치렀다”고 비판했다.
하헌기 새로운소통연구소 작가는 2030 세대라 할 수 있는 18세~35세, 즉 1987년~2004년 출생 세대들이 일종의 ‘캐스팅 보트’임에도 민주당이 이들이 관심 있는 것에 집중하지 않아 선거에서 졌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행안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상 그 규모가 1141만 명에 달한다. 그는 지난 2월18~19일 한국일보 여론조사에서 대선 후보에 영향을 미칠 이슈로 2030세대가 ‘부동산 대책’과 함께 ‘페미니즘/젠더’ 이슈를 선택한 점을 주목하면서 “이게 이 세대에서 중요한 문제인데, 이 부분을 놓쳐왔다”고 분석했다. 그는 “검찰 개혁과 언론 개혁은 민주당 지지층에서만 높을 뿐 대중적 이슈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민심에 역행한 사례를 놓고 검찰개혁(검수완박)을 밀어붙인 점을 들었다. 그는 “취지가 옳았지만 절차와 방법이 잘못이라고 한 사람이 많았다”며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다수의 유권자는 민주당도 기득권으로 인식했다며 성찰이 전무했던 점도 문제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4일 국회 의원회관 1소회의실에서 열린 초선 의원 주최 대선 지선 평가 토론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조현호 기자
전상훈 ㈜이지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당의 강령에 맞게 채점을 할 때 그에 반하는 결과가 나타난 점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민주당은 강령에 ‘서민과 중산층의 이해를 대변’, ‘재벌 중심의 경제 구조와 노동자 배제가 고착화, 양극화 심화’의 극복, ‘모든 국민 삶을 보장하는 실질적 민주주의 확장’, ‘사회‧경제적 양극화 개선 노력’을 내세웠다.
문재인 대통령이 양극화 완화를 핵심 민생과제로 늘 약속 했으나 퇴임 직전 신년사(지난 1월13일)에서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들어섰고,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 문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자화자찬 한 점에 주목했다. 문 대통령은 심지어 지난 임기 내내 5분위 배율, 지니계수, 상대적 빈곤율 등 대표적인 3대 분배 지표가 모두 개선되었다고 자평했다.
이를 두고 전상훈 대표는 “마지막에 자화자찬하고 임기를 마무리했다”며 “과연 그랬느냐”고 반문했다. 전 대표는 자영업자들이 부실해졌고, 대기업 수출기업 금융사 등의 아랫목 경제만 뜨겁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부동산 가격이 급등해 자산 양극화가 심화하자 문재인 정부가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고 한 데 대해 “문재인 정부의 주택 공급이 뒤떨어지지도 않았는데, 공급을 늘리겠다고 얘기한 것은 대자본 건설족에 복무하기 위해 스스로 꼬리를 내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지금 엄단해야 할 것은 ‘수박’ 용어 따위가 아니라 겉 다르고 속 다른 ‘수박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좀 더 다른 관점에서 민주당의 패인을 분석했다. 박 대표는 민주당이 ‘리더십’, ‘정체성’, ‘지지기반’ 등 세 가지의 위기라고 했다. 그는 정세성과 관련해 보수 진보의 담론을 비교했다.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보수는 ‘더 큰 대한민국’ ‘경제가 평화’ 진보는 ‘더 따뜻한 대한민국’ ‘평화가 경제’을 외치자 진보의 담론이 우위를 점하면서 4번의 선거를 이겼는데, ‘세계화’와 ‘데탕트’의 시기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반대로 이번에 왜 졌느냐, ‘탈세계화’와 ‘미중 패권경쟁’이 시작되면서라는 분석이다. 세상이 변했다는 얘기다.
박 대표는 “2030과 대한민국에 먹히는 것은 ‘더 큰 대한민국’, ‘더 강한 대한민국’”이라며 “진보가 가치 담론에서 지고 있다”며 “지금은 공정이 아닌 ‘자유’로 이동한 탓”이라고 해석했다. 박 대표는 “2030은 자유를 원하는데, 민주당은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는 등 자유의 가치를 버리거나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치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은 사회주의 식으로 ‘욕구’만 해결해줄 뿐이지만, 그들은 ‘우리도 욕망할 권리가 있다, 그게 왜 죄냐’고 한다”며 “‘자기들은 강남에 살고 욕망을 실현하면서 왜 우리한테는 욕구만 해소하고 살라는 거냐’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박 대표는 민주당이 실력이 없고 촌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엔 ‘보수’가 그랬는데, 이제는 민주당과 586이 촌스럽다, 그러니 안찍어준다”며 “민주당에는 ‘그냥 가줬어, 찍어줬어, 봐 주고 있어’라고 하니 민주당은 끝난 것’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지금은 강남의 시대인데 조국은 무너지고 이준석이 떴다”며 “젊은 사람들은 다 강남성을 원한다. 좌파든 우파든. 학벌 좋고, 돈 잘 벌고 똑똑한 것을 좋아하는데, 그런 ‘강남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가 14일 국회 의원회관 1소회의실에서 열린 초선 의원 주최 더불어민주당 대선 지선 평가토론회(2차)에서 제시한 발제자료 중 일부. 사진=조현호 기자
박 대표는 계파 문제와 관련해 “계파가 있어도 되지만 문제는 다양성이 없다는 데 있다”며 “운동권하고 검찰 경찰 변호사 너무 많이 들어 가 있다. 이번에 김동연이 됐지만 경제 관료의 목소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4년 한나라당이 탄핵 역풍을 맞았을 때 당 내에 수많은 소모임이 있었는데, 그런 다양성이 있으니 충돌해도 문제가 안 된다”며 “민주당에는 그런 다른 목소리가 없어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재명의 전당대회 출마에 “황교안도 반대했지만 출마해서...” 한 목소리 반대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민주당 핵심 갈등 요인인 이재명 의원의 당권도전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유승찬 대표는 “당을 위해서도, 본인을 위해서도 이재명 본인은 전당대회 불출마가 바람직하다”며 “그런데도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 경우 어마어마한 블랙홀 빠지고, 다음 총선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비판했다. 유 대표는 차라리 이재명 전해철 홍영표의 동시 불출마가 경청할 만한 제안이라면서 “과감한 세대교체와 새로운 인물 키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성민 민 대표도 “국민의힘도 황교안 대표가 될 때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탄핵에 책임 있는 인사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그렇게 반대했는데도 결국 출마했고, 패배했다”며 “지금 민주당도 ‘선거패배에 책임 있는 사람 나오지 말라’, ‘검수완박 책임 있는 사람 나오지 말라’고 할 수 있는데, 아마 나오겠죠”라고 비유했다.
출처 : 미디어오늘(http://www.mediatoday.co.kr)
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44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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