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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l_120558
    작성자 : 루캣
    추천 : 4
    조회수 : 479
    IP : 220.86.***.197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5/03/15 20:24:07
    http://todayhumor.com/?animal_120558 모바일
    2008년 11월..그 때
    (블로그에 등록해두었던걸 공유차 가져옴다) 

    2008년 11월....  

    찬 바람이 조금씩 불어오던 그때.. 
    어느 날 내가 알지도 못했던 그때부터 넌 그렇게
    아팠던 듯 싶다.


    그러나 으레 그렇듯 고양이는 
    아픈티를 내지 않는다지

    난 무지했고
    멍청한 주인이었더랬다..

    너희들이..그 조그만한 입으로
    자꾸 게워내고...
    노란토를

    녹색토를 토해내는걸 보고서야
    위험성..을 알아차렸다...

    남들이 서둘러 병원 가보라고 하여
    병원을 가보았던 때는
    이미 구토가 일어난지 3일이 지난 때..

    한 아이가 아팠고
    한 아이는 더 아프단다...


    평소에 조금 더 잘 뛰어놀고
    건강했던 니가 더 아프댄다..


    그 좋아하던 참지도..거부하고

    진찰 내내 복부검사한다고
    배를 누르는데..

    내가 걱정되어서였을까
    이 못난 어미가 걱정할까봐였을까

    분명 무지 아프대는데
    넌 그렇게 참고 또 참더라

     비명소리를 계속 목 안으로 삼키면서 말이다.
    차라리 소리를 지르지 그랬나..
    그게 내가 덜 아팠을꺼다

    분명 아플텐데
    그렇게 바보같이 꾸욱 참니..

     여러 검사를 한 후에야
    너희들의 병명이 나오더구나..

    범백혈구 감소증

    고양이들에겐 치사율이 90%이상이라는 그 병

    근데 난 바보 천치 같이도
    그 병명을 그 때 처음 들었다


    한 아이는 다행히 모체로부터....
    병을 이겨낼수 있는 힘을 받았으나

    넌 아니란다

    처음 병원 데려왔는데

    그날이 고비란다
    고비라니..

     
     약도 없다
    해줄 것도 없다

    그냥 이겨내는 수밖에 없댄다.. 
     
    촉촉한 코가 말라갈 때 데려올껄
    너가 말간 물을..게워낼 때 데려올껄
    너의 그 귀가...쳐져갈 때 데려올 껄..


    이대로 널 보낼 순 없다. 

    입원도 안되는 그 병원에서
    붉은 눈을 한 채 너희들을 다시 데려오고..
    난 그렇게 너희들 곁을 지켰다.. 

    잠시라도 떨어지는게 싫은건지

    내 움직임을 계속 눈으로 쫒고..
    움직이면 그래도 계속 쫄랑 쫄랑 따라오는 너희희들 땜에 더 미칠거 같았다..     



    괜찮을꺼야
    괜찮을꺼야...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이대론 못 보낸다

    안된다..절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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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3/15 20:37:17  182.211.***.71  laroshe3  529106
    [2] 2015/03/15 23:48:54  79.129.***.214  백살이다  474153
    [3] 2015/03/16 01:21:25  222.103.***.76  인스턴트커피  336640
    [4] 2015/03/16 01:34:02  222.107.***.32  mivil  56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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