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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199324
    작성자 : 익명ZWdoZ
    추천 : 12
    조회수 : 872
    IP : ZWdoZ (변조아이피)
    댓글 : 63개
    등록시간 : 2014/09/11 17:59:45
    http://todayhumor.com/?gomin_1199324 모바일
    여전히 이해할수 없는 x남친의 행동들..
    1. "왠만한 남자는 거의다 룸싸롱에서 논다"
     
    정말 일주일에 평균 두세번은 룸싸롱, 가라오케 등등을 갔던거 같아요
    가면서도 "남자들이 만나면 막판에 갈데가 어딨겠냐. 다들 여자끼고 노는데 나는 그런짓은 안한다. 떳떳하다. 결백하다" 라고 말하던 그 남자..
     
    그 눈빛엔 어떠한 미안함이나 죄책감 따윈 느껴지지 않아서
    그게 그냥 당연하게만 여겨졌던.. 나의 기억하고 싶지 않은 연애...
     
    워낙에 술을 좋아했고, 돈많은 술친구가 많았던 그 남자.
    처음에 그인간이 "나는 화류계에서 유명하다"라고 했을때
    네이버 지식인이라도 찾아서 그 '화류'라는 말이 뭔뜻인지 찾아봤어야 하는건데...
    너무 순진하고 멍청했던 나를 탓해야 하는건가봅니다..
     
     
    2. "사랑하면 허락해줘야지. 허락안할거면 헤어져."
     
    사귄지 얼마 안됐는데... 친한 친구까지 대동해서 나를 호프집으로 불러내놓고는..
    요새는 ㅅㅅ안하는 사람이 멍청이다. 여자로서 못난거다 등등.. 저를 설득하기에 이르렀고.. 
    급기야는 관계를 안하면 헤어지겠다고 협박하면서 전화까지 안받던 그남자..
     
    세달 넘게 시달리고 시달리다가.. 결국엔 세뇌를 당했죠..
    지금 만약 그런 인간이 내 앞에 있다면 실컷 욕을 해대고 헤어졌겠지만..
    그땐 정말... 헤어지는것이 두렵고. 무서웠어요.
    그땐 그냥 내가 사랑하는 존재를 잃을까봐 두려웠죠...
     
    제가 꿈꿨던 첫경험은.. 결혼하고 나서였고,, 그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면-
    그래도 사귀고나서 몇년뒤..? 멘탈 사랑을 한후에 하고 싶어했었는데..  제 욕심이 과했던 걸까요?
    그당시엔 왜 그렇게 나를 들들 볶아서 해야만 했던걸까..  날 정말 사랑하긴 했던걸까...
     
    물론 선택은 내가 하는 것이고 후회도 나의 몫이지만..
    지금 생각하니.. 뭔가 그냥 그런 쉬운존재로 보여졌을까봐..급 씁쓸해지는...
     
     
     
    3. "병원은 너 혼자서 가. 난 아무 잘못없어."
     
    결국엔 첫경험 이후로 중요부위에 뭔가 이상한것이 만져졌어요.
    어느 누구에게도 말도 못하고 너무 무섭고 떨리고...
    친한 친구에게조차 털어놓으수도 없고...
    그러다 굳게 결심하고 동네에 있는 산부인과에 변장아닌 변장을 해서 찾아갔죠..
     
    병명은 '곤지름'..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본 산부인과인데..
    너무 무섭고.. 바로 전기로 아래를 지져야한다는 의사 선생님 말에..
    너무너무 울고싶고 숨고싶고..
     
    전 경험이 첨인데, 도대체 왜 이렇게 된거냐고 여쭤보니
    '남친한테 옮은걸거다. 분명 남친도 어디서 옮아와서 병을 갖고 있을거다.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할거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남친에게 물어봤죠. 의사선생님이 그러는데
    어떻게 된거냐고 했더니.. 약간.. 나를 비웃는 태도로.. 
    "병원은 너 혼자가. 난 아무 잘못이 없어!" 라고 소리를 지르고...
     
    치료한 아래부분이 너무 아프고 자괴감이 드는 상황에서...
    어떠한 위로도 못받고.. 그땐 그냥 바보같이 울기만 했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제가 관계를 안가진다 했을때.. 한 1주일정도 연락이 안되었었는데
    그때 연락 안하겠다고 통보하면서 자기 딴여자 만날거라고 했었거든요..
    아마도 그때 술집가서 그냥 그렇게 욕구를 해소했던거 같아요..
    그래서 제가 그 병을 갖게 된거고요...
     
     
    4. "여자가 잘못하면 맞아야지. 우리아빠도 우리엄마 때렸었어."
     
    그냥 이말은 웃기네요. 생각할수록.
    어떻게하면 이런 생각과 사상을 가질수가 있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아들은 아버지를 닮는다는 말...
    그말 틀리진 않는거 같아요.
     
     
    5. "나중에 결혼하면 애기는 혼자 낳아. 애낳을때 여자얼굴 되게 추하대."
     
    자기 아는 형이 그랬답니다. 그 형의 표현을 그대로 말하면
    "애기낳을때 여자 표정이 너무 가관이라서 괜히 보면 정떨어진다" 했다는 겁니다.
     
    저도 바보같은게 그 얘길 듣고 잠시 고민했었습니다. 정말 애기를 혼자 낳아야 하나.....
    물론 애기를 가진적도 없고. 결혼이란건 저만이 꿈꾸던 일이었던것 같지만..
     
    지금은 결혼해서 애낳고 사는 그 남자..
    정말 그인간 말대로 그인간 와이프는 애기를 혼자 낳았을까요...?
     
     
    6. "지금 데리러와. 안오면 바람필거야."
     
    제가 대학교 신입생일때였고.. 그는 사회생활을 막 시작할때였을때 둘은 처음 만났었죠..
    술만 마시면, 새벽 3시고 4시고 자기가 있는 곳으로 자길 데리러 오라고 했었어요.
    자다가 깨서 전화 받으면 늘 들려오는 술주정 소리.. 바람핀다는 그소리..
    무서워서 데리러 갔었죠. 헤어지는게 두려워서.
     
    그렇게 불현듯 걸려오는 새벽전화에 일어나, 부모님 몰래 집을 나와 택시타고 삼사십분을 달려서..
    그인간이 있는 압구정술집까지 가서 그인간의 차를 몰고 다시 그인간의 집으로 갔죠.
    그렇게 그인간의 차를 그집에 세워놓고. 다시 집으로 몰래 들어가기를 수년간...
     
    너무 어려서 겁도 없었나봅니다. 세상 무서운줄 모르고
    그저 사랑이란것에 눈이 멀어서... 앞뒤안재고 그냥 해달라는대로 다 했던 나...
    그냥 그렇게 술만마시면 저는 그인간의 대리운전 기사가 된거에요 그렇게...
     
     
    7. "술마시면 예전여친한테 자꾸 전화를 걸어. 근데 걘 안받아. 걱정마."
     
    그인간에겐 고약한 술버릇이 있었습니다.
    술먹으면 전화를 했어요. 모든 사람들한테.
    그중 예전 여친도 포함되어 있었죠.
     
    술만 마시면 했던 얘기 또하고 또하고..
    물어봤던거 또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그게 그땐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예전 여친한테 그러는것도 그냥 이해를 해줬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저와 헤어지고 나서도 6개월 이상을 계속 전화가 왔어요 새벽마다..
    전화해선 왜 자기랑 헤어졌냐, 보고싶다 등등...
     
    저와 헤어지고 바로 다른 여자랑 사귀고 있으면서도
    뻔뻔하게 전화해서 저를 괴롭게 만들던 그인간...
     
    그래서 결국은 몇년동안 써오던 전화번호도 바꿔버리고...
     
     
     
     
    좋은 기억이 하나도 없네요.
    헤어지게 된것도 그 사람의 바람때문에 헤어지게 되었고...
    그래도 끝까지.. 제가 바람펴서 헤어진것처럼 거짓말을 하고 다녀서..
    좋은 기억마져 추악하게 변해버렸어요 저의 첫사랑은....
     
     
    너무 많아요. 이것들 말고도 들었던 잔인한 얘기들이...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
    다 꺼집어 내어서 이야길 해서 일회용처럼 쓰고 버리고 잊혀질수 있다면..
    밤새워서라도 이야기해버리고 잊어버렸음 좋겠어요.
     
    헤어진지 4년이 다 되어가고..
    그인간은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하고..
    저 역시 다른 사람을 만나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있긴 하지만...
     
    그냥.. 모르겠네요..
    저렇게 불현듯 떠오르는 그남자의 상처되는 말 한마디 한마디때문에
    아직도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어요... 이런것도 미련일까요...??
     
    전 그저 하루빨리 이 지옥같은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을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날이면 꼭 그인간이 꿈에 나와요..
     
    전 정말 바보같이 왜그랬을까요..
    그땐 제 자신을 과대평가 했던거 같아요. '나도 다큰 성인이다.'라고..
    근데 정말 어렸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혹시.. 저와 비슷한 상황에 계신분들..이 있으실까요..?
    부디 힘내시고..
    저는 이제 죽이고싶도록 미워하는 단계는 지난거 같아요..
     
    그저 불쑥불쑥 떠오르는 옛 기억들로 인해서
    이따금 정상적인 생활과 사고에 마비가 있다는것 빼고는...
     
    그냥 그런일이 있었지..이해가 안간다.. 정도로 생각하며
    어떠한 방법으로도 헤어나오지 못하는 날, 그저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척,
    애써 지금은 행복하지 않니, 이젠 잊어도 돼, 그냥 잊어 하면서
    계속 되새김질하고 있어요...
     
     
    참 한심하죠...
    한심해서 미안합니다...
    두서없는 얘기 들어줘서 감사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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