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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199157
    작성자 : 익명Z2NoZ
    추천 : 11
    조회수 : 2227
    IP : Z2NoZ (변조아이피)
    댓글 : 86개
    등록시간 : 2014/09/11 12:22:57
    http://todayhumor.com/?gomin_1199157 모바일
    공장일 4년 사무직 3년 쇼핑몰 2년차 느낀 점


    공장일 할 때

    잔업, 특근만 아니면 업무적으로 신경쓸일은 거의 없음.
    시간 참 드럽게 안감.
    사무직 하는 사람은 무조건 다 편해 보임.
    대체적으로 형 동생 문화 + 약간의 군대 문화.
    결혼 안한 형들이 너무 많았음.
    3조 3교대와 
    4조 4교대의 차이는 하늘과 땅.

    서서 가만히 일하는 것 보다. 땀 흘리더라도 몸 움직이는 라인의 근속기간이 더 김.

    성질 더럽고 빠꼼이인 조장 또는 리더 밑에서 일하는게.
    성실하고 자상하지만 위에 아무말 못하는 사람 밑에서 일하는 거보다 좋음.

    돈은 참 잘 모임. 쓸 시간이 없응께.
    근데 통장에 쌓여가는 돈을 봐도 사실 별 느낌이 안옴
    돈 많이 안 벌어도 좋으니까 잔업, 특근 안했으면 하는 생각.

    돈 많이 벌고 싶은 사람.
    빚에 쪼들리는 사람 조당 한명씩 꼭 있음.
    이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 잔업왕 특근왕
    200시간 찍으면 일하고 잠만 잔거.

    휴가 철, 명절 시즌에는 2조 2교대로 전환.
    2조 2교대 하는 공장은 쳐다도 보지 않겠다고 속으로 다짐함.




    사무직 할 때.

    초반 일 배울 때.
    뭔가 성취감. 향상심이 느껴짐 
    나름 퇴근시간도 준수되고, 하루가 고되지만
    학창시절 공부 열심히 하고 도서간 나설때 처럼
    하루가 충실함을 느낌.

    일 적응기.
    그동안 배운거 암 것도 아니었구나 느낌.
    선배들이 위대해 보임.
    실무 넘겨 받으면 덜컥 겁부터 남.
    업체에서 전화 와서 업무 얘기하면 왠지 기분이 이상함.
    업체랑 전화로 얘기하는데 뒤에 선배 지나가면 왠지 창피함.
    이거저거 배우느라 정말 정신 없고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름. 
    칼퇴근과 야근이 교대로 있지만 나름 할만하다 생각 됨.

    한 사람 몫 하게 되었을 때.
    이 개새끼들이 나한테 다 넘기려고 그렇게 가르켜줬구나 깨달음.
    시간은 겁나 빨리 감. 근데 그래봤자 난 야근.
    처음으로 새벽에 퇴근 해 봄.
    현장에서 실무의 풍파를 온 몸으로 겪는 와중에 도대체 이 업무량을 어떻게 한 사람이 했나 의문이 듬.
    눈치 까고 보면, 수시로 사람 바뀌는 자리가 내자리 ㅅㅂ
    매일매일 시험기간 강도로 업무를 처리해야 함.

    업무가 빡시면 주변에서 잘 안건든다는 걸 알게 됨.
    사무실에서 빵구낸 업체를 호탕하게 전화로 갈구고 있는 나를 발견.
    하청업체 교체 선정해서 단가한 100원 낮추면 되게 좋아함. 이게 업무 효율화, 생산원가 최적화라며 추켜세움.
    ㅄ들 단가 낮출게 수십개는 더 된다. 
    니들한테 서류올리고 프리젠테이션 하기 싫어서 그냥 쓰는 거지
    절차만 간소화 시켜서 니들한테 뺏기는 보고 시간만 아니어도 
    수십개 물품 다 합해서 단가 2000원 이상 내릴 자신 있었음. 근데 안 건듬. 부장님도 이해해 줌.

    나는 그냥 일만했는데
    주변- [주로 여사원들] 사이에서 내 평가가 상한가를 치기도 하고, 쓰레기가 되어있기도 함.

    성질 더럽고 빠꼼이인 상사 보다.
    성실하고 자상하지만 위에 아무말 못하는 사람 밑에서 일하는게 더 좋음.

    회식자리 겁나 가기 싫음.

    절차와 보고 중요한 거 알겠음.
    그럼 사람을 뽑아 달라고 ㅅㅂ 해 줄테니까.

    가끔 내가 해 놓고도 이걸 어떻게 했지 싶음.

    사고나서 하루 병원 갔다 왔더니 다음날 내 책상에 쌓여있는 서류 뭉태기들을 보고 퇴사를 결심함.





    쇼핑몰 할 때.

    처음 물건 팔았던 날. 그 신기한 느낌을 잊을 수 없음.
    초반에 통장에 돈 입금 될 때. 안자고 안 먹어도 안 힘들고 안 배고픔.
    시간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널널하기도 하고 빡세기도 함.
    내 맘대로 일할 수 있음. 하기 싫음 안해도 됨. 근데 그 책임도 내가 다 져야 됨.
    휴일이 없음. 정말 없음. 휴일이라 물건 판매안해도 일해야 됨. 

    을중에 을이구나 싶음. 공급받는 업체들한테도 을, 고객들한테도 을.

    돈 잘벌리면 되게 뿌듯하고, 통장잔고 보면 이게 내 돈인가 싶고 잘 믿기지 않음.

    절세가 이렇게 중요한지 처음으로 깨달음.

    진상고객을 처음으로 겪고나서, 정말 영혼이 탈곡된 걸 느낌. 살인충동도 느낌.

    잘때나 먹을때나 쉴때나 일하지 않으면 늘 불안감 한덩어리가 목 뒤쪽에 붙어 있음.

    사람 만날 때. 무슨 일 하세요? 하고 물으면 쇼핑몰 한다고 함.
    근데 자세한 종목이랑 사이트 주소는 절대로 안 알려줌.



    음... 밥 먹으면서 써서 그런가 쓰기 전엔 할 말 많았는데 
    쓰고나니까 별 거 없네요 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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