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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세 독신 남징어의 집에는 필러따위도 없었습니다.
없으면 사야죠.. 샀습니다.
사실 요리라는놈.. 어렵진 않지만 밑준비랑 마무리가 고되기 때문에 안하려고 하는건데..
그런 의미에서 시금치는 악마의 채소입니다.
아까 사둔 필러로 손질 된 감자와 당근..!
응..? 뭔가 빠진것 같다구요?!
그렇습니다. 뭔가가 빠졌습니다!
바로 이친구죠.. 양파..! 오늘 요리의 가장 큰 공헌을 하게 될 녀석입니다!
감자와 당근을 대충 썰어줍니다.. 정말 대충이요..
당근은 감자보다 더 늦게 익기때문에 되도록이면 조금 더 작게 썰어 줍니다.
게다가 당근이 말캉말캉하지 않고 딱딱하면 저는 별로 안좋더라구요..!
저렇게 채소를 다 썰어두고.. 쟤들을 우선 볶아 줍니다..!
요로코롬 후추랑 소금 좀 팍팍 쳐서..!
감자랑 당근을 먼저 볶는 이유는.. 여기 계시는 많은 고수분들이 잘 설명 해주셨겠지만..
익는 순서에 따른 배분입니다!
이왕이면 다 같이 익어야겠죠..?!
적당히 볶다가 고기와 양파를 투척!!
어차피 끓을거.. 너무 많이 안볶아도 됩니다! 감자의 겉이 살짝 말랑해져서 젖가락이 들어가려고 할랑 말랑 할때 쯔음에
네. 이분을 넣습니다.
우유가 들어가는 이유는 순전히 취향입니다. 존중해 주시죠.
우유만 넣으면 저렇게.. 크림스튜 처럼 될.. 잘 안보이네요.
여튼 크림스튜처럼 되는데.. 이대로 살짝 우유를 끓인 다음에 물을 넣어 줍니다.
너무 넣었네요. 채소에서도 수분이 나오기 때문에 이 분량 조절은 분명 실패 입니다.
이대로 보글보글 끓여줍니다. 언제까지? 감자가 거의 다 익을 때 까지!
까보면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부순 다음에 깠었어야 되는데.. 실수가 막 넘쳐나네요.. 저다음에 잘 뽀개서 넣었습니다.
역시 물이 좀 많네요.
어쩔 수 없죠. 졸입시다.
약불로 국자로 살살 저어가면서 눌러붙지 않도록 졸여줍니다.
완성!!
찍어놓고 보니 생각보다 맛있어 보이지 않네요....
일단 만들었으니 먹어 봐야죠!
계란 프라이를 하나 곁들여서.. 그릇에 보기좋게 담으면..!
냠냠.. 생각보단 맛있었습니다.
이상 28세 남징어의 주말 식량 마련을 보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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