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 후에 시어머니 생신이세요.
보통 생신 주말에 신랑 형제 가족들끼리 시댁에 모여서
1박2일 먹고 마시고 놀아요.
항상 그랬듯 이번에도 생신이 있는 주말에 모일거라 생각하고
그 전주 주말에 친구들하고 약속을 잡았어요.
약속을 거의 한달전에 잡았고, 미리 신랑한테도 말했어요.
나 그날 놀러갈거니까 아기 좀 봐줘~~하구요.
근데 어제 갑자기 신랑 형제분들중 한집에서 생신 주말에 일이 생겨 못오신대요.
그래서 그 전주에 모였으면 한대요.
신랑은 거기에 "우린 상관없어요~" 하고 대답했더라구요.
아마 제 약속하고 겹친다는걸 까먹었겠죠. 한달전에 말한거라..
잊어버린 건 별로 서운하지 않았어요.
저도 신랑이 일주일 전에 말해주는 일정 맨날 까먹거든요-.-
다만......친구들 만날 날 손꼽아 기다렸는데
약속 취소하고 시댁갈 생각에 너무 속상했어요.
음...뭐랄까. 그냥 당연히 시댁가야 된다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ㅋㅋ
친구들은 가까이 사니까 언제든지 또 만날 수 있지만...
시댁은 멀어서 일년에 몇번 안가기도 하고.
형제들 다 그날 모이는데 마누라가 친구들 만나러 간다고 신랑 혼자 가거나 아예 다른날 따로 가거나 하면...신랑이 서운해할 거 같고.
그렇다고 저 약속 있어서 그날 안되는데요!! 하기엔...
너무 햇병아리 막내며느리라 용기가 없기도 하고ㅜ.ㅜ
무엇보다 시댁은 일년에 다섯번 가는데
친정엄마는 일주일에 다섯번 만나는...우리 신랑에게
항상 미안함과 고마움이 있어서...(친정엄마가 가까이 사셔서 거의 맨날 와여...그냥 밥먹으로...)
그래서 오늘 신랑한테 말했죠
큰형님께 여쭤봐달라고...전주로 확정되면 나 친구들한테 약속날짜 혹시 바꿀수 있는지 물어보고 안되면 나빼고 만나라 해야한다고...
그랬더니 신랑이 순간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
헉 미안!! 잊고 있었어 그날 친구들 만난다고 했지!!
하더니... 이내 형들한테 나 그날 안돼!! 다른날 모이자 바로 통보하네요.
잠깐 얼떨떨하다가
이내 막...나에 대한 고구마와...신랑에 대한 고마움이 함께 몰려오네요.ㅠ
왜 당연히 내 선약을 취소해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그리고 단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내 선약을 너무 당연스럽게 우선으로 해준
남편...고마워.
고마워서 기억해두려고 글써봤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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