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비몽사몽으로 쓰는거라 중간중간 문맥이나 줄바꿈이 이상하게 보일 수 있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려요
오늘 남편이 회식하는건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더 늦게 들어온대다 중간에 갑자기 연락두절이 됐어서
좀 뾰루퉁한 상태였어요
그래서 새벽에 남편이 집오면서 전화 건것도 받아놓고 무뚝뚝하게 대답하고,
남편이 집와서 저보고 미안하다고 안으려는것도 슬쩍 피하고 그랬는데
남편은 한번도 짜증 안내고 제 앞에 서서
제 손 마주잡고 약간 숙인 자세로 제 눈높이 맞추면서
왜 늦었고 왜 연락 못했는지 찬찬히 설명해주더라구요
말투가 첨부터 끝까지 다정하고 정말 미안해하길래
오히려 제가 뽀루퉁하게 군게 더 미안해져서 뻘쭘한 마음에 눈 피했더니
그걸 단단히 화난걸로 착각했는지
"여보 미안해... 나 싫어하는거 아니면 한번만 내눈 봐주면 안될까?"
라고 하는데 순간 이게 용서비는게 아니라 저 꼬시는줄 알았어요 ㅋㅋㅋ
기분이 간질간질해서 막 웃음나려는거 꾹참고
못 이기는척 눈 슬쩍 마주보니 눈 마주치자마자 정말 해맑게 방긋! 웃으면서 너무 좋아하고...
가까이서 있는데 생각보다 술냄새도 안나길래 술 안마셨냐니까
최대한 쪼끔만 마셨다고 조금만 마셨으니까 기분 풀라고 하는데...
풀고싶어도 이미 진즉에 다 풀렸는데 풀린척하는 타이밍을 놓쳐서 ㅋㅋㅋㅋ ㅠㅠㅠㅠ
작게 고개 끄덕 한번 했더니 그걸 또 좋다고 웃으면서 안아주네요 ㅋㅋ
심지어 안으려다가 제가 아까 피한게 떠올랐는지
조심스럽게 "안아도 돼...?"라고 묻고 ㅋㅋㅋㅋ
제가 고개 끄덕하니까 또 해맑게 웃으면서 그제서야 꼬옥 안고 ㅋㅋㅋ
저 만나기전엔 술 좋아하고 자주 마시던걸로 알고 있는데,
제가 술마시고 주정부리거나(이건 누구나 싫어하겠네요 ㅋㅋ)
술냄새 풍기면서 집오는걸 별로 안좋아하는거 알고는
저 만난 이후로 술 마시는 양이랑 횟수 많이 줄였다고 하더라구요...
저 만나기전엔 정확하게 얼마나 마셨는진 몰라서 얼마나 줄였는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아마 많이 자제하지 않았나 싶어요
어릴때부터 아빠가 술먹고 술냄새 풀풀 풍기면서 집오면 항상 집에 난리가 났던 기억이 많이 남아서
그런쪽으로는 좀 진절머리가 나는데 본인은 그런모습 안보여주려고 노력해주는것도 참 고맙더라구요
회사에서도 회식을 자주하는 편도 아닌데 내가 너무 융통성이 없었나
하고 생각하면서 자는 남편쪽으로 몸을 돌렸더니
자다가 갑자기 몸 움직여서 제 손잡고는 자기 입술에 제 손등 막 갖다대면서 쪽쪽쪽거리다가 대뜸
"여보는 왜 내 여보야...?" 라고 묻고 ㅋㅋㅋㅋ
제가 한참 고민하다가 "여보가 사랑해줘서 여보지" 라고 했더니
헤헤.. 하고 웃더니 "여보가 너무 좋아..." 이러곤 다시 자네요 ㅋㅋㅋ
사실 남편이 오유는 잘 안봐서 적는거지만...
남편이 저렇게 달래주는게 너무 좋아서 일부러 삐진척 할때도 있어요 ㅋㅋㅋㅋㅋㅋ
저렇게 달래주는거 너무 귀엽지 않나요!!
히히.. 네 맞아요 사실 그냥 자랑하고 싶었어요
자랑할거 더 많은데 졸리니까 참을게요...
다들 잘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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