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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118548
    작성자 : 익명aGhna
    추천 : 641
    조회수 : 69877
    IP : aGhna (변조아이피)
    댓글 : 148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07/15 07:52:43
    원글작성시간 : 2013/07/15 03:42:45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18548 모바일
    소개팅하다가 도망가는거 이해된당
    폰이라서 간결하게 음슴체 쓸게요ㅠㅠ
    오늘 남자를 만남
    소개팅은 아니지만, 어떻게 인연이 닿아서 카톡으로 연락만 한달간 주고받다가 만남
    사실 만나기로 한것도... 얘기할수록 나랑 안맞는 사람같아서 몇번 철벽도 치고 연락 그만하고 싶다구 돌려서 말해보기도 했는데
    눈치도 없으시고 무대뽀타입이라 , 일단 한번 만나보고 아예 끝장을 보던가 해야겠다 싶어서 본거임ㅜ
    막상 직접 만나보면 괜찮은 사람일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조금 잇었음

    외모는 내 이상형과 전혀 거리가 멀었지만 ..
    나는 평소에도 친구들한테 눈이 썩었다는 말을 들어올정도로
    남자 성격이 괜찮으면 외적인 부분에 관대했기 때문에 ,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만나기로함 ㅠ
    (이 전에 한번 잠깐 얼굴 보고, 사진만 봤었음)

    한달만에 다시 만난 오늘... 역시 첫인상은 별로였지만ㅜ
    직접보고 대화를 나눠보면 괜찮은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함께 저녁밥 먹으러 이동함

    근데 같이 걸어가는게 아니라 지 혼자서 막 가는게 아님?
    한 7발자국 정도 앞서서 걸어감ㅋㅋㅋ
    이런사람 첨봐서 뭐지(?) 싶었지만, 쑥맥이라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감..(근데 밥먹고난 이후에도 이동할때마다 지혼자 저~멀리 앞서서 혼자감ㅋㅋㅋ 다른 사람이봤으면 일행없는줄 알았을듯)
    그리구 청청패션을 하고 오셨는데, 그것도 그냥 그럴수있다며 이해했음..근데 이해안되는건 청남방을 안다려입고 나와서 주름이 아주그냥 꼬깃꼬깃 종이인줄알았음
    지가 좋다구 따라다녔으면서, 첫만남에 옷도 안다려입고 나오는건 뭐지......
    그때부터 점점 빈정상하기 시작함..
    식당에서 밥 주문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대화를 나눠보려 하는데
    보통 첫만남의 첫대화는, 만나서 반갑다 , 오는길 안힘들었냐, 잘지내셨어요, 여기 음식 맛있어요, 뭐 좋아하세요, 학교 취미 등등 .. 이런 이야기들이 오갈거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첫마디가 완전 뜬금없이 , 한살 터울 사촌이 있는데 휴가때마다 자기 집에 온다고...근데 걔가 자기보고 남이라고 했다고 ㅡㅡ
    이게 말이야 방구야.. 한국말인데 왜 이해가 안되지?ㅎㅎ 암튼 너무 당황해서..  네???? 하고 되물었더니
    갑자기 자기 사촌에대해 막 말하기시작....
    말을 할때도 앞뒤 다 자르고 뜬금없이 툭툭 뱉으니 대화이어가기가 정말 힘들었음

    밥먹고 커피마시고 영화까지 한편봄
    난 영화보는거 좋아해서 초집중하는 타입인데..
    이분은 산만했음 ㅜ 중요한 장면에서 갑자기 지혼자 "뒤에 누구있다!" "어 아니네?" "어 저사람 많이봤는데" 등등 쓸데없는말들과 혼자 영화뒷장면을 예측하며 얘기해줌 ....
    그것도 속삭이는것도 아니고 걍 대화하듯이 막 말함... 매너 대박...
    거기다 플러스로 .. 영화를 보고있어도 옆사람이 어느정도 보이는데, 이싸람이 영화를 보면서 계속 나를 뚫어져라 봤다가 영화봤다가 또 날 뚫어져라 보다가를 몇십번 반복함
    처음 몇번은 할말잇어서 보나 싶어서 같이 쳐다봐주고 그냥 웃고 넘어갔는데 걍 쳐다보는거였음. 뭔가 기분이 안좋았음
    이때부터 속에서 욕이나오기 시작함..
    영화끝나고 집에 너무너무 가고싶었음
    화장실갔다가 도망가버릴까 생각도 막 들었음
    아프다고 갈까.. 집에 일생겼다고 할까 막 머리 돌렸는데..
    도저히 그런말 못하겠고ㅠㅠ 사람사이에 어느정도 예의는 지키자며 그냥 또 한잔하러 따라감
    이때도 역시 날 버리고 저~만치 앞장서서 감...ㅋㅋ

    술집에가서 나눈 대화는 정말 최악최악개최악대박최악이었음
    무난무난한 이야기 하다가, 연애이야기로 소재가 넘어갔는데
    전에 좋아했던 여자이야기를 하더니, 걔때문에 살을 찌웠는데 잘 안됐네, 걔 카톡사진을 계속 봤는데 예뻣는데 직접보니 살쪄서 못생겨졌네 어쩌네..
    외모지상주의적 발언을 끊임없이하는데, 진짜 못생긴것들이 더하다는 말을 실감했음(오유 오징어분들은 착해서 안그러겠지만)
    너 거울이나 보고 다른사람 평가하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랏음
    배만 튀어나오고 머리도 지저분하고 쓰레기도 길가다가 막버리고(젤싫음)!!
    암튼 그 전 썸녀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을 내뱉고서는 나를 칭찬하는데 ,
    그 칭찬들이 다 불쾌하기만 할 뿐이였음. 평가당하는 기분..
    그리고 이야기하는 내내 막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보는데 주변여자들 막 관찰, 구경함;; 헐 ....
    그리고서는 이중에서 너가 제일 예뻐 ㅋㅋ라며 웃는데 기분이 하나도 안좋고 걍 또 불쾌했음
    너는 이 사람들 중에서 제일 못생겼어요 라고 말해주고싶었음
    사실 이사람이랑 알게된것도 헌팅당한거였는데....
    그분 첫인상은 정말 별로였는데...내가 멍청하게 매몰차지 못해서 죄송해요 죄송해요만 반복하다가 민망 무안 하고 그 상황을 벗어나고싶어서 번호줬던게 화근이였음
    헌팅 거절할땐 남자친구있어요가 최곤데..그냥 내가 대처를 잘못해서 이지경까지 온거임
    외모만 보고 번호따는 사람한테 뭘 바라고 만나러 온건지 내가 한심했음

    여기서 끝아님..
    이사람은 첫만남에 할말 못할말 구분을 못함
    예전에 카톡이서도 한 번, 자기가 코가 되게 큰데 옛말에 좋은 말이 있다고..
    속으로 헐.. 설마 그얘기 하려는건 아니겠지..라며 믿으며
    아 복코냐고~ 좋겠다고 코수술하지 말라고 대충 넘어가려는데
    정력이 좋다는 속설이 있다고 쥰나 능글맞게 말하는거임..
    그때 당황했지만 그냥 어물쩡 눈감고 넘어갔었는데
    오늘은-_-  자기가 얼굴도 못생기고 능력도 없지만 착한거 하나 있다고..
    그리고 자기는 순수하고 순진하다면서, 그런거 안해봤다고 말해주는거임
    헐.......첫만남에...자기는 순결하다고 몇번이고 말해줌ㅋㅋㅋㅋㅋ
    누가 물어봤니... 정말 안궁금한데.. 왜 그런걸 나한테 말하는건지 기분진짜더러움..
    그런말을 나한테 꺼내는것자체가 순수 순진해보이지 않는데 착각속에 빠져있는 사람이였음
    내가 할말이없어서 멍.. 해있는 상태로 잠시 정적이 흘렀음
    책이야기를 하는데, 연애를 글로 배웠다고 어쩌구저쩌구 말하기 시작
    그 중에서 만난지 3일째 됐을때 고백하는게 좋네어쩌네 이야기해줌
    근데 난 실제로 이 전 남자친구가 딱 만난지 3일째에 고백햇었는데
    그때는 너무 이르다는 생각이 컸음.. 적어도 2주는 만나봐야
    사람을 어느정도 알 수 있는것같다는 식으로 내가 이야기했는데
    조금있다가 개뜬금없이 혼자 막 진지분위기 만들더니
    구겨진 셔츠와 충혈된 눈, 시끄러운 막걸리집에서 날 바라보며
    "나 너 남자친구 시켜주면 안돼?^^"

    ....????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오늘 처음 본거거든요 ㅋㅋㅋㅋㅋ
    나에대해서 뭘 안다고 사귀쟤 ㅋㅋㅋㅋㅋ
    진짜 너무한거아니냐 ㅋㅋㅋㅋ 아 화난다

    그말듣는순간 진짜 ..정신번쩍들면서 짜증 화나고
    사람 면전에대고 거절 진짜 못하는 내가
    인상이 구겨지면서.. 우리 오늘 처음만난건데 너무 빠른거 아니냐고
    아까 3일도 빠르다고 얘기했었는데 뭐냐고 ㅋㅋ 이건 진짜 아니라고.. 이전에도 여러번 말했듯이 남자친구 만들생각 없다고 나름 따박따박 말했음..
    카톡으로 한달간 대화했던건 대부분 안부문자였고 그 와중에도 내가, 그쪽이랑 연락 그만하고 싶다고 말했었고, 남자 만날생각 없다고 했었지만
    자기는 괜찮으니 자기 너무 비참하게 하지말라고ㅠ(이말듣고 너무 미안했었음) 그냥 친구나 하자고 해서 문자오면 예의상 답장하는 정도였음...
    그래도 난 계속 그런 카톡하는것 자체가 쓸데없고, 서로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하는것같아서 ..직접 딱 한번 만나보고
    기면 기다, 아니면 아니다. 딱 선긋고 다 정리해버리고자 오늘 이 자리에 나온거였는데.. 이사람은 첫 데이트라고 막 들떠있었음...
    그런거 아니라고 딱잘라 말하고싶었는데 괜히 상처주는말 하고싶지않아서 걍 냅둠... 

    서로에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는데 사귀긴개뿔..진짜 그 고백같지도 않은 고백은 지롤개풀뜯어먹는소리+내 인생 최악의 고백이였음(중딩때 버디버디 메신저 고백보다도 더더더더더ㅓ더더욱)
    기분도 너무 안좋고 그 사고방식, 성격 모든게 다 나와 안맞으니 못생긴 얼굴이 더더욱 못생겨보이고..
    오죽하면 헤어지고나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주변에 있는 모든 남자들이 잘생겨보면서 막 안구정화+힐링이 됨 ㅠㅠ
    이렇게 멋진사람이 많은데 내가 왜그랬을까ㅋㅋㅋ 막 후회하면서 내 인생 최악의 만남을 뒤로하고 집으로 터덜터덜 옴

    아 이렇게 오늘 짜증났던거 털어놓으니 속시원하다 아나우느누뉴ㅜ나아나무난나
    혹시 이거 읽으신 남자분 계시면 정말 말해드리고 싶은것들 ㅜ
    1. 옷은 깔끔하게, 구겨진옷 꼭!!!! 다려입고 나가세요.. 상대방에 대한 기본 매너잖아요ㅠㅠㅠㅠ
    2. 머리도 단정하게ㅠㅠ  이분은 머리 이발을 안해서 지저분했는데.. 나한테 하는 말이, 약속시간 전에 미용실 갔다오려했는데 집에서 빈.둥.거.리.다.가 늦어서 못갔어요ㅠㅠ 이럼ㅋㅋㅋ
    차라리 말을 하지말지 뭐하잔건지 진짜. 여자는 사람 한 번 만날때 화장부터 머리, 옷, 가방, 구두 손톱까지 신경안쓰는데가 없는데
    머리 정도는 깔끔하게 노력해오면 안되는거니...성의없는 모습 진짜 실망스러웠음...
    3. 걸을때는 나란히 걸어요... 차 다니는 쪽으로 남자가 걸어가쥬는건 안바람.. 남자도 차에 치이면 아푸죠ㅠㅠ 근데 나란히 걷는거 당연한거 아니에요?.. 나 버리고 저만치 앞에서 혼자 뛰듯이 걸어가는 남자 처음봄... 하...
    4. 이상한 얘기 하지말기..(19금)... 더군다나 서로 알아가는 조심스러운 단계에, 아무리 농담이라도 19이야기 하면 좀 불쾌하기도 하고, 좀 이상한 사람같다는 느낌 픽팍듬.. 변태같음
    이정도만 해도 너무 좋을것같아요... 아 끔찍했던 오늘 하루... 내일 날 밝으면 딱 정리할거에요
    더이상 놀아나지않겠어 이 못생긴 노매너 외모지상주의자 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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