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끄적이고 싶은 밤이네요.
오늘 고민게시판에 이와 관련된 내용으로 조금은 뜨겁네요
하여 평소에 생각해오던 개인적 견해를 써보려고 합니다.
일단 전 20대 후반을 향해 달려가는 남성이라고 밝힙니다.
가장 먼저 얘기하고 싶은 건 '용어'입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말씀 하셨다싶이, '혼전 순결'이란 단어는 말도 안되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대체 순결은 뭔가요? 그게 대체 뭐길래 관계를 맺으면 사라지는지 궁금합니다.
관계를 안맺으면 순결한거고 맺으면 순결하지 않게 되는 건가요?
'혼전 순결'이란 단어 자체가 관계를 맺은 사람(주로 여성을 지칭하겠죠)을 비하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넌 관계를 맺었으니 더이상 순결하지 않아.' 이런 느낌으로 말이죠
그래서 전 개인적으로 '혼전관계주의'정도로 말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몇몇 여성분들은 결혼을 염두에 두고 본인이 관계를 맺었으면 상대방 측에서 안 좋게 볼 것을 걱정하시는데,
그거 정말 기우예요. 적어도 제 주변 남자들은 그런거에 별로 개의치 않습니다.
그래도 경험이 없는게 좋지 않겠냐구요? 그거야 어느정도 있죠 근데 관계 맺은 경험이 있다고 너랑 결혼안해 이럴 사람은 없다는 말이죠
본인이 외모 안따진다 해도 다른 조건이 다 같으면 내눈에 더 잘생긴 사람이 좋지 않겠어요?
본인이 상대방의 경제력에 별 관심 없어도 다른 조건이 다 같으면 돈 잘 버는 사람이 이왕이면 좋잖아요. 그런거랑 같은 개념이죠 이왕이면 다홍치마
또한 본인은 관계를 맺었는데 너는 여자니까 경험이 없어야 돼 라고 말하는 남자가 있다면 고맙습니다 말하고 뻥 차주세요
평생을 함께하기엔 너무나 모자란 사람이니까.
세상은 많이 바뀌었고 분명 예전보다 훨씬 개방적인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여자의 순결함을 결혼의 필수 요소로 깔고 가는 시대는 옛날 옛적에 끝났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여자의 경험 유무로 결혼 여부를 결정하는 사람이라면 먼저 차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분명 좋은 사람은 아닐테니까.
또한 남자분들도 마찬가지로. 여자친구의 경험 유무에 집착하지 마세요(물론 오유분들은 안 그럴거라 믿습니다만)
오유에도 간간히 올라오는 글을 보면 그놈의 관계시 피 안나왔다고 너가 나를 속였네 어쩌네 하는데 그거 정말 멍청한 행동입니다.
경험유무를 오직 피가 나왔는지 아닌지로 판단할 수가 없어요. 처음이라고 나오는거 아니고 처음 아니라고 안나오는거 아닙니다.
광고보니까 처녀막 재생 수술도 있드만...
물론 처음이라고 얘기해서 더 기대했는데 막상 아닌거 같으면 시무룩 할 수 있어요 사람 심리가, 욕심이 그런거니까
근데 그 전에 본인을 위해 큰 결심을 한 여자친구를 먼저 안아주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 그리고 처음 아니면 어쩌시게요 과거로 돌아가시게요? 그 사람이 처음인지 아닌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 사람을 사귈 때 경험이 없다고 들어서 사귄게 아니시라면 말이죠.
그리고 가장 하고 싶었던 얘기는 관계에 대한 결정권 이에요.
남자분들은 상대방이 원하지 않으면 강제로 하려 해선 안 됩니다. 그건 성폭력이에요. 관계는 (그리고 모든 스킨쉽은) 서로가 원해서 해야지
한쪽이 일방적으로 원한다고 강요하는게 아니라는 거죠. 그래도 최대한 설득하려고 노력할 순 있죠.
제 생각도 사실 그래요, 관계를 안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해요. 둘 다 성인이라면, 그리고 둘이 서로를 사랑한다면, 그리고 피임을 꼭 한다면.
다만 아무래도 아직까진 여자가 남자보다 성적인 부분에서 약자일 수 밖에 없으니 원치 않는 관계는 강요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진심을 담아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왜 난 관계를 맺고 싶은지에 대해 설득해야죠. 설득이 안 먹히면? 별수 있나요 뭐.. 포기해야지..
그리고 여성분들 또한, 본인이 원치 않는 관계는 거절하세요. 거절하면 남자친구가 기분 나빠하는게 두려워요? 그런 남자는 속된말로 쓰레기예요.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고 본인이 원하는 것만 얻으려고 한다면 그 사람은 만날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는 거죠.
다만 그렇다고 과하게 오버할 필요는 없어요. 기본적으로 남자라면 대부분이 성욕이 있어요. 없을 수가 없지 식욕도 수면욕도 있는데 성욕이 왜 없어
남여간에 누가 더 많고 적고는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사회적으로 남자는 좀 더 당당해질 수 있고 여자는 그렇지 못한것에 대한 차이랄까.
여튼. 남자라면 누구나 성욕이 있어요. 또한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관계를 맺고 싶은 마음도 있고. 만났는데 관계를 맺고 싶어하지 않는 남자라면..
솔직히 당신에게 매력을 전혀 못 느낀다고 밖에 생각이 안 들것 같아요(남자가 혼후관계주의자라면 물론 예외입니다)
누구에게나 당연히 있는 성욕이기 때문에 남자친구가 나랑 관계를 맺길 원한다고 '이 놈은 나랑 이러려고 만나나'라고 생각하면 안된다는 거죠
배고프면 밥 먹고 싶잖아요. 졸리면 자고 싶고.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당연히 관계도 맺고 싶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혼전관계를 원치 않는 당신도 존중받아야 하지만, 혼전관계를 원하는 남자 친구도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결혼 후에 하고 싶은데 넌 자꾸 하길 원해? 이거 완전 변태새끼아냐? 순 그것만 생각하나?' 라는 생각은 위험하다는 거죠.
혹여 남자친구가 당신이 관계를 원치 않아서, 그로 인해 헤어지자고 이별 통보를 했다고 해서 상대방을 쓰레기 취급할 순 없는거예요.
연애는 정신적인 사랑만이 연애가 아닙니다. 육체적인 사랑 그거 무시할 수 없는거예요. 특히 남성분들한테는 말이죠
상대방이 당신에게 무조건적인 양보를 바랄 수 없듯이, 당신 또한 그러하니까요.
그러니까 원치 않는 관계를 억지로, 그렇다고 헤어지잔 말을 하는 남자친구에 대한 비난도 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뭐.. 남자친구냐 내 가치관이냐를 놓고 저울질 하는건 본인이 선택할 몫이 되겠지만요.
그리고 주제와는 다르지만 더 중요한 얘기를 하자면
제발 피임 확실히 하세요. 지금 결혼할 거 아니라면. 특히 남자분들 피임 안하면 본인보다 여자친구가 더 힘들다는거 꼭 알아두시고
여자분들은 남자친구가 피임 안하려고 한다? 인간 말종 쓰레기예요 당장 헤어지세요. 95%의 확률로 도망갈 놈이에요
생리주기법 질외사정 이런거 믿으면 안 돼요. 아주 잠깐의 좀 더 나은 쾌락을 위해 인생을 버리지 맙시다.
콘돔 꼭 끼세요. 콘돔껴서 아프면 경구피임약이라도 드시구. 아니면 충분한 전희 후 관계를 맺도록 합시다.
분명 글 쓰기전엔 이것저것 많이 생각한거 같은데 막상 글로 옮기려니 필력이 부족해서 표현이 안 되네요.
미리 밝혔지만, 이 글은 다분히 개인적인 견해일 뿐 절대 진리는 아닙니다. 모든 20대 남자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아니구요.
다만 지금도 남자친구와(또는 여자친구와) 이 문제로 옥신각신 하고 있을 전국의 수 많은 청춘남녀에게 자그마한 지침이 되었음 하는 바람입니다.
여러분 행복한 연애 하세요(라고 의미 없는 말을 던져봅니다)
요약
1.혼전 순결이란 용어는 좀 아닌거 같다.
2.여자분들 결혼할 때 경험 유무를 별로 중요하지 않아여. 중요하게 생각하는 남자라면(그 사람이 경험이 없는게 아니라면) 결혼을 재고해 보세여
3.남자분들 여자의 경험 유무에 매달리지 마세여
4.남자분들 여자친구한테 관계를 강요하지 마세여. 그거 성폭력이에여. 대신 설득하려 노력하세여
5.여자분들 남자는 기본적으로 성욕이 있어여. 관계를 원한다고 변태라고 생각치 마세여. 당연한거니까여.
6.여자분들이 원치 않는 관계를 하지 않을 권리가 있지만, 남자친구가 그로 인해 이별을 원한다고 비난을 할 권리는 없어여. 서로 존중해야져
7.그리고 결혼한거 아니면 관계맺을 때 피임 꼭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