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글을 보고 섬칫했던 건 우리 현쭈가 그 주인공이 될 수도 있었다는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10년의 고민 끝에 진돗개를 키우게 된 결정적 계기는 EBS에서 진도의 진돗개를 다룬 프로그램이었어요.
그 방송에 나온 견사 중 정말 사랑으로 키우는 것 같은 견사에 가서 직접 분양 받았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진돗개에 대한 온갓 핑크빛 얘기들로 저는 정말 최상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요.
진돗개는 일반 도시인들의 일반적인 흔한 애견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정말 순한 진돗개도 있지만, 그 순함이 진돗개 견종의 특성이 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제가 그동안 만난 진돗개와 현쭈를 보면 정말 진돗개 하면 "공격적이야" 이 말밖에 생각이 안납니다.
저희 언니가 수의사인데, 수의사들이 제일 싫어하는 개가 진돗개라고 극구 반대했었습니다.
성격이 독립적인 견종이란건 얘기를 들었지만 좀 고집이 세다고 하나요. 싫은게 너무나 분명해서 주인도 물어요.
저는 가슴, 손 다리, 얼굴만 빼고 다 물렸어요. 가슴 물릴 때에는 너무 심하게 물어서 엉엉 울었답니다.
정말 너무 답답해서 같이 죽어버릴까도 생각한적 있어요. 솔직히 말하면...
그래도 제가 거두어야 하는 생명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해왔습니다.
이웅종 소장님 훈련소에서 주인과 같이 훈련한 프로그램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고요.
시저 밀란 DVD랑 책까지 구입하면서 정말 많이 공부했습니다. (미국에서도 시저 밀란이 진돗개는 유기되면 안락사 우선 순위라고 할 정도로 맹견으로 보더라고요. 물론 시저는 성공했습니다. 저도 그 방법으로 좀 효과도 봤고요)
제 직업도 24시간 집에서 할 수 있는 일로 바꾸었습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저랑 관계가 많이 형성되었고 저도 굳이 싫다는 거 (귀청소 등) 시키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애견카페, 애견 놀이터, 애견 공원을 자주 가도, 그 공격성 만큼은 사그라들지 않네요.
고양이 2마리랑 같이 사는데, 평상시에는 공격 안해도 가끔 지 성질 부릴 땐 정말 죽일듯이 달라들어요.
제가 24시간 있어서 망정이지 가끔 가슴을 쓸어내릴때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 항상 산책을 새벽과 밤에 하고 다른 개가 오면 저 멀리서 부터 피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절 물고 성질내고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 거려도요.
이 선한 눈망울만 보면 그 미움이 싹 사라져요.
잠깐 슈퍼 갔다 왔는데도. 남편이 회사 갔다 오는데도 한 1년 못본것처럼 온몸으로 반기는 모습 보면
정말 눈물날정도로 사랑스럽습니다.
그러니 제가 끝까지 책임을 지고 더욱 노력해야죠.
진돗개 키우시는 분들 남에게 피해가지 않도록 책임을 지셨음 해요. 안 그런 분들이 넘 많아서
그래야 그 아이들이 미움을 안 받죠. 가끔 뉴스에서 진돗개 사건 터질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그래도 그런 개들도 제대로된 훈련 받고 사랑받으면 그렇게까지 되진 않았을 텐데 말이죠.
여담이지만 진짜 개똥 안치우고 목줄 안하시는 분들 반성해야 합니다.
저는 제가 산책 다니는 길 개똥 다 치우고 다니는데, 이게 혼자서 다 못치울 정도로 버거울 때가 있어요.
개키우는 제가 봐도 똥을 보면 불쾌한데 아닌 사람들은 오죽하겠습니까?
그리고 목줄 안하시는 분들 다 벌금 제대로 물려야 합니다.
정말 그런 애들 현쭈한테 막 달려오면 100% 물리는데 그걸 막으려고 제가 정말 고생하거든요.
근데 개 싫어하는 사람은 어떤 생각이 들까 생각하면 이건 정말 아니다 싶을때가 있습니다.
이 게시판 오시는 분들은 모두 매너를 갖춘 분들이니 여기서 얘기해봐야 소용 없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