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견을 키우고 있는 사람입니다. 저희 애는 리트리버 종 보다는 약간 작지만 걔네처럼 순한 애는 아니에요. 스탠푸라 외관은 귀엽고 순하게 생겼고 애기 때부터 교육을 잘시켜서 사람을 물거나 하진 않습니다만...낯도 많이 가리고 낯선 사람을 싫어합니다ㅜㅜ
문 적은 없지만 갑자기 낯선 사람이 손을 확 내빌면 예민할 때는 공격적인 반응을 보인 적도 제법 있어요. 근데 워낙 드문 종이라 그런지 새벽 2~3시에도 어떤 분들은 와 귀엽다!!! 하고 소리를 지르면서 뛰어와서 손을 뻗으시고 그러네요. 그러지마세요....애도 놀라고 저도 놀랍니다.....
남의 강아지가 귀여워서 만지고 싶으면 주인한테 먼저 물어보는게 예의가 아닌지요. 왜 다들 주인이 바로 옆에 있는데도 몰래 손부터 뻗고 보는 걸까요. 제 시야에 잡히면 하지 마시라고 얘기 합니다만 몰래 손 뻗었다가 깜짝 놀라서 도망가는 사람들 보면 뭐라고 해야할지; 한번은 횡단보도 신호 바뀌는 거 기다리면서 잠시 신호등 쳐다보는 사이에 왠 애기 엄마가 (완전 갓난아기였음) 자기 애 손을 저희 개 얼굴 앞에 쭉 들이대고 있어서 기절할 듯 놀란 적도 있네요. 저희 개는 완전 놀라서 굳어 있고....만약 생채기라도 났으면 제 책임이라 하셨겠죠?
소형견 키울 때는 아이들을 경계 했었는데 이젠 성인들을 경계해야 하네요. 당연하지만 항상 목줄 착용, 행인이 한명이라도 보일 때는 줄을 바싹 땡겨서 제 옆으로 완전히 붙입니다. 그래도 소리지르고 뛰어오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지만요....
게다가 소형견 주인 분들은 왜 그렇게 태평하신지ㅠㅜㅜ 동네 골목길이라고 목줄 안하고 계신거, 네 그러려니 하겠는데요. 자기 강아지가 몸 몇배 만한 대형견에게 좋다고 달려들고 있을 땐 말리셔야 합니다. 큰일 나요...옆에서 귀엽다고 웃으면서 보고 계실게 아니라구요....전 당연히 놀라서 말리실 줄 알았는데 그런 적만 1벌써 서너번 정도 되네요. 아무리 순해보이는 애라도 경계하세요...애견미용사 시절 정말 순한 아이였는데 잠시 주인분과 대화하는 사이 앞에 있던 강아지(샵 강아지였음) 목덜미를 물고 흔들어 순식간에 허공에 던져버린 애가 있었습니다. 주인분은 당황하시며 치료해주겠다고 하셨지만 직후 연락 두절 되셨고 피해 아이는 다행히 경미한 상처만 입어서 지금은 잘 살고 있습니다만...
잡설이 깁니다만 여튼 대형견은 조심하세요ㅠㅠ 무는 힘이 다릅니다. 소형견 애들은 잘못 물리면 생사가 왔다갔다 해요. 그리고, 사람이 귀여워서 좋은 의도로 만진다고 해서 개들도 당연히 좋아하지는 않습니다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