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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하고 싶었는데 커뮤들이 가입제한을 걸어둬서 만들기만 하고 안쓰던 아이디 방문횟수 채워서 글 하나 써봅니다.
내용전달력 상 평어체로 쓰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본인은 30대 끝물의 국힘을 평생 뽑을일 없는 극성 안티입니다.
이번 보궐의 최대 승리자는 2030男 이라 할수 있다.
"전세대가 다 국힘에 표를 줬는데?" 라는 말도 있겠지만
2030男 이 직전선거에서 지지율이 제일 많이 빠져나간 계층인데다 그동안 정치권에서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생각도 안하다가 이제서야 "뭔데? 뭔데?" 라고 돌아보게 만들었다는 파급력을 생각해보자면 승리자는 국힘보다 2030男 이라고 할 수 있다.
정치무관심이 극에 달했던 시대인 00~10년대의 2030 (현재의 3040) 을 생각해보면 현 2030들이 얼마나 현명한지 알수 있다. 그들의 선택을 응원하고 지지한다. (사전투표제 도입의 덕을 본것도 있겠지만 ㅎㅎ)
페미이슈가 요 몇년간의 이야기는 아니다. 본인도 입대 전 20대때 군가산점 폐지부터 시작해서 조리퐁테트리스 등 루머 등에 분노했고
학교 휴게실에 남자휴게실이 없던것에 분노했고, 총여학생회를 만드는 것에 분노했다. 내가 낸 등록금으로 왜 시험기간에 여학생들에게만 간식 방석 담요등을 줬는지 난 아직도 이해가 가질 않는다. 더이상 대학생이 아니게 된 이후에는 루저발언에 분노했고, 독박신혼집마련에 분노했었다.
2015년쯤 메갈이 생겼고 그들의 일베스런 쌉소리를 보는것도 스트레스였다.
그런데 진보언론들이 편만 들어주는걸 넘어서 그들 스스로가 메갈인듯 굴었고, 난 여기서부터 뭔가 이상하다는걸 느꼈다.
2017년 문재인정부가 들어오고나서 정부도 그 쌉소리를 들어주기 시작하는게 너무 기가 막혔다.
여자가 몰카를 찍었는데도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시위를 했고 정치인이란놈들은 그 현장에 찾아가 응원을 했다.
그걸 보며 정말 화가 났다. 즈엉이들이나 할짓을 중도보수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민주당에서 그러고 있다는게.
유튜브에 반페미 컨텐츠가 우후죽순 생기는건 당연했고 2018년이 절정이었던걸로 기억한다. 나도 그것들을 공감하며 즐겨 봤었다. 이때 난 이미 30대 중반이 지나가는 중이었다. 2030과의 차이가 생긴건 여기서였던것 같다. 먹고사는데 바빠지다 보니 페미들의 패악질을 안보고 살수는 있었던거다. 내 유튜브 알고리즘에도 반페미 영상이 뜨지 않는걸 보니 한때의 이슈였던가 싶었지만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다시 시간을 내어 이 이슈를 트랙킹 해보니 웃기지도 않았다.
반페미를 외치던 인기채널들이 자연스럽게 극우의 논리를 끼워팔기 했다는것.
내가 즐겨보던 채널들이 나중엔 '윤서인 사단' 이라고 나무위키에 등록이 되었다는것. ㅎㅎㅎㅎ
그리고 먹고살다 보면 안 볼수는 있던 본인과 다르게 2030은 좋든 싫든 젠더예산이라는 실체적 존재가 되어버린 페미의 쌉소리들을 중국발 미세먼지처럼 매일 들이키고 살아야만 했다는것.
10대는 2030보다 더 심한 환경이 되었다는것.
"아무리 그렇다고 쟤들을 뽑냐?" 라고 [아직도] 주장하는 30~50대는 대가리 박아야 한다.
본인도 출구조사가 발표된 직후 1시간 정도는 같은 생각을 했지만 머리를 식혀보고 다다른 결론은 이 글의 처음과 같다.
지금 남성 청년들에게 페미는 곧 삶이다.
이에 비교해 [수구정권을 뽑지 않는다는것] 은 [민주주의의 오염] 을 걱정해야 할 수도 있는 차원에서의 공동체 전체의 걱정이다.
그러면 남성 청년들이 1년만에 민주당 지지를 가장 많이 철회했다는것은 뭘 의미할까?
공동체를 고려한 대승적인 사고 < 페미로 인한 내 삶의 불이익
이 되었다는거다.
1년간 엄청난 지지율이 빠졌다는것은 이미 그들이 공동체를 고려한 대승적인 사고를 여태껏 충분히 해왔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런 와중에 아직도 "그래도 국힘은 아니지" 로 그들을 평가한다는건
그동안 페미 이슈에 대한 의견을 낼때마다 번번히 부딪혔던
"그래도 너희들이 참아"
라는 말을 2030남성은 또! 한번! 들어야 한다는 것과 같다.
내가 생각해도 미칠 노릇일듯.
그리고 2030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 있다.
30~50들이 페미 문제에 귀닫고 "니들이 참아" 라고 했다고 그들의 모든 말을 꼰대들의 정신나간 소리로 취급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가 역사를 왜 배울까?
시험점수 따기 위해? 우리의 정체성을 알기 위해? 국가관의 정립을 위해?
인것도 있지만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역사를 배운다.
갑자기 구수한 소리 하는 저 아조씨 역시나 "라떼는 어쩌고" 한다 하는 친구들이 있을테니 하는 말인데
우리가 이명박근혜를 직접 겪었기 때문에만 혐오하는게 아니다.
우리 시점에서도 더 과거의 일들이 반복되고 그때의 망령들이 되살아나는걸 봤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미 지나간 역사를 복기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본인 대학생때인 2007년인가, 노무현이 티비에 나와서 국민과의대화였나 대통령연설인가 한적이 있어서 우연히 그걸 봤다.
다음날 아침 조중동에서 "짜장면 좋아한다 하면 짬뽕혐오자라는 기사를 낸다" 는 식의 기사가 나는걸 보고 얼척이 없던 기억이 난다.
내가 전날 똑똑히 본걸 가공해서 말도 안돼는 개소리로 둔갑을 시키더라.
그때서야 00년대 초반에 '조중동' 어쩌고 하던 기억이 났다. 그래서 여러 방법으로 찾아보고 나서 조중동 등 수구언론이 식민지시대부터 해왔던 패악질의 역사도 그때 알 수 있었다.
그당시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가 국민스포츠였다.
정치무관심이 극에 달한 시대였기에 그냥 사람들은 저걸 유희거리로 소모를 했던게 그때 분위기였는데 그 배경엔 조중동의 악독한 왜곡이 있었다.
이런 분위기에 덧붙여 IMF 회복 이후 다시 중산층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시너지를 일으켜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었는데
그땐 아무도 7,80년대 독재정권이 하던 짓을 또 할거라는 생각 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명박정권은 명박산성 종편날치기통과 물대포 등으로 그걸 진짜로 해버렸다.
그때 조중동은 시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은폐하기 바빴고 포털에서도 보기 힘들었다. 기껏 보도를 해도 시위에 나간 보통 사람들을 북한 빨갱이 취급을 했다.
그러자 사람들이 잊고 있던 민주주의의 열매가 당연한게 아님을 각성했고, 노무현을 되돌아보고 재평가하고 다시 찾기 시작했다.
그러자 조중동이 갑자기 노무현 사저로 왜곡보도를 하기 시작했다. 2~3명이나 겨우 타는 돛달린 카누 수준의 배를 20인승 호화요트로 둔갑시켜 술파티를 한다 하는가 하면.. 기타 등등 많은데 길어지니 생략
그리고 정치권 전방위로 금품로비를 한 박연차게이트가 터지고, 검찰이 노무현과의 연결고리를 입증하기에 어려워지자 언론 검찰에 국세청까지 쿵짝을 맞춰서 노무현의 주변을 털어댔다.
노무현이 김해사저에서 서울검찰에 출석하러 이동하는 장면을 헬기까지 띄워 따라다니며, 어느 휴게소에서 무슨 밥을 먹었다 까지 티비 생중계를 했다.
결국 노무현은 이세상을 떠났고, 국정원에서는 뫄뫄왕 이명박 시리즈를 만들어 배포해 젊은 층에게 세뇌를, 유희성이 짙은 노무현 합성물로 노무현에 대한 막연한 혐오감을 계속해서 심기 시작했다.
뭔가 빌드업이 길었는데.. 그때의 일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알고 있다. 검찰과 언론의 지금은 저때와 다르지 않다.
7~80년대 무고한 시민을 간첩으로 만들고 때론 사형까지 때리던 그때와 수법만 달라졌을뿐 그들의 목적성은 한결같다.
2,30대 여러분들더러 일베라고 하는 일부 소리들은 여기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때와 전혀 달라지지 않은, 아니 이제는 진보언론들도 가세한 언론의 악의적 왜곡의 논리를 수용하고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슬픈 현실이다.
우리가 2030일때 시작한 언론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여러분들에게 없는건 당연할 수 있다.
보이루를 여혐단어로 논문에 올린 사건과 위안부 할머니들을 매춘부라고 논문에 올린 하버드대 교수 사건에서도 볼수 있듯이
개소리 한줄을 반박하는데 수십 수백배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비판적 시각이 없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왜곡을 바로 알아달라고 하는건 어려운일이라는걸 알고 있다.
자꾸 조국 이야기를 꺼내서 미안한데, 조국 관련 재판에서 검찰은 무엇 하나 제대로 증명해내지 못했다.
표창장 합성위조를 HWP로 했다는 검찰의 개소리가 증명이 될리 없었고 그들 스스로 시연을 못했음은 물론이다.
주변 증인들도 조국과 정경심에게 유리한 증언을 했다. 검찰이 완전히 궁지에 몰렸고 정경심 재판이 유죄로 나올수 없다는 예측이 당연했다.
그런데 무려 징역4년이 나왔다. 그리고 증인들이 허위증언 혐의를 쓰게 되었다.
조국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언론의 망신주기가 되살아났다. 검찰과 언론의 티키타카는 가관이었다. 그 와중에 검찰과 언론이 짜고 유시민을 무고하려다 들통난 사건도 있었다.
그럼에도 요즘은 조국에게 죄가 있다고 깔고 들어가는 분위기다.
마치 페미 이야기도 못꺼내게 남성들 입을 틀어막던 것이 방향만 바뀌었지 똑같다.
자꾸 듣기 불편할 수 있는 조국을 예로 들어서 미안하다만 조국 뿐만이 아니라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검찰과 언론이 특정 진영 정치인을 추락시키려고 얼마나 발악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언론개혁과 검찰개혁은 수십년동안 해결못한 과제다.
아마 정치권에서는 언론개혁을 빡시게 들어갈 지도 모르겠다.
그때는 언론탄압 검찰탄압 이라는 아젠다가 들어갈것 같다. 그런데 내가 겉으로 본 청년들의 의견대로면 '언론탄압' 이라는 아젠다에 손을 들어줄 것 같아서 걱정이 되긴 하다.
지금 정부가 2030남성 여러분들에게 직접적인 해가 되는 정책을 자꾸 싸질러 여러분들을 고통스럽게 하는건 알겠으나
그 이면에 있는 언론과 검찰의 장난질에 대해 이야기 하는 다른 계층의 이야기도 들어주려고 노력해주었으면 한다.
그동안 기성세대가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은것도 잘 알겠다.
이번 선거로 인해 기성세대가 (아주 늦었지만)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도 이제 다른 계층의 이야기를 들어주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같이 보여줬으면 좋겠다.
페미와 그를 옹호하는 50 이상 기성세대들, 심각성을 모르고 방관하던 3050 세대들에게 여러분들도 괴로웠겠지만
정치무관심과 욕망에 이끌려 이명박근혜를 만들었던 우리들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기성세대들의 시각에 요즘 젊은 분들이 일베와 같은 정치적 논리를 주장하는(것처럼 보인)걸 바라보는것도 괴로웠다는걸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서로 이해 하면서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갔으면 하는게 나의 바램이다.
그렇지 않고 본인들의 의견만 관철시키려고 한다면 그에 대한 반발이 나올수도 있다는것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뭐나 된다고 협박하려는게 아니다.
"여태까지 이래서 고통받았으니 이젠 니들이 좀 아닥하고 참아" 라는 논리로 상대방을 깔아뭉개는 일이
방향이 역전된 채로 (2030 -> 기성세대) 흘러갈 수도 있는 상황이 심히 걱정되기 때문이다.
2030 여러분들이 가장 민주적인 방법으로, 그것도 조직되지 않은 개개인의 생각이 모여 정치권에 빅엿을 날린 쾌거 뒤에 있는 함정에 빠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써봤다.
그 함정이 어떤것인지는 직접 그 함정에 빠져서 청년기를 암울하게 살았던 장본인들이 제일 잘 알고 있을 터,
페미 이슈에 모른척 했다고 해서 그들의 말이 전부 틀렸다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공정을 외치고 공정에 분노하던 여러분들이라면
여러분들과 관계 없는 다른 곳에서 벌어지는 또 다른 불공정에도 분노해줄거라 믿는다.
나만을 위한 공정을 위해 여러분들이 분노한게 아니었으면 좋겠다.
2010년대를 관통한 그 빌어먹을놈의 '나만 아니면 돼' 에 기반한 공정의 외침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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