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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비 경기 :
같은 연고지를 하거나 라이벌 의식이 짙은 스포츠 구단들간의 경기. 이들의 치열한 경쟁심리엔 구단의 역사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 지역특색 등 여러가지 요인이 밑바탕을 두고있다.
스포츠 역사를 살펴보면 수없이 치열한 더비 경기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맞붙은 한일전도 이런 더비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겠죠.
축구팬들이라면 당연히 알법한 식상한 자료이기도 하고, 축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흥미없는 자료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단순히 공을 차고 머리로 받는 스포츠이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경쟁이 그 어떤 것보다도 아름답게 다가올 수도 있고, 과잉되어 추하게 번져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축구에서의 이러한 더비 경기들 중, 몇 가지를 여러분께 간단하게나마 알려드리고자 이 글을 씁니다.
이후 서술에는 딱딱한 서술투의 다나까 문체가 사용될테니 양해부탁드립니다.
1.엘 클라시코
리그 : 스페인 프레미라리가
팀 : 레알 마드리드(이후 레알) vs F.C 바르셀로나(이후 바르샤)
"마드리드의 돼지들아, 왕을 맞이해라." by.사무엘 에투(前 바르셀로나 소속)
축구팬이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세계 최고의 더비 매치.
우리나라 지역감정따윈 갖다댈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지역감정이 깔려있는 경기로 카스티야 지방(레알)와 카탈루냐(바르샤)의 자존심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유럽 최고의 명문구단이기에 이들의 경기가 있을 땐 항상 최고의 스타들 사이에서 경기 내적, 외적으로 거센 신경전이 발생하는데. 이는 해당 구단의 팬들이나 다른 팬들을 즐겁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워낙 유명한 구단들이고 서로가 서로에게 품는 라이벌 의식이 상당해서, 어느 구단이 수퍼스타를 영입하면 질새라 그에 응하는 스타 선수를 영입하는 일이 비일비재.
두 구단의 치열한 영입전쟁의 대상이 된 선수, 두 구단을 번갈아 뛰었던 선수들도 존재하는데 그중 유명한 선수들은 다음과 같다.
①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프리메라리가에 입성하면서부터 이중계약, 정권의 개입설, 축구협회의 중재와 같은 온갖 소란이 벌어졌다. 그 결과 4년동안 번갈아가면서 1년씩, 양쪽 구단에서 뛰게 되었으며 이는 축구 역사상 다시는 없을 치열한 영입전쟁이었다.
그러나 바르샤에서는 뛰어나다 할 성적을 남기지 못했고 레알에서 뛸 때엔 전설적인 활약을 보여주었고, 이후에 레알에 완전히 이적, 구단 역사에 길이남을 전설을 쓰게된다.
②요한 크루이프(좌) vs 귄터 네처(우)
토탈 사커로 축구 역사에 큰 획을 남길 요한 크루이프를 영입한 바르샤. 이에 맞서 레알이 대항마로 선택한 건 cm 단위로 킬패스를 뿌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던 최고의 미드필더, 독일 분데스리가의 귄터 네처였다.
하지만 네처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폭망해 흑역사가 된 반면, 크루이프는 말 그대로 전설이 되었다.
③미카엘 라우드럽
국내에는 기성용이 속한 팀의 감독이었떤 것으로로 더 유명하지만 그 이전에 전설적인 미드필더였던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이 된 요한 크루이프 아래에서 바르샤 드림팀을 이끄는 한 축이었으나 또라이 기질이 풍부했던(...) 크루이프와의 마찰로 인해 결국 리빌딩 시점에서 팀을 떠나게 되는데... 불구대천원수인 레알로 이적하여 그의 마지막 프리메라리가 우승컵을 든다. 피구에 앞서 유다라고 불린 선수.
④루이스 피구
바르샤의 주장 완장까지 찼었던 루이스 피구는 지정된 자신의 몸값을 현금으로 질러버린 레알 측과, 자신을 홀대하는(피구가 말하길) 바르샤 측에 울며 겨자먹기로 레알로 이적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들의 스타 선수가, 주장 완장까지 찼었던 선수가 원수팀으로 가게 된 사태에 빡친 바르샤 팬들은 그를 유다라 부르며 비난하고 피구는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로...
⑤네이마르(위) vs 가레스 베일(아래)
가장 최근에 일어난 두 구단의 영입전쟁.
호나우두의 뒤를 이을 거란 평가를 받던 브라질의 신성 네이마르를 바르샤가 한화 700억 가량의 돈을 들여 영입한다. 그에 질새라 레알에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를 휩쓸던 가레스 베일에 1250억원 가량의 이적료를 쏟아 영입한다.
이는 기존 클럽 레코드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능가하는 금액이었고 바르셀로나는 당연스레 "발롱도르와 같이 세계적인 수상도 받지 못한 선수에게 그정도의 돈을 낭비하는건 멍청한 짓이다."라며 라이벌 구단을 비난하였다.
하지만 네이마르와의 계약에 숨겨진 초상권과 소속사, 그리고 그 아버지에게 돌아가는 모든 프리미엄을 포함하면 15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말이 나오면서 누가 더 호구딜을 했느냐? 에 초점을 맞추는 축구팬들도 있다.
리그 :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팀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후 맨유) vs 맨체스터 시티(이후 맨시티)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주를 연고지로 하는 두 축구 클럽간의 더비.
맨유의 경우 우리나라의 박지성 선수 덕분에 잘 알려져있는 편인 반면 맨시티는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편이었다.
본래 양 구단은 상당이 친밀했던 관계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올드 트래포드가 박살나자, 맨시티 측에서 자신들의 구장을 함께 공유하자고 할 정도의 관계였으나 이 관계가 훌리건들의 등장으로 악화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맨유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는 만년 하위 팀이기에 등쌀에 늘려 지낼 뿐...
이후 태국에서 쫓겨난 탁신 전 총리가 이미지 세탁을 위해 구단을 구입하나... 온갖 병크를 다 저지르며 팀을 아수라장으로 만들던 중
"축구보러 오기 불편하시다고요? 그럼 모노레일을 깔아드리겠습니다." by.셰이크 만수르
풋볼매니저에 맛을 들린 셰이크 만수르가 구단을 인수하고. 그의 오일머니에 힘입어 맨시티는 수많은 수퍼스타들을 영입하며 그 힘을 불려나가고 엄연한 프리미어 리그의 강자 반열에 들어선다.
새 구단주 만수르가 목표로 한 것은 프리미어 리그 우승. 그 기세는 무시무시해서 라이벌 팀이자 전시즌 챔피언인 맨유를 홈에서 6:1로 박살내며 충격을 선사했는데 이는 그만큼 충격적이어서 필자가 일병시절 맨유 골수팬이었던 선임이 이 소식을 듣고 울부짖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런 대패에도 불구하고 알렉스 퍼거슨 당시 맨유 감독은 "내가 살아있는 한 맨체스터 시티는 우승하지 못할 것이다." 이라며 그들의 상승세와 우승 가능성을 일축했으나
"R.I.P FERGIE(퍼거슨의 애칭)" feat.카를로스 테베즈
그해 맨체스터 시티는 11-12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그의 말을 우승 퍼레이드에서 되돌려주는데 성공.
이에 절치부심한 것일까? 다음 시즌인 12-13 시즌, 맨유는 맨시티를 따돌리고 다시금 왕좌를 되찾으며 자신들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13-14시즌 맨시티가 또다시 우승을 차지한 반면, 알렉스 퍼거슨 은퇴 이후의 맨유는 한때 9위까지 추락하며 7위로 시즌을 마감하자 맹구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게된다.
다시 한 번 맨유가 절치부심하여 치욕을 씻을 수 있을지, 다시금 맨시티가 오일머니의 힘으로 맨유를 자신들의 발 아래에 둘것인지. 이는 필시 앞으로 있을 흥미진진한 축구 전쟁이 될 것이다.
3.밀라노 더비
리그 : 이탈리아 세리에 a
팀 : A.C 밀란(이후 밀란) vs F.C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이후 인테르)
앞서 언급한 엘 클라시코와 더불어 세계 3대 더비라고 불리는 경기 중 하나.
밀라노를 연고지로 한 유서깊은 두 팀간의 경기로 특이한 건 이 두 구단이 같은 경기장을 공유하면서, 각각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는 것이다.
밀란 팬들은 산 시로(San Siro), 인테르 팬들은 주세페 메아차(Giuseppe Meazza).
이는 이탈리아의 전설 주세페 메아차에 대한 경의의 표시인데, 양팀을 번갈아 이적하였던 그는 밀란에 있을때보다 인테르에 있을 때 더 잘했다나 뭐라나.
세계 최고의 리그라 여겨지던 시기도 있었던만큼, 그 리그의 거목이었던 양팀에는 수많은 수퍼스타들이 머물렀었다. 호나우두와 같이 축구팬이 아니더라도 얼굴을 떠올릴 수 있는 선수들...
그러나 이 더비가 가장 아름답다고 느끼는 이유는 앞서 말한 더비 경기들과는 달리, 라이벌 팀임에도 불구하고 기립박수를 칠 수 있는 위대한 두 선수가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시작과 끝, 이 모두가 전설이었던 A.C 밀란의 파올로 말디니.
마찬가지로 밀란의 전설적인 선수 체자레 말디니의 아들로 20년 동안 로쏘네리(밀란의 별칭)를 이끈 주장.
그 어떠한 우승 트로피보다도 위대한 선수이자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렸던 하비에르 사네티.
같은 지역 최대의 라이벌임에도 밀란과 인테르의 팬들은 위의 두 선수가 은퇴할 당시, 아낌없는 성원과 기립박수를 쳐주었다고 하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 라이벌 정신인가?
하지만 애석하게도 말디니는 이미 5년도 전에 은퇴했고, 철인이라 불리며 변함없는 기량을 보여주던 사네티는 올해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
뿐만아니라 밀란은 연이은 슬럼프와 구단주 및 보드진의 삽질이 겹쳐, 수습할 수 없을 정도의 막장이 되어가는 상황이기에 예전과 같은 매력을 보여줄지는 의문이다.
4.이스탄불 더비
좀비 아포칼립스?
리그 : 터키 수페르리그
팀 : 갈라타사라이 SK vs 페네르바흐체 SK 혹은 베식타스 JK
앞서 언급한 더비 경기들 중, 그 어떤 것도 이보다 격렬하지는 않을 것이다.
터키의 이스탄불을 연고지로 한 이 세팀의 경기는 폭력이 오가는, 문자 그대로의 전쟁이다.
선수들간의 난투극은 물론
거기에 따른 유혈사태까지...
이 더비가 악명높은 이유는 저러한 폭력과 유혈사태가 상대 팀 선수들과 팬들이 아닌 자기 팀 선수들에게까지 향해지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심판의 인솔을 따라 경기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부진한 선수, 실수를 하는 선수라면 자신의 팀이라 하더라도 가차없이 쏟아지는 야유와 욕설, 폭력은 선수들로 하여금 신변의 위협까지 다다른다고 한다. 거기다 저런 난동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고 하니...
솔직히 말하자면 터키 리그의 경우 타 해외리그에 비해 인지도가 낮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정말 유명한 선수가 아니면 어떤 선수가 뛰는지 알기 힘들다.
그렇기에 이스탄불 더비는 선수들의 활약, 코칭스태프들간의 신경전같은 요소는 듣기 힘들때가 있다. 관중들의 난동에 묻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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