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논문' 日에 선수 뺏겨
日, 개 줄기세포 논문 국제학술지에 발표
이병천 교수 "우리가 먼저 성공했는데…"
美·英·호주 등 줄기세포 경쟁 더욱 치열
이영완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 2005.12.05 20:03 51' / 수정 : 2005.12.06 01:46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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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이병천, PD수첩
황우석(黃禹錫) 교수팀이 MBC PD수첩의 ‘협박·회유 취재’에 시달리는 사이 일본이 줄기세포 관련 분야에서 또 다른 세계 최초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황 교수팀도 준비 중이었던 것이어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5일 황 교수팀에 따르면 황 교수팀은 최근 개의 자연교배 수정란에서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데 성공했으나 최근 연구가 외적인 요인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진행되지 못해 논문을 게재하지 못했다. 그 사이 일본 오사카 현립(縣立)대 연구팀이 자연교배로 얻은 수정란에서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며 지난달 16일 국제학술지 ‘분자재생 및 발달’(Molecular Reproduction and Development)에 게재했었다.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는 “우리가 10개를 했다면 일본팀은 5개를 한 수준”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저널에 발표하기 위해 준비하던 중 최근 논란 때문에 손을 놓은 사이 일본이 좀 더 아래 단계의 저널에 발표해 김이 샜다”고 아쉬워했다.
개는 난자 조작이 어려워 체외수정도 못 해왔다. 줄기세포 배양 역시 엄두도 못 내던 일이었다. 황 교수팀은 지난 8월 세계 최초의 복제개 스너피를 발표할 때 “개 복제의 목적은 줄기세포의 치료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모델 동물의 수립”이라고 말했다.
이후 황 교수팀은 자연교배 후 8일된 암컷 개에서 수정란을 채취한 뒤 여기서 줄기세포를 분리,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이 교수는 “개는 사람의 말을 잘들어 척추신경손상을 입은 개에게 줄기세포를 주입해 ‘앉아, 일어서’라는 명령으로 치료효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며 “복제를 통해 특정 유전자를 가진 개를 만들고 개 배아줄기세포를 배양해 질병치료의 모델로 활용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황 교수팀 관계자는 “올해 사이언스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 정도의 ‘큰 건’이 지금 두 개나 있는데 국제저널에 제출도 못 했다”며 “쌓여 있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추가 실험을 할지를 결정해야 할 판에 황 교수가 연구실을 떠나 진척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복제배아줄기세포 연구에서 가장 적극적인 미국은 불임시술 후 남은 잉여배아에서 추출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최근 허용한 것을 비롯, 올 6월 하버드대 대학윤리위원회가 체세포 복제로 인간배아 줄기세포 배양 신청을 승인했다. 미국 ACT사의 호세 시벨리 박사는 2001년 최초로 인간 배아복제에 성공했고, 위스콘신, 미주리, UC데이비스, 텍사스 A&M대 등이 다양한 동물을 복제하기도 했다.
영국도 올 5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 연구팀이 인간 배아 복제에 성공했고 8월에는 세계 최초로 인간 배아 줄기세포에서 순수 신경 줄기세포군(群)을 만들어냈다. 작년 8월 영국 뉴캐슬대 미오드락 스토코비치 박사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인간 복제배아 연구 허가를 정부로부터 받았다. 복제양 ‘돌리’의 이안 윌머트 박사도 올 2월 정부로부터 인간배아 복제 연구 승인을 받았다.
호주도 배아복제의 강국이다. 모나시대팀은 동물 배아복제에서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인간 배아줄기세포 복제 연구에서도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다. 스페인은 최근 연간 5000억원을 사용하는 재생의학연구소를 설립했으며 아시아에서는 일본 교토대 연구팀이 작년 6월 인간배아복제가 허용된 것을 계기로 연구가 본격화됐다. 일본 정부는 올해만 10억엔(약 1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중국도 특유의 물량공세를 하고 있다. 이병천 교수는 “중국의 한 국영기업체를 방문했더니 줄기세포 연구를 위한 원숭이를 6000마리나 보유하고 있었다”며 놀라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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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비씨의 목적이 이거였나 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