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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연합뉴스는 [속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정부 "국내도 실제 환자보다 파악된 확진자 규모가 더 적을 것“> 제목의 기사를 긴급하게 전했다.
연합뉴스가 이 같은 속보를 제일 먼저 보도하자마자, 토씨까지 똑같은 제목의 속보가 여러 언론사에서 뒤따라 발행되었다.
▶ 한국경제 - [속보] 정부 "국내도 실제 환자보다 파악된 확진자 규모가 더 적을 것“
▶ 아시아투데이 - 정부 "국내도 실제 환자보다 파악된 확진자 규모가 더 적을 것"(속보)
▶ 중부일보 - [속보] 정부 "국내도 실제 환자보다 파악된 확진자 규모가 더 적을 것“
▶ 매일경제 - [속보] 정부 "국내도 실제 환자보다 파악된 확진자 규모가 더 적을 것"
▶ 브릿지경제 - [속보] 정부 "국내도 실제 환자보다 파악된 확진자 규모가 더 적을 것“
재미있는 점은 한국경제, 중부일보, 브릿지경제는 연합뉴스와 기사 제목이 똑같을 뿐만 아니라, 연합뉴스에서 처음 저질렀던 제목의 따옴표 방향을 반대로 기재하는 실수까지 동일했다. 이는 기사를 직접 쓴 것이 아닌 연합뉴스의 제목을 그대로 ‘복붙(Ctrl+c, Ctrl+v)’했다는 의미이다. 모든 기사는 내용이 전혀 없고, 제목만 있는 형식이다. 과연 따옴표 오타까지 ‘복붙’할 정도로 긴급하게 [속보]로 전해야 했던 중요한 소식일까?
해당 속보는 25일 2시 10분경 생방송으로 진행되었던 중앙방역대책본부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나온 발언을 보도한 것이다. 이번 정례브리핑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개인간 접촉를 최소화하고자 비대면 온라인 브리핑으로 진행되었다. 해당 발언은 핸드폰 문자로 이루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코리아헤럴드 김아린 기자의 질문에 답변을 하면서 나왔다.
김 기자는 “실제 환자 수가 확진자 수보다 많게는 수십배라는 해외 발표가 있었는데 국내에서는 실제 환자 규모와 파악된 확진자의 어느 정도로 예상하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 자체가 무증상 비율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전체 환자를 다 발견하는 것이 물론 어렵다”며 “따라서 국내에서도 아마도 실제 환자 규모보다는 파악된 확진자의 규모가 당연히 작을 것입니다”라고 답변했다.
덧붙여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무엇보다도 real-time PCR을 이른 시기에 정착시키고 매우 왕성하게 환자 발견 노력을 기울여왔기 때문에 외국보다는 그 차이가 적으리라 짐작을 한다”고 말했다. 또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항체양성률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고, 오늘 아침 중대본 회의 때도 특별히 총리께서 이 부분을 별도로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실제 환자보다 파악된 확진자 규모가 더 적을 것’이라는 내용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는 이야기나 다름없다. 어찌 코로나19에 걸린 모든 환자를 단 한 명도 빼놓지 않고 전부 파악을 한다는 말인가? 권 부본부장도 표현했듯 이는 당연한 것이다. 해당 발언은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면서 나온 의례적인 표현으로 중요한 발언도 아닐뿐더러, 정례브리핑의 핵심 내용도 아니다.
이 발언은 속보 거리도 아닐뿐더러 기사감도 못 된다. 해당 내용을 굳이 보도하자면 실제 환자와 확진자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정세균 총리가 항체양성률을 확인하도록 특별히 지시했다는 점 정도가 뉴스가 될 것이다. 연합뉴스는 [속보]라는 타이틀의 가치를 어디에 두는 것인지 의아해진다.
<정부 "국내도 실제 환자보다 파악된 확진자 규모가 더 적을 것“>라는 제목은 마치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낮추기 위해 검사를 소극적으로 했다는 느낌을 풍긴다. 총선을 앞둔 정부가 의도적으로 확진자 수를 줄여왔고, 총선이 끝났으니 감염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흡사 도쿄올림픽을 위해 확진자 수를 은폐했던 일본의 상황까지 연상케 한다.
연합뉴스는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전혀 관계없는 발언을 악의적으로 이용했다. 애초에 정부에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기사를 쓰고자 마음먹고, 그 후 40분 가량의 브리핑에서 자신들의 의도에 맞게 이용할 수 있는 발언을 취사선택한 것은 아닐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하여 노력하는 중대위 공무원을 격려는 못할망정, 브리핑 내용을 악의적으로 이용한다는 것은 언론이 할 일이 아니다. 단순히 자극적인 제목으로 조회수를 늘리고자 한 것인지, 혹여 다른 정치적인 의도는 없는지 궁금해진다.
내용은 없고 제목만 있는 한 줄짜리 기사였지만, 단 한 문장으로 여론조작을 위해 흔히 사용되는 ‘언어왜곡 저널리즘’ 뿐만 아니라 따옴표 오타까지 복붙하는 ‘베껴쓰기 저널리즘’까지 보여주었다.
출처 | http://newsdaum.net/?p=5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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