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시절 몸짱 한 번 되어 보려고 시작한 스쿼트
제대로 트레이너의 지도를 받았어야 했는데... 집에서 야매로 하루 1천개씩 하다가
반월판 손상을 입었더랬습니다.
심해지기 전에 치료를 받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거의 지장이 없는 정도가 되었지만
성생활에는 엄청난 문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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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키높이를 즐겨신는 것도 문제일 수 있겠네요
걷는데는 지장이 없는데
바닥에 무릎을 꿇으면 부담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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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여러분, 남자는 허벅지와 허리가 중요하다고들 하잖아요
아녜요;; 무릎이 훨씬 중요합니다
무릎이 아프면요... 그게;;;
남녀간 사랑을 나누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를
취하기가 힘들어요;;
궁금하신 남성분은 지금 바닥이나 침대 위에서 무릎을 꿇고
다리를 120도가량 벌리고 버텨보세요
의외로 그게 무릎에 무리가 가는 자세예요;; 특히 제가 아픈 반월판쪽에 직격입니다
제가 그 자세로 5분 이상 버티는게 힘들어서 이래저래 자세를 바꿔보기도 하는데,
자꾸 제 아픈 무릎을 신경쓰느라 저도 여자친구도 사랑을 나누는데 집중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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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고민이냐구요?
심각한 고민입니다;;
제 경우엔 이게 너무 신경쓰여서
지루에 시달릴 정도입니다;
무릎이 언제 아플지 몰라서 거기 신경쓰니까 성감도가 확 떨어져서
여자가 두번 갈 동안 남자인 제가 1회도 못 가는 웃기는 사태까지 벌어졌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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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가 심하다보니 제가 정상위를 기피하는 경향까지 생겨서
서로 손이나 다른 방법을 이용해서 사랑을 나누는데
처음 패팅의 참맛을 알았을 때는 엄청나게 거기에 빠져서 헤어나오지를 못했습니다
몸에 부담이 가지 않는 자세로 마음편히 감각에 집중해서 사랑을 나눈다는게 그렇게 행복할줄 몰랐거든요
그게 제 나이 28살 때입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파트너도 처음 해 보는 거라며 흥미를 느끼더니
결국은 자기 취향대로 복귀하더군요
정상위요; 제 무릎을 갉아먹는 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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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생활이 안 맞으면 정말로 연인사이가 위태로워집니다.
"ㅅㅅ가 사랑의 전부인가요? 변태같네요" 라고 반발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제 경험으로는 그래요
연인이 서로간에 가장 격정적으로 사랑을 느끼는 순간은 결국 ㅅㅅ때인데
그게 서로 잘 맞지 않게 되면
복잡한 감정이 생깁니다.
내가 상대방을 만족시키지 못했구나 하는 자책감, 미안함, 그리고 내가 만족하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
그런 상황이 반복되면, 견고한 연인관계에 아주 작은 균열이 생기게 돼요
제 경우엔 단순한 취향차가 아니라
신체적 문제때문에 그렇게 되었기에, 상황이 훨씬 고약합니다.
22살 때 무릎이 나빠진 후 10년여간 네 명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지만
단 한 번도 장기연애가 된 적이 없습니다.
네 번 째인 지금은 1년 반이 되어가지만, 이미 몇 개월 전부터 균열이 생긴 상태예요
오늘 며칠만에 전화통화를 하긴 했지만, 서로 ㅅㅅ 이야기는 꺼내지도 못하고 묘한 긴장감 속에 전화를 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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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했다 돌아오는 길에 1.2리터짜리 하이트와 참이슬 한 병을 사와서 소맥을 기울이다가
답답한 마음에 무작정 오유에 접속해서 글을 막 쓰고 있는데
두서없이 막 늘어놓기만 해서 송구스럽네요;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스럽기도 하고...
음, 이거 내일 맨정신으로 보면 바로 삭제하게 될 듯;
그래도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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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까지는 몸의 이상이나 통증에 둔감해요
그렇기 때문에 몸에 이상이 와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에이 뭐 어때" 하고 넘겨버리게 마련이죠
하지만 그 나이 때 건강이 지병이 되어 평생 가는 겁니다
이 글을 보는 20대 초반 남성분들
최소한 연인 관계에 있어서 영구적 무능력자가 되고 싶지 않다면
최소한 무릎과 허리만큼은 스스로 지키세요
서른 넘어서 반드시 후회합니다..
아, 마무리짓기 힘들다;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