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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152688
    작성자 : 뽕양★
    추천 : 1
    조회수 : 3931
    IP : 175.204.***.114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4/07/16 00:36:59
    http://todayhumor.com/?gomin_1152688 모바일
    우리아빠는 알콜중독자입니다. (스압입니다)
    네. 우리아빠는 여러분들이 흔히 생각하시는 알콜중독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지닌 알콜중독자입니다.
     
    폭언, 폭행, 횡설수설하는 모습 등..
    전형적이 알콜중독자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아빠는 제나이 중학교 1학년 무렵부터 가장으로서의 역활을 벗어던지고
    20병에 한짝인 소주를 1주일도 채 안되게 비워버리던 그런 알콜중독자입니다.
     
    학창시절 그러한 아빠의 모습이 싫어 미술에 뜻이 있던 저는 멀리 서울의 한 예고로 진학하여 자취를 했었고,
    그로 인해 제가 받던 사춘기의 고통은 고스란히 7살 차이나는 어린 동생이 받았습니다.
     
    폭언, 폭행, 집을 들어서자마자 나는 술냄새등..
    어린 나이의 남동생이 이겨내기란 어려웠을 뿐더러 어렸던 제 나이에도 이겨내기란 여간 쉬운일이 아니였습니다.
     
    20살이 되던해,
    가정경제가 무너졌습니다.
    혼자 오롯이 가정을 꾸리던 엄마는 마이너스통장에 손을 대었고. [물론, 저의 학비등으로 전부 소진된것을 잘알고 있습니다.]
    엄마앞으로 있던 저희 큰 아파트는 더이상 유지가 어려워 팔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아빠는 늘 엄마를 원망하고 현재까지도 책망하고있습니다.
     
    더이상 그 모습을 보기 어렵던 저는 학교를 자퇴하고 현재의 남편[당시 남자친구]와 동거를 시작하였고..
    아빠가 '내가 집을 나갈테니 너가 들어와서 동생과 엄마를 보살펴라.' 라는 말한마디에 짐을 싸들고 다시 집으로 들어가게되었습니다.
    한동안은 괜찮았습니다. 아빠 또한 소일거리를 찾아 시골에 계시는 이모할머니댁에 기거하시며 농사도 배우시고 소일거리도 하시게 되며
    술을 잠깐이나마 적게 드셨고.. 가끔 집에 올라오실때는 한아름 본인이 농사진 농산물을 가득 실고와 자랑도 하시며 즐겁게 한때를 즐기셨습니다.
     
    그러나 그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엄마가 아파트를 더이상 유지하기 어려워져 팔고 작은 아파트로 전세로 이사가자, 아빠는 그동안 그 돈을 어디다썼냐며 다시 술을 드셨고
    술주정의 비난의 화살은 늘 저를 향해 있었습니다.
     
    "너때문이야. 우리집이 망한건 다 니 똥꾸멍으로 쳐 들어가서야. 토해내. 내놔. 내돈" 하면서 칼로 위협하였습니다.
     
    지금도 제 손가락엔 그당시 칼을 막아내느라 칼날을 움켜쥐어 꿰메었던 흉터가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죄송하다고 사죄드리기도 지쳐...
    지금의 남편과 다시 살림을 합치게 되었고, 저희는 결혼을 전제하에 늘 관계를 갖었기때문에 따로 피임은 하지않았으나 늘 임신은 되지않았습니다.
    차라리 이런 가정환경을 보고 자라온 제게 아이가 태어나 자라는 것보다는 안생기는게 나을지도 모른다는 안도감과
    여자로서 한번은.. 아이를 품고 싶은 욕심의 상반된 감정이 절 뒤흔들때는 늘 술주정하던 아빠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나날이 아빠의 술주정은 극에 달했습니다.
    엄마를 강간한다거나, 어린 남동생의 머리를 깨부수겠다며 쇠파이프로 위협하는등..
    도저히 안되겠어서 제 동의하에 아빠를 강제로 알콜센터에 입원시키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2번씩이나..
    늘 아빠는 저의 뇌종양을 걱정하며 자기가 병원에서 나가기만하면 절 데리고다니며 병원도 다니고 아프지않게 해주겠다며 병원에서 나가게만 해달라고
    빌었고, 늘 그 꾐에.. 늘 그 창살 가득한 정신병원에 아빠를 두고온 제 가슴을 두드리며 눈물삼키곤 했습니다.
     
    제 아이의 100일을 목전에 두고 또다시 정신병원에 갖힌 내아빠...
     
    미칠것 같았습니다.
    내아빤데.. 난 아빠사랑하는데.. 왜 우리아빠는 저런곳에 저렇게 갖혀 날 창살 너머로 만나고 면회시간에만 손을 잡을수 있나..
    왜..왜.. 왜그랬을까...현재는 그런 약한 마음으로 아빠가 완치되기전에 꺼내버린 절 다시 탓하고 있습니다.
     
    술을 안드시는건..
    병원에서 나온 몇달간만 반짝이였습니다.
     
    물론.. 아빠탓만 하는것은 아닙니다.. 변해버린 아빠로 인해 지쳐버린 엄마는 아빠를 투명인간 취급을 했으며..
    사춘기에 정상적인 남성상을 갖지못한 내 남동생은 아빠를 두려워하며 아빠쪽으로는 눈길조차 못 주는 내 남동생...
     
    어찌보면 아빠로 기인한 것이지만, 그들 역시 용기있게 다가가지 못해 또다시 아빠를 외롭게 만들어 술을 먹게 만든 책임도 크다고 봅니다..
     
     
    현재 상태는..
     
    아빠는 여전히 알콜중독자입니다.
     
    술에 절어 살아 술없이는 잠도 이루지 못하시고.. 술에 취했을땐 핸드폰을 잃어버리기 부지기수이며..
    그냥.. 전형적인 알콜중독자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 주말부터.. 아빠랑 단둘이 술을 먹고자 합니다.
     
    딱 일주일에 하루만큼은.. 아빠에게 재밌게 술 마시는 방법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맛있는 안주.. 재밌는 이야기가 오고가고.. 술이 맛있게 취해 노래방에서 흥얼거리며 스트레스 푸는방법..
    요즘 영화가 얼마나 재밌고 잘 만들었는지도 보여드리려 합니다. 그리고 요즘 젊은사람들은 어떤 술을 맛있어 하는지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알콜중독자인 우리아빠에게 술 먹이는 불효를 저지를 예정입니다..
     
    늘 혼자 기울이는 소주잔 보다,
    딸과 일주일에 한번쯤은 재밌게 영화보고 시원한 맥주에 치킨을 뜯으며 알딸딸 기운으로 노래방에서 악을 쓰고 나오면
    여름밤이 그렇게 시원하고 개운할 수 없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저..
    잘하고 있는거겠죠?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5/12/24 15:48:24  121.170.***.16  학주머니  685862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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