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고척 스카이돔에서 두산 베어스와 경기하는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전 덕아웃에는 '생뚱맞게도' 여고생 한명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이 여고생은 넥센 유격수 김하성 선수의 팬인듯 그의 유니폼을 입고 덕아웃을 서성였습니다. 입고 있는 유니폼엔 넥센 선수들의 사인이 가득했습니다.
"어떻게 들어왔냐"고 물으니 넥센 관계자가 대신 대답을 해줍니다. "이른 시간부터 넥센 선수 출입문 앞에 서있어서 데리고 들어왔다"고 하네요.
고교 1학년 학생인데 시험이 일찍 끝나 곧장 경기장으로 왔다고 합니다. "부모님이 현대 유니콘스(넥센의 전신) 시절부터 팬이어서 어릴 적부터 야구장에 많이 따라다녔어요." 그렇게 넥센의 골수 팬이 됐다고 합니다.
때마침 김하성 선수가 경기 전 훈련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다가 이 여고생을 보고 관계자에게 묻습니다. "아시는 학생이에요?" 관계자는 대답 대신 "사진 한장 찍어주세요"라고 합니다.
그래서 김하성 선수는 흔쾌하게 여고생 옆에 섰고 여고생은 재빨리 휴대폰의 카메라를 켜고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듭니다.
그렇게 이 포즈 저 포즈로 김하성 선수와 '셀카 삼매경'에 빠졌던 이 여고생은 마치 복권에 당첨된 듯 행복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하지만 넥센 관계자는 "큰일 났다"고 하네요. "이 여고생 친구들도 다 넥센 팬이라고 하던데..." 앞으로 친구들이 계속 선수 출입문에 서있으면 어떻게 하냐고 말입니다.
여고생의 열정 팬심이 이런 행운도 가져다 줬네요. 하지만 다른 분들은 이미 기회를 놓친 것 같습니다. 더이상 넥센 관계자가 선수 출입문에 서있다고 덕아웃으로 데려오지는 않을테니 말이죠.
그리고 이날은 김하성 선수의 팬들을 향한 따뜻한 매너가 돋보이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