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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11483
    작성자 : 블랙달리아
    추천 : 15
    조회수 : 3027
    IP : 221.163.***.243
    댓글 : 48개
    등록시간 : 2017/12/16 14:42:28
    http://todayhumor.com/?wedlock_11483 모바일
    맞벌이는 힘들다..
    남편은 주말에도 종종 출근한다
    그러다보니 일주일동안 개판이 된 집을 나 혼자서 수습해야하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주중에는 퇴근해서 저녁먹고 빨래개고 씻기만해도 남은 시간이 그냥 지나간다
    애들 목욕이나 설거지같은건 서로 나눠가면서 하니까 상관없는데 집청소는 대부분 내 몫이다
    언제 먹은지도 모르는 빈 야구르트병,과자봉지,벗어놓은 애들 양말들이 구석구석에서 튀어나온다
    양말은 벗어서 바구니에 넣어라,먹고나서 남은건 싱크대위에 올려놓아라 가 요즘 내가 달고 사는 말들..
    그 두가지만 해줘도 수월한데 세 번중 두 번은 지켜지지않는 말들..
    애들 자는 방은 수습이 안된지 오래..
    자는거 확인하러 방에 들어갔다가 레고밟는것은 도저히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큰애가 친구들이랑 집에서 놀겠다고 전화라도 오면 내가 더 기겁하게 된다
    애지중지 키워오던 화분들은 하나씩 말라죽어간다
    예전 외벌이때는 집청소좀 자주 해달라던 남편도 서로 피곤에 찌들어가다보니 그런 말은 하지않는다
    그저 아이들에게 서로 엄마아빠 힘들게하지 말아달라는 얘기만 할뿐..
    저녁 반찬 고민하는게 예전보다 더 힘들어졌다
    시간이 좀 오래 걸리는 반찬이나 국/찌개류는 엄두가 나지않아 반찬이 점점 더 간단해진다
    반찬가게에서 사다먹으려니 입맛에 맞는 곳을 아직 찾지 못해 난감하다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 챙겨달라는것들은 기한이 다 되어서야 챙기기일쑤..
    큰애는 결국 3분기 방과후수업에서 원하는것중에 하나를 듣지 못했다
    누구 좋자고 이렇게 살아가는건지 가끔 회의감마저 든다
    그냥 우리 세 꼬맹이들 먹고싶은거 갖고싶은거 하고싶은거 좀 더 쉽게 해주고싶을뿐이었는데..
    맞벌이하면서 취미생활 다 즐기고,집도 깔끔하게 해놓고 사는 분들이 그저 부럽고 대단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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