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철이형..보고싶어. 프로 게이스럽다고 학창 시절 친구들한테도 핀잔을 무수히 들었던 나지만,형의 무한궤도 1집 [우리앞에 생이 끝나갈때]를
처음들었을때 온몸으로 느꼈던 전율을 어찌 외면하면서 강수지 누나를 더 흠모할수 있었겠어.
요즘 자꾸 형의 존재를 생각하면 심연의 우울 속으로 밑도끝도 없이 마구 빠져버려서 생각 하지 않으려 하는데.오늘 인터넷 기사 보니까
"무한도전 쓰레기 투척"논란이 있었더라고. 그순간에 불현듯 형 생각이 난거야. 거물이었던 형이 프로듀싱한 컴필레이션 앨범이 생각났거든.
바로 환경 앨범 [내일은 늦으리]말야.
저때가 아마 넥스트 1집이 나온 직후 였었지.아마도.형..형은 진짜 아무리 생각해봐도 우주 최강 멋쟁이 같어.형의 건강한 멘탈말야.
난 좀 사람들이 야속했었어.당시에만 하더라도 형 음악이 매니악한 사람들에게만 인기있었잖아? 형의 팀별 곡이었던 "1999"에서 보여
주었던 테크노는 나한테는 증말 충격이었다고. "아 이런 멋진 음악이 있었나 슈밤바" 형이 프로듀싱 했었던 E.O.S생각나네.ㅋㅋㅋ
한국 인디씬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형.형이 소개해줬던 주옥같은 노래들.진심으로 휴머니즘이 느껴지던 형의 언행들.. 대중음악계 걱정,
후배들 걱정, 청소년들 걱정들..내가 형의 그 오지랖을 초월한 남들 걱정에 100퍼 은혜입은 수혜자야. 형의 무한궤도 음악이 아니었다면
월드 글로벌 찐따가 되어있을건데...고마워 형.매일매일 비루한 청소년기를 보낼때 세상 사람들에 대한 염증이 극도의 혐오로 바뀔때마다
내게 힘을 줘서. 부디 그곳에서는 인생 버러지 같은 넘들에게 어이없는 개무시 당하지 않기를. 잘자 형.
-술취한 밤 형의 영원한 덕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