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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145945
    작성자 : 익명ZGVnZ
    추천 : 3
    조회수 : 225
    IP : ZGVnZ (변조아이피)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4/07/08 21:52:14
    http://todayhumor.com/?gomin_1145945 모바일
    제 얘기 좀 들어주세요 잠깐이면 되요... 응원 안해주셔도 괜찮아요...

    저는 스물하나구요 집에서 장남이구요 지방 전문대 다니는 학생인데요

     

    많이 힘들어요 그냥 제 얘기좀 들어줘요

     

    스물한살나이에 몸이 아파서 병역면제 판정받구 집은 기초생활수급자에요

     

    고등학교때 공부는 그냥 엄청잘하는건 아니엇구 반에서 한 10등했던거같아요

     

    집안사정이 너무 안좋아서 꼭 국립대를 가야했고 혼자 책 막 사서 보고 엄마아빠 힘든거 생각하고 수능 끝나기 4개월전부터 수학과외를

     

    받았던거같아요 부모님이 있는돈 없는돈 마련해서 해주신거 잘알아요

     

    그리고 수능시험은 잘봤어요. 잘봤는데 다들 잘본거같더라구요 하하

     

    국립대를 쓸려면 농대를 써야했어요 집안에서는 극구말렸고 사립대는 어느과든 충분히 들어갈 성적이었어요

     

    3년동안 아프면서 공부를 했기때문에 재수하라는 부모님의 말은 들리지가 않았고, 또 제가 돈을 들여서 재수를 성공하든 못하든

     

    집만 힘들어질거같아서 전문대로 진학을 결정했어요

     

    대학에 진학한후 부모님이 항상 저희 대학얘기만 나오면 쓰레기라고 그랬어요. 알고있었어요. 알고있었는데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그래도 제가 결정한 일이고 저희집은 제가 먹여살려야할것같아서 뭐든지 열심히 했어요

     

    과에서 과대표도 스무살때 해보고.. 스물한살때는 학회장도 해보고.. 대외활동도 저희대학 최초로 해보고 학점도 4.4점으로 남부럽지 않게 공부했어요

     

    또 도에서 선정한 올해의 'xx학사'에서 장학생으로 뽑혀서 장학금받아서 부모님 다 드리고 현대에서도 장학금을 받아서 학원도 몇달 다녔어요

     

    그렇게 해도 여전히 부모님은 쓰레기 공돌이 라고 하시더라고요.. 고등학교때와 달리 너무 열심히 한 제 노력이 안타까워서 제발 좀 그만하시라고

     

    소리를 질렀어요.. 그랬더니 거기서 졸업해봤자 빵공장이나 가지 뭘 대단한걸 하겠냐고 적당히 졸업해서 편입이나 하라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저희집은 너무 돈이 없었어요.. 항상 학기마다 알바를 해야했어요 그것도 기초수급자라서 그냥 이름 알려져있는 브랜드(세븐일레븐,빕스,마트)

     

    머 이런 종류는 알바가 다 불가능 했어요 ㅎㅎ 부모님은 항상 저에게 용돈을 10만원 정도 주셧어요 한달에

     

    정말 큰돈이죠.. 알아요.. 아는데 학교에서 점심저녁 사먹고 집까지 오려면 터무니없이 부족했어요

     

    천원짜리 김밥이런거 먹으면 돈이 남는데 학회장이 구석에 박혀서 김밥한줄 먹고있으면 다른과학생들도 지나가다가 보고 우리과 후배님들도 보고...

     

    몇번 먹다가 이건 안되겠어서 편의점에 갔더니 사정을 얘기하니 사장님께서 이름을 안올리고 써주시기로 결정을 했나봐요

     

    그런데 시급이 4천원이더라구요 야간인데.. 식대도 없이 물도 없이 제가 다 사먹어야하는 입장이었어요

     

    이상한 냄새나는 삼각김밥을 제외하곤 사장님이 다 가져갔기때문에 전 그거라도 감사히 먹었어요

     

    그리고 그걸로 학비나 학회비나 행사비 같은거 다내고 동생 공책이나 동생 먹고싶은거 사주면서 참 기뻣어요

     

    그렇게 학교를 다니면서 알바를 하려면 저는 주말야간 밖에 시간이 없었어요..

     

    하지만 저희집은 교회를 다녀요 교회를 다니는데 전 교회를 열심히 다니던 청년이었어요

     

    주말야간을 하고 교회를 몇번 나갔어요 죽을것같더라구요

     

    그래서 교회를 몇번빠지게 됬어요.. 저랑 부모님이랑 막 마찰이 생기고... 제가 모르고 부모님한테 "돈만 주면  교회 열심히 나갈게요"

     

    이렇게 말해버렸어요... 정말 저는 최소한의 돈이 필요했어요.. 교회를 나가던 학교를 나가던 두개 중 하나를 선택해야했어요..

     

    그랬더니 이제 부모님이 제가 집에 들어오면 이름도 안불러주시고

     

    항상 해주시던 아침도 없고 항상 정리되어있던 제방도 이제 항상 그대로고 무엇보다도 제일 슬픈건

     

    아들에서 '너'로 .. 울아들에서 'x요한' 이렇게 저장되어 바뀌어있고....

     

    아무도 날 안믿어주는거 같아요

     

    내가 뭘 하면 잘 할수 있을지 까먹었어요

     

    그냥 쓰레기라고 불러도 되니까 아침에 일어나면 아들 일어나야지 이거 한마디 너무 듣고싶어요

     

    저 공부하면 잘할수 있을거같고 지금은 공사장에서 일해서 하루에 6만 5천원씩 버는데

     

    한달일하면 백만원정도 모을수 있을거같아요

     

    저번달에 토익도 시작해서 일끝나고 집에서 단어외우고 천일문 사서 풀고해서 350점 맞았구요

     

    기회가 되면 제2외국어도 해보고 싶어요 하고싶은것도 많고 돈도 많이벌어서 아들노릇도 해보고 싶어요

     

    하지만 저는 어떤 직업이 돈을 많이 버는지 어떻게 해야할지 돈이 되는지 몰라요.. 어떤 과로 편입을 해야할지 어떤곳으로 취업을해야할지

     

    그냥 열심히 살아요 항상  남들처럼 즐거운 대학생활 안해봐도 되니까

     

    제꿈은 나중에 오순도순한 집에서 아빠랑 엄마랑 우리 삐삐랑 저랑 제 아내될 사람이랑 같이 삼겹살이랑 콜라 먹으면서

     

    사는게 제 꿈이에요...

     

    그냥 아무나라도 아들 넌 할수 있을거야 라고 해주시면 정말 펑펑 울거같아요

     

    정말 힘든사람은 남한테 하소연도 못해요 근데 오유라면 될거같았어요

     

    바깥에선 동정따윈 필요없어 이러고 강하게 얘기하지만 집에서는 항상 힘들어요

    전 제 얘기 들어준 한사람만 있으면 정말 행복합니다. 전 지금 많이 행복해요

    여기까지 읽어주신분들 소중한시간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다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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