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국인타자 로저 버나디나를 보는 시선이 복잡하다. 1번 타자로 데려왔으나 타격 성적은 신통치 않다. 그러나 2경기의 승리를 이끌어내는 결정적 타격을 했다. 수비와 주루는 합격점을 받았다. 첫 홈런 이후의 타격이 그의 행보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버나디나는 지난 9일 한화와의 광주 3차전에서 1-1로 팽팽한 7회말 박정진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작렬했다. KBO리그 데뷔 첫 홈런이었다. KIA는 버나디나의 홈런으로 만든 결승점을 끝까지 지켜 3연속 위닝시리즈를 작성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삼성과의 대구경기에서는 연장 10회초 결승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7-0으로 앞서다 9회말 불펜진이 와르르 무너지며 동점을 허용하며 흐름이 상대로 넘어간 시점이었다. 그러나 심창민을 상대로 결승타를 터트려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팀의 6승 가운데 2승을 책임진 타격이면 괜찮아 보인다. 그러나 전체 타격 성적표는 볼품이 없다. 타율은 2할6푼7리, 4타점, 3도루를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은 1할2푼5리, 장타율은 4할, 출루율은 3할3푼3리이다. 선구안이 좋다고 했으나 9개의 삼진을 당했다. 외국인 타자의 성적으로는 명함을 내밀기 어렵다.
타석에서 몸쪽 볼에 대한 집요한 상대의 공략에 약점을 드러냈다. 스윙이 큰데다 퍼올리기 때문에 정타가 많지 않다. 그래서 뜬공보다는 땅볼이 많다. 볼넷 출루도 3개이다. 도루 능력(4개중 3개 성공)과 내야 안타 생산 능력은 갖고 있지만 버나디나에 대한 평가는 높지 않았다.
자신을 지켜보는 눈들이 흔들리는 시점에서 첫 홈런이 터졌다. 그래서 이 홈런을 계기로 반전의 발판을 만들 것인지 주목 받고 있다. 작년까지 3년동안 KIA 1루를 지켰던 브렛 필은 시범경기내내 부진한 타격에 고전했다. 개막 직전 연습경기에서 만루홈런을 터트린 이후 완전히 달라진 타격을 했다. 첫 홈런이 반전의 모멘텀이 될 수도 있다.
김기태 감독은 버나디나를 섣불리 평가하지 않고 있다. 이제 불과 8경기, 33타석만 소화했다. 아직 한국투수들에 대해 익숙한 것도 아니다. 김 감독은 "메이저리그 500경기 이상을 뛰었던 타자이다. 수비와 주루는 좋다. 타격도 좋아지지 않겠는가"라며 계속 기회를 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버나디나가 과연 효자의 길을 걸을지 눈길이 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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