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때문에 탄자니아에 몇차례 다녀왔었습니다.
그곳에서 곤충관련되어 연구를 하는데 하는 것이 주로 체체파리나 참진드기와 같은 위생곤충이 대부분이죠.
체체파리야 차타고 인적이 드문곳을 지나가면 미친듯이 차를 쫓아와서 잡는데 큰 문제가 없지만(움직이는 동물의 뒤를 쫓아다니는 것으로 유명)
참진드기는 직접 동물에게서 떼어야 하기때문에 야생동물과 생활권이 겹치는 가축들(방목)에게서 떼곤했죠.
하지만 아무리 탄자니아가 방목가축이 많기로 유명하다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합법사냥을 알선해주고, 근처 야생동물에 대한 위협도 막아주며, 오지에서 경찰, 소방대, 밀렵꾼 감시 및 체포 등 여러 직무를 행하는
'레인저'들의 캠프에서 지낸적이 있습니다. 합법사냥으로 잡힌 동물의 사체를 보통은 레인저들이 처리하거든요.
그래서 지나가는 말로 물어봤습니다.
보호해야하는 동물인데 이렇게 사냥해도 되냐고 말이죠.
그랬더니 너털웃음을 지으며 자세히 설명해주더군요.
1. 사냥비용이 굉장히 비싸다.
- 이는 아무나 와서 남획을 하지 못하게 하는 방책이자 보호구역 및 국립공원의 운영에 도움이 되도록 하게한답니다.
2. 사냥가능구역과 보호구역 및 국립공원의 분리
-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냥구역과 보호구역(및 국립공원)은 철저하게 분리되어있습니다.
3. 밀렵꾼의 엄벌
- 아직도 밀렵이 많이 남아있지만 현재 단속하기 어려운 탄자니아 동부 밀림지대에서 일어나고 있을뿐, 그 외 지역에서는
밀렵꾼의 활동이 거의 저지되고 있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4. 합법사냥을 이용한 생태조절
-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데요, 사냥할 수 있는 개체는 법으로 규정하여 생식능력을 잃거나 매우 떨어지는 노령의 수컷 개체만
사냥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는 특히 육식동물에게 중요한데요, 나이든 육식동물은 비록 근력이나 치아상태가 젊은 개체에 비해 떨어지기는
해도 경험이라는 것때문에 오히려 수월하게 사냥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특히 나이든 육식동물은 사냥하기 매우 편한(?) 인간들을 쉽게
덥치기때문에 야생동물의 위협적인 측면에서도 굉장히 중요하죠. 이러한 나이든 수컷 육식동물은 어미에게서 따로 떨어져나온 젊은 수컷의
영역을 제한하거나 공격할 수도 있기때문에 건강하고 젊은 수컷 육식동물의 번성과 유전적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나이든
수컷 육식동물을 사냥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또한 암컷은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사냥하지 않는데요, 혹여 있을지도 모르는 암컷의 번식활동과 더불어 육식동물은 새끼에게 사냥을
가르칠수있는 기간이 늘어나게 되고, 초식동물은 육식동물에게서 피하는 법이라던가 무리생활을 하는 법을 가르치고, 또 육식동물에게
잡아먹히는 역할을 하도록 하게 한다는 겁니다. 또한 이 마저도 한 해에 잡을 수 있는 마리수를 정해놓음으로해서 늙은 수컷개체가 더 있다해도
그 이상은 잡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법제와 조치로 과거 전염병으로 인해 수백만마리의 누우(윌더비스트)가 떼죽음당해 탄자니아 야생동물군의 절멸위기에서 지금과 같은 야생동물 번성기를 맞게 되었죠.
꾸준한 연구와 통제로 많은 야생동물의 자료가 쌓이고 안정적으로 불어나고 있으며, 단순히 초식동물군만 늘어나는 것이 아닌 육식동물과의 연계성을 고려하는 등 그 노력이 매우 대단합니다.
실제로 그 레인저 캠프에서 만났던 레인저 리더(위의 이야기를 해준)는 이미 30대 중반의 나이였지만 대학을 가서 생태학을 공부하여 탄자니아 국립공원에 세워질 고속도로에 대한 주변환경의 변화를 연구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만큼 이들 또한 애정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 것이죠.
다만 아직도 탄자니아 동부를 제외한 지역에서도 간간히 밀렵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는 대부분 코끼리의 상아와 코뿔소의 뿔때문에 일어난다고 합니다.
아주 골머리를 앓는다고 해요. 가뜩이나 코뿔소는 얼마 없는데 말이죠.....
아무튼 먼저 올라왔던 아프리카 사냥관광 게시물은 공포게시판에 올라왔던 것이지만 내용도 내용이고 해서 동물게시판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