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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11343
    작성자 : 또롱랑또
    추천 : 24
    조회수 : 1591
    IP : 121.188.***.163
    댓글 : 12개
    등록시간 : 2017/12/02 00:36:18
    http://todayhumor.com/?wedlock_11343 모바일
    나는 잘지내고 잘하고 있어요..
    올 4월부터 우울증 치료를 시작했던 여자예요 후훗
    6월 제주도 여행을 가서 양 발목을 아작낸 여자죠 후훗
    수술을 하고 통증 때문에 마약성 진통제 패치에
    진통제 한주먹에
    계속 되는 입원생활 수술 재활로
    우울증약을 4알 5알해서 8알 하루 두번까지 갔습니다
    그 무더운 여름날 저는 수없이 죽음을 생각했고
    약에 늘 찌들어있다가

    어느날 약기운이 떨어지자 사시나무 떨듯 떨어대는 나를 보고
    진통제도 다 끊어버리고 통증과 마주 했어요

    그리고 통증땜에 못자는건 매 한가지니 수면제도 생략
    우울증약 하나만을 챙겨먹고 나를 마주 했어요

    그리고.. 이 모든 순간을 남편은 지켜봤습니다

    그 사람은 묵묵히 절 안아주고 
    저의 불안을 재워주고
    할수 있다고 말해줬어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지나고..
    저는 100미리짜리 약이 50미리로 줄었고
    의사 선생님께서 내 자리로 잘 돌아가고 있다 
    잘하고 있단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몸이 아파요
    무슨 마가 끼얹는지 자꾸 아파요
    쉬라는 신의 계시로 감사로 여기려고요

    저는 아직도 우울하고 때론 잠을 잘 자지 못하지만
    괜찮아요
    다른이들도 그렇고 
    전 다른이들처럼 살아가는중이니까요

    더 잘하고
    더 예전처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아주 크지만
    괜찮아요

    제가 잘하든 못하든 신랑은 절 떠나지 않을테니까요

    저는 2017년이 너무 아프고 힘들었습니다
    다들 어떠신가요

    나는 잘 지내고 있어요
    잘하고 있답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든 그것이 의미가 있든 없든
    살아가고 있기에 하는거예요

    혹 우울하고 자괴감이 습격하신분들 저처럼 잊지 마세요

    당신은 누군가에겐 그저 존재해주는것 하나만으로도
    고마운 사람입니다

    행복하세요..^^ 
    출처 요즘 밥을 차려서 신랑과 마주보고 밥을 먹어요
    이 일상을 약 7개월의 시간만에 가지면서
    우리는 서로 힘든데 참 잘 견뎌줬어
    큰 산을 하나 넘었다 서로 칭찬을 해줬어요
    결혼을 왜 하나 의문을 가지신 분들께 이래서 한다고 자랑할래요

    사랑하며 사는건 정말 축복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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