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어렸을 때 돌아가시고
아빠는 재혼하셨다
새엄마는 예쁜 얼굴 예쁜 목소리
예쁜 옷을 입고 웃고 있었다
난 첫눈에 새엄마에게 반해버렸다
하지만 오빠와 새엄마는 사이가 아주 좋지 않았다
둘이 다투고 오빠가 가출하면 
나는 아빠와 새엄마가 오빠때문에 다툴까봐
항상 불안하고 초조해했다
새엄마 마음에 들려고 눈치를 보며 
언제나 긴장하고 있었다
동생이 태어났다 새엄마 닮은 이쁜 여자아이
얼마나 동생이 부러웠는지 모른다 
새엄마는 못된 계모는 아니었지만
새엄마의 사랑은 언제나 아빠와 동생에게 돌아갔다
오빠는 친엄마 기억이 남아있어서인지 
새엄마와 관계를 개선하려 하지 않았고
고등학교때부터 독립해 결혼한 이후 연락을 끊었다
오빠는 나와도 사이가 좋지 않았다
새엄마에게 호의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억울했다
오빠는 엄마 아빠 사랑을 듬뿍 받으며 컸다
난 태어나서 1년도 안되어서 엄마가 돌아가셔서
외가에서 자랐다. 아빠가 재혼한 후에야 집으로 돌아왔다. 
이 집에서 난 언제나 외로웠고
마음 둘 곳이 없었다
난 아빠도 좋고 새엄마도 좋고 오빠도 좋고 동생도 좋아서
제발 이 중 누구라도 나를 사랑해줬으면 하고 간절히 바랐는데... 언제나 그랬는데
그건 내 짝사랑일뿐이었다
이런 내가 비참하다